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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er

주간경향 1279호

그래서 정치하는엄마들은 '엄마'라는 역할이 생물학적 의미의 엄미를 넘어 아빠, 할머니, 이모, 삼촌 등 성별이나 연령에 무관하게 모든 성인들에게 주어져야 한다고 분석한다. 국가와 사회 시스템 역시 '엄마'로서 역할을 수행할 때 더 나은 사회를 담보할 수 있다.

 


 


 


1. 사용자들에게 벌벌 떠는 정부.
2. 새로 직원들 취직시키는 데 드는 자영업자들의 비용.
3. 연장근로수당 등을 좀 받았으면.
4. 근무시간이 강제로 줄어 실질임금 안 나와서 퇴직.
대충 정리하면 지금 최저임금이 실질적으로 줄고 주 52시간이 강제된 상황에서 당장 해결해야 할 사안은 이 정도라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는 아무튼 항상 뭘 만들고 없애고 하는 게 너무 극단적이다. 비트코인이 해로운 건 동감하지만 몇몇 사람들이 사기를 당했다고 갑자기 확 낮추듯이 난 주 52시간 노동의 갑작스러운 통과도 좋진 않다고 본다. 일단 정책에서도 보장해야 한다 말하는 '4차산업일자리'에선 프로젝트 단위의 일들이 많다. 방송, 광고, IT업계 등이 특히 그렇다.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1주일 그것도 52시간 내 뿅하고 생기는 건 아니다. 회사에서 못한 일의 나머지는 다 집에서의 잔업이 되는 게 아닐까? 또한 정규직의 근무시간이 줄어드니 당연히 비정규직이나 파견업체의 근무시간도 줄이려는 기업들이 많다. 아직 대기업의 소기업에 대한 횡포라던가 여러가지 문제들을 규제하지 못했는데 무조건 성과를 내려고 문재인 정부는 시간을 줄여버린 것이다.
그리고 실업예산을 편성해서 노인 일자리가 늘면 당연히 청년들의 일자리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창출 수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진보 정권에 대한 기대가 증폭된 상황에서 공무원(특히 부산)만 많이 채용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최저임금을 줄여놓고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1위를 축하하는 그 뻔뻔함은 무엇일까. 대기업이 아닌 다른 3D 기업에 취업하거나 스타트업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겪는 고통을 이해해주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정부가 이럴수록 사람들은 대기업과 공무원같은 안정적 직종에 더욱 집착할 수밖에 없다.

그야 내가 아이유급으로 예쁘고 생글생글 보통 사람들보다 응대를 잘 했다면 책이 더 많이 팔렸겠지. 하지만 나도 사람이고 인내심에 한계가 있으며 무엇보다 생긴게 보통인데 매출은 보통으로 갈 수밖에 없고 갑자기 이렇게 일하는 시간 깎아서 임금을 실질적으로 폭락시키면 먹고 살게는 하게 해줘야 않겠니? 그런데 문재인 정권은 먹는 것도 우리가 알아서 사서 처먹으라는 거다. 물론 난 일했던 곳에서 유니폼 한 벌 입을테니 돈 달라고 한 적 없다. 하지만 배신감이라는 게 있잖나. 그리고 나는 항상 쓰기로 정해둔 곳이 있어서 한 달에 100만 이상만 벌면 만족이었다. 마침 내가 최근 한달 월급 100만원이 모잘라서 그만둔 직장을 계산해봤는데 저 정도 보조금을 지급해준다면 계속 일할 수 있었다.

그리고 좋은 직장에 취직하라고? 개소리한다. 그럼 아파트 다 부수고 산 중턱에서 초가집 지어서 고치며 살아보던가 ㅋㅋㅋ 3시간만에 잘못했다고 엎드려 빌 것들이 입만 살아서. 어째 엘리트(라고 하지만 사실 구라고 대부분 피자알바하고 있을 가능성 높음)들의 행태를 보면 최저임금 변화로 인해 우리나라 양극화만 심해질 것 같다. 왜 원자력발전소 폐쇄는 국민투표로 정하고 이런 건 국민투표로 정하지 않는 건지 모르겠다. 아무리 생각해도 정권이 자기네들 하고 싶은대로 하려는 의지가 너무 강하다. 그리고 좋은 직장을 찾아!라는 말을 들었을 때 내 직종은 서점직원이었다.

이건 진짜 열받는데 슈발 국민이 무슨 너네 따까리냐고. 야 너네 주 52시간 일해. 난 싫은데? 씁 묻지 말고 그냥 해. 아니, 여태까지 사람들이 개돼지처럼 일했지만 왜 그러는지 보란 말야. 이유가 있을 거 아냐. 그들이 정말 일 중독이니? 미쳐서 그러니? 토끼같은 애새끼들 사교육시키고 먹여살려야 하니까 그러는 거 아니냐고. 중산층에게 월급 50만원 없어지는 게 얼마나 치명적인지 알아? 감자가 원가에서 또 50% 올랐다고. 이게 무슨 의민지 아니? 아일랜드 감자기근은 들어봤니? 캐비어만 먹어대서 뭘 모르니?

확실히 예전에 술, 특히 막걸리를 마시면 환경에 피해가 크니(아시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막걸리병은 원칙적으론 페트병에 버리면 안됩니다. 색깔이 있어서 따로 분류하는 게 좋음.)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하나 고민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실질적인 고민이라는 생각이 든다. 당장 사람들은 동물을 고기로 먹는 잔혹성을 주장하는 타입으로만 환경애호가를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환경애호가의 종류는 너무나 다양하다. 그리고 사실 이런 환경애호가들이 아이디어를 낼 때 세상이 바뀌는 경향도 많이 있다. 환경 또한 우리가 생각하는 자연 이상의 의미를 띄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막걸리 병이 초록색이 아니고 맥주 페트병이 갈색이 아닐 수 있다니 상상이 안 되네. 맥주는 일단 유색 페트병을 쓰고 점차 다른 재질로 바뀐다고 한다. 유리병 재등장하나.

내가 방사능물질로 사람들이 피해를 입는다고 말하면 과학도들은 이런 식으로 대답한다. "크게 복창해. 방사능은 우리 주변 환경 어디에나 있다!" 당연히 어디에나 있다. 그러나 문제는 방사능물질을 이용해서 물건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판매할 때 발생한다. 사회학 시점으로 볼 때 이는 양극화와 겹쳐져 정보를 입수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큰 피해를 준다. 노동과 반지하생활로 몸이 피폐해진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건강을 챙겨보려고 산 라돈 침대는 결국 그들을 더욱 나락으로 빠뜨렸다. 방사능은 결국 부르주아와 마피아를 위한 상징이 되고 있다. 그들이 서로 찡긋찡긋 눈짓을 해가며 저소득층을 따돌리는 장면이 눈에 선하다. 라돈은 국회의원 공약에서도 퇴치(?)를 약속할 정도로 유해하다.

 

주왕산(720m)은 경상북도 청송군과 영덕군에 걸쳐 있다. 설악산, 월출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암산 중 하나로 손꼽힌다. 태백산(1567m)은 강원도 태백시와 영월군, 경상북도 봉화군에 걸쳐 있다. 예부터 민족의 영산이라 여겨져 왔다.

 


옛날부터 내가 나 자신을 아재라고 여긴 계기가 등산이었다. 그런데 아무도 내 그런 취향을 아재라고 여기지 않는 모양. 보통 산을 오르다가 흥이 저절로 나면 마구 뛰는데 그걸 미친년으로 여기는 모양(...어쩌면 변태로 볼지도.) 무튼 경상도 우습게 여겨서 죄송합니다. 태백산은 유치원 때 가본 적 있는 듯하고 주왕산 가야할 모양이다.

애니메이션은 대사 없이 캐릭터의 동작과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음악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한 컷 한 컷을 파스텔톤의 색연필로 그려서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고 한다. 사실 나는 시각장애가 있어서 이 애니메이션을 보지는 못했는데, 작품성이 뛰어나 시카고 아동 국제영화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그때는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일할 때였다. 같이 일하던 동료가 이 노래를 참 좋아했었다. 그래서 몇 번 들었었는데 솔직히 그때는 그렇게 감동받지 않았었다. 그런데 그 동료와 사랑에 빠지고 결혼해서 같이 살게 되면서 이 노래는 내게 중요한 노래가 되었다. (...) 변호사 시험을 볼 때였다. 아무래도 많이 긴장하게 되니 긴장을 풀 수 있는 노래를 듣기로 했다. 어떤 노래를 들을까 고민하다가 나이트위시가 콘서트에서 부른 노래를 듣기로 했다.

 

 


어떤 사물이던 사람들에게 의미를 부여하지만 눈과 귀를 현란하게 자극하는 애니메이션은 특별히 감명깊은 스토리와 만나서 사람들의 인생에 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2차 창작물을 내고 영업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비판을 받기도 하고 칭찬을 받기도 한다. 그 속에서 원작을 뛰어넘는 작품이 나오기도 햐다. 나는 김재왕 변호사가 쓴 이 칼럼이 바로 스노우맨을 뛰어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누가 내용을 설명하지 않으면 절대로 볼 수 없는 애니메이션을 보는 건 어떤 느낌일까. 그런 때 음악을 듣는다는 건 또 어떤 기분일까. 아무튼 여러분. 나이트위시를 들으면서 변호사 공부를 하면 합격할 수 있습니다.(?)

"아버지의 성적 진실이 무엇이었는지, 내가 함부로 아는 척해서는 안 된다(...) 아버지가 동성애 혐오로 희생당한 피해자라고 주장하면 마음이 편해진다. 하지만 그런 방향으로 생각하다 보면 다른 문제들에 부닥친다. 우선 내가 아버지를 비난하는 게 어려워진다. 만얘 우리 아버지가 젊은 시절 '벽장' 밖으로 나왔다면(커밍아웃을 의미), 그래서 어머니와 결혼하지 않았다면... 나는 어디에 있게 될까?"


모두가 생각하는 대로 우리나라는 이런 폭력을 자주 겪게 된다. 그러나 고민은 별로 하지 않는 것 같다. 왜 그 사람이 비꼬듯이 말하는 것 외엔 하지 못하게 되었는지, 왜 자신이 바람을 피고 있다는 사실을 아무 연고도 없는 그저 같은 동아리 회원에 불과한 사람에게 넌지시 이야기했는지, 동성애 취향인지 이성애 취향인지 왜 결정을 못하는지 그 과정을 이해하려 노력하지 않는다. '난 저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겠어'라는 말은 그저 생각하지 않는단 뜻과 다름없다. 생각하면 머리 아파지니까? 아니다. 단지 자신의 틀에서 나오기 싫은 것이다. 누구나 약점이 있는 인간으로서 싫은 사람은 있다. 그러나 살인자라도 구울 등 다른 생명체에게는 그저 약간 특이한 존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 것이다. 진정으로 남을 이해한다는 건 그저 지켜보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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