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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er

제라르와 쟈크

나라면 안그래! 자기가 사랑했던 여자가 낳은 아이잖아?! 난 그것만으로도 좋아. 그것만으로도 충분해!
네가 왜 울지? 넌 아무 잘못이 없어! 아이들은 왜 무슨 짓을 당하더라도 부모를 좋아하는 거지?!

 

 

 

요시나가 후미를 좋아한다.

 

 과장되게 이쁘장하게 꾸민 수의 얼굴과 터프하고 근육이 울긋불긋한 공의 몸매 사이 어느 경계선에 있는 그 그림체가 좋다. 진지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개그의 요소만 있지도 않은, 그 쿨한 씬이 좋다. 그저 덤덤하게 흘러가다가 자크의 성장처럼 어느새 훌쩍 남남상열지사로 발전하는 제라르와 자크의 관계가 좋다. 여자와 여자의 연애이야기를 담기는 했지만 자크의 이야기를 은근히 담아내는 제라르의 소설 이야기가 간간히 나오는 게 좋다. 무겁지 않게 프랑스 혁명 이야기를 담아내는 게 좋다. 내용을 알고 있음에도 북카페나 책방 어딘가에 이 책이 꽂혀있으면 계속 눈길이 가게 된다.

 요새 책을 빨리 읽게 되었다. 아무래도 가볍게 읽게 되는 측면이 있지만 북카페같은 데서는 유리하다. 책을 빌려갈 수도 없는데 사기에도 왠지 아까우니(?) 도저히 느리게 읽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서울에 올라갈 때나 후딱 읽어야지 어쩌겠는가. 그나마 제라르와 자크를 이렇게 쓱 읽은 것도 네번째인 점을 위로로 삼아야겠다. 읽을 때마다 항상 찌르르한 감동을 주는 BL 만화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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