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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Society

정조어찰첩

정조어찰첩(보급판)
카테고리 미분류
지은이 진재교 (성균관대학교출판부,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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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금(?) 3만원을 들여 구입한 귀중한 책이다.
사실 조선의 왕들 중에서 상당히 흥미있게 지켜본 왕이 세종과 정조뿐이라 관련된 많은 책을 보아왔었다.
그렇지만 역시 세부사항들에 대해선 읽기가 힘들었던 것일까;;; 예상외로 보는데에 너무 시간이 많이 걸렸다. 심환지가 어떤 심정으로 그 편지들을 보관해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덕분에 정조의 여러가지 모습이 후세에 길이 알려지게 된 점은 감사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보면서 놀랐던 점은 정조의 엄청난 일중독이었다. 어느정도 과장이라고 생각하는 것들도 있었지만 정말 저 편지대로 일을 했더라면 자신이 쉴 일은 한번도 없었으리라 생각한다. 요즘처럼 광범위한 정보통이 없던 그 시대에 관백들이 아닌 선비들의 일까지도 일일히 파악하고, 인사교체까지 스스로 감당하기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욕설까지 써가면서 신하들에게 화내던 편지들은 우습기도 했으나 그만큼 날카로운 면도 있었다.
무엇보다도 놀라웠던 점은, 심환지는 정치사상으로는 정조와 라이벌이었으면서 흔쾌히 정조의 편을 들어줬으며, 자신의 임시사퇴까지도 편지를 받자마자 기꺼이 자행했다는 것이다. 후기에서 정조의 사후 심환지가 쓰러질때까지 곡을 했다는 것도 거짓말은 아닌 듯하고 말이다. 정조의 사상은 싫어하나 인간적인 인물로서 존경했다는 것일까? 아니면 정조의 정치력을 인정한 것일까?
후기에 분명 이 어찰첩을 중심으로 한 논문도 나온다는데, 우리나라의 모든 정치가들이 관심을 가지고 읽어줬으면 한다. 진정으로 국가를 위해서 몸을 내던지며 노력했던 왕, 그리고 자신의 신념을 숙여서라도 국가를 중흥시키기 위해 애쓰던 진정한 신하의 정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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