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이 너무 긴 듯한 느낌이 있지만, 대체로 알기 쉽게 정리는 잘한 것 같다.
다소 산만하게 보일 수 있는 군주론을 다시 분해한 다음 통치하는 방법에 따라 분리하고, 기타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에 따라서 분리한 책이다. 군주론을 샅샅이 읽고 분석하고 구분하려는 범상치 않은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 책을 집필한 사람을 깊이 존경하게 되었다.
물론 레오 스트라우스같이 길게 쓴 책도 좋으나, 일단 군주론 자체가 간결하다보니 너무 자신의 견해를 중점적으로 붙인 티가 돋보이게 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 저자는 동아시아의 사상도 존중해달라는 몇십장에 달하는 충고를 제외하고는, 철저히 편집 중심으로 군주론을 정리하고 있다. 이렇게 책을 정리할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달까. 아무튼 상당히 독특한 맛이 있었다.
물론 이 책을 읽기 전에 군주론 완역서를 읽는 게 훨씬 더 나은 방법이긴 하지만, 복잡한 설명은 귀찮고 마키아밸리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주석을 원한다면 이 책을 강력 추천하겠다.
마키아밸리에 대한 나의 의견은 레오스트라우스의 '마키아밸리'라는 저서의 감상문에 있으니 참고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