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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obel Prize in Literacture

예스타 베를링 이야기

 


예스타 베를링 이야기

저자
셀마 라게를뢰프 지음
출판사
다산책방 | 2013-05-07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여성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스웨덴을 대표하는 국민작가 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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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자기 자신에 대해 좀 더 잘 알게 되었다. 그녀는 그리움의 새인 멧비둘기를 다룬 옛 노래의 한 구절을 떠올렸다. '멧비둘기는 맑은 물을 마시지 않는다. 제 발로 물을 휘저어 흐리게 만든 뒤에야 부리를 축인다......' 그녀의 우울한 천성도 멧비둘기를 닮았다. 그녀는 인생의 샘물에서 깨끗하고 맑은 행복을 가로 마시려 하지 않았다. 우수에 뒤섞인 삶이 그녀에게는 가장 잘 맞았다.- p. 409

 

 예스타 베를링 이야기 정리.


 예스타 베를링: 화주를 너무 많이 마신 이유로 파계. 에케뷔를 다스리는 소령 부인의 권유로 기사가 되었으나 나중에 동료기사들과 함께 그녀를 배신하게 됨. 기사들과 같이 에케뷔를 통치한다고는 하는데 튀는 외모와 한창 어린 나이, 그리고 목사시절 때 갈고닦은 여러가지 재주로 인해 실상 거의 핵심인물이 됨.


 에바 도나: 어머니가 메타 백작부인. 오빠(후에 엘리사벳의 남편이 됨)의 가정교사로 예스타 베를링을 만나고, 그는 한겨울 에바가 병이 났을 때 죽음을 무릅쓰고 의사를 데려온 대가로 메타 백작부인에게 에바를 달라 요구함. 메타 백작부인은 강력하게 결혼을 밀어붙였으나 정작 에바 도나는 파계한 예스타가 맘에 안 들어 고민하다 자살.


 안나: 자신도 부자이나 결국 돈에 눈멀어 어떤 늙은이와 결혼하려 했던 여자. 그녀와 전에 결혼하려했던 가난뱅이 남자가 예스타를 시켜 그녀를 찾아오게 했는데 예스타의 설득을 듣고 오히려 안나는 예스타를 사랑하게 됨. 사랑의 도피를 하기 위해 기사들의 성으로 향하려 했으나 숲속 늑대들의 성화로 인해 생명의 위기를 느끼고 원래 예스타가 보내주려 했던 가난뱅이의 집으로 돌아감. 영주 신트람이 악마와 계약했음을 가장 먼저 깨닫게 된 인물.


 마리안: 연극배우.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나 냉철한 이성을 가진 여성. 연기와 춤에 맞수를 겨루는 예스타 베를링에게 호감을 뒀으나 분노한 아버지로 인해 한겨울에 집에서 쫓겨나고 예스타가 자기 집으로 데려왔으나 천연두를 앓고 얼굴이 망가짐. 아버지가 성까지 와서 기다리는 걸 보자 마음이 약해져 잠깐 집으로 왔는데 예스타는 이에 배신감이 들어 결국 관계가 깨짐. 시를 썼으나 부치지 못하고 결국 옛날부터 자신을 짝사랑하고 있었던 남자와 결혼하여 나름대로 잘 살게 됨.


 엘리사벳 백작부인: 예스타의 마지막 연인. 이탈리아에서 부유한 유년시절을 보내다 온 여인인지라 순진하고 착하기만 함. 여태 여자들에게 딱지맞아서 거칠디 거칠어진 예스타도 그녀를 조심스럽게 다룰 정도. 소령부인의 처지를 보고 세상의 불의에 분개하여 예스타에게 탄원하고 그로 인해 예스타와 친구사이가 되었지만 예스타가 죽었다는 헛소문을 들은 걸 계기로 예스타를 사랑하는 자신을 깨닫고 메타 백작부인과 무식한 남편에게 시련을 달라고 자청함. 이에 호된 시집살이를 당하고 결국 생명의 위기까지 느껴 그녀는 본능적으로 집을 나와 도망친 후 떠돌아다니며 빌어먹어 산다. 설상가상으로 남편의 아이까지 밴 상태였는데 그 사실을 알았을 땐 이미 백작부인과 남편이 그녀와의 결혼을 부인한 상태였다.

 

 안나, 마리안, 엘리사벳 그리고 예스타 베를링. 이들은 어떻게 실연을 극복하고 살아갈까?가 바로 이 책의 테마인지도 모른다. 사실 피끓는 젊은 청춘들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일은 실연인지도 모른다.

 

 

근데 매우 솔직히 말해서 엘리사벳 나오고 나서부터 이런 내용임.

결말은 상큼하게 마무리되지만 '여자와 남자는 애초에 친구가 될 수 없다'가 이 작가의 모토인 듯 흠...


 우리나라에서 태어나서 이런 작품을 썼더라면 희대의 인기를 끌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서양에서는 너무 낭만주의적이라고 비난했다지만 사실 읽어보면 군데군데 나오는 잡설은 우리나라 판소리랑 비슷하며 엘리사벳과 신트람은 극도로 대비되어 권선징악을 이룬다. 뭐 엘리사벳도 말실수를 하기도 하고 신트람도 귀여운 악동같은 면이 있기는 하지만... 영미문학관에서 이 책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음악과 같은 흐름 때문에 상당히 스릴있고 재미있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영미문학관을 들어보는 것도 추천한다.

 아무튼 에바 도나와 빗자루를 팔던 소녀는 자살했을지라도 안나와 마리안은 사랑하는 사람이 없어도 행복하게 잘 산다. 예스타 베를링과 엘리사벳 백작 부인도 부부로 같이 살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자신들의 과거를 속죄하기 위해서 살아갈 뿐이며, 자신들의 삶에서 행복할 요소는 배제시켜버린다. 남녀간의 격정적인 사랑은 간혹 욕망으로 발전하여 죄악을 만들 위험이 있지만, 인류를 향한 사랑은 고귀한 세상을 만들어줌을 사람들에게 상기시켜주는 소설이다. 책이 굵어서 도전을 망설였던 사람이라면 이 참에 다시 펼쳐서 읽길 바란다. 중간부분에서부터 진도가 굉장히 빨라지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서로를 마주보지 않고 같은 곳을 바라보는 커플이 나오는 앞표지,

그리고 '만 번의 키스와 만 삼천 통의 연애편지'를 거론하는 뒷표지가 인상적이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이 책의 진수를 표현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게 느껴진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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