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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obel Prize in Literacture

롤리타

 


롤리타

저자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3-01-3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롤리타, 내 삶의 빛, 내 몸의 불이여. 나의 죄, 나의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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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를 사랑했다. 내 비록 다리가 다섯 달린 괴물이었지만 너를 사랑했다. 내 비록 비열하고 잔인했지만, 간악했지만, 무슨 말을 들어도 싸지만, 그래도 너를 사랑했다. 너를 사랑했다! 그리고 때로는 네 심정을 헤어릴 수 있었고, 그때마다 지옥의 괴로움을 맛보았다. 나의 아이야, 롤리타, 씩씩한 돌리 스킬러.- p. 458

 

 

 

역대 원작 롤리타와 궁합이 가장 잘 맞았다는 영화 롤리타의 주인공 롤리타.

배우 이름은 도미니크 스웨인인데 우리나라 나이로 16살에 주인공으로 발탁되었다 한다.

원작에서는 사실 12살 때부터 계부에게 잡혀살았다 하지만.

 

 사실 어릴 때부터 도전했었던 작품이었지만 험버트가 롤리타를 학교에 보내고 롤리타에 대한 의심병이 도지기 시작할 때부터 질려서 그만두었었다. 그 때는 아마 험버트도 그녀에 대한 육체적 사랑에 슬슬 물리고 집착 같은 것이 형성되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롤리타가 다른 남자와 도망갈 계획을 세우기 시작하자 다시 소유욕이 충만해졌겠지. 그러고 나서 또 다른 남자와 결혼하고 임신한 롤리타를 볼 때, 그 때 아마 그는 자신이 정말로 롤리타를 사랑했음을 깨달았을 것이다. 사람은 언제나 지나가고 나서야 깨달으니까. 사랑하면 자연히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다. (특히 정신병원에 조용히 수감되서 누워있다보면 더욱더 생각을 해보지 않을까.) 자신이 롤리타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비로소 깨달은 그는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질투에 눈이 멀어 롤리타의 첫사랑을 죽이고 나서도 (롤리타가 처음에 험버트를 따랐던 건 동경심이라고 치고.) 롤리타에 대해 책을 쓸 계획은 깜빡하고 고속도로를 역주행 한 것도 그 일종이라고 생각되고. 아니면 모든 것을 거꾸로 돌려 과거로 회귀하고 싶었을까.

 

 

 

그러나 아무리 험버트가 자신의 짝사랑을 아름답게 미화시켰다 한들 현실은 가혹하다.

 

 의붓아버지는 그 모양이고, 첫사랑마저 집단성교를 할 것을 강요했었던 롤리타는 더이상 정상적으로 한 남자를 사랑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지게 되었다. 원래부터 강단도 세고 똑똑했는지 귀머거리같은 남편을 잡아서 어떻게든 살고 있긴 했지만, 아무리 포즈가 열정적이라 해도 승부욕이 없어 테니스 선수가 될 수 없는 신세와 똑같다. 으레 짝사랑이 도가 지나치면 사람을 망칠 수 있다는데, 짝사랑 상대가 만약에 아이라면 효과는 더 심하다. 소설에서는 정말 난리도 이런 난리가 있을 수 없다. 아이의 멀쩡한 가정을 파탄내고, 좋아하는 감정이고 뭐고 다 사라져버린 변덕스러운 아이와 함께 납치여행을 다니고, 멋대로 아이를 순수하다고 생각하면서 선입견을 뒤집어 씌우고 비뚤어진 권력으로 억누르고. 육체적 관계보다 훨씬 더 나쁜 건 이 난리통 속에서 서서히 무너져간 그녀의 주관, 그리고 자존심이었다. 역시 롤리타와 험버트같은 경우라면 이뤄지지 않는 게 더 나을지도.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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