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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igion&Development

아름다운 순례

1968년 전라도 목포에서 6.25 전쟁고아들을 돌보던 일본인 여성 '다우치 치즈코' 여사께서 선종하셨습니다. (...) 그토록 아름다운 일들을 시작한 치즈코 여사의 아들 윤기 씨는 이렇게 말합니다. "사랑이 있는 한 인간의 내일은 걱정할 일이 없습니다."

 

 

 

 

아무리 책을 많이 보고 대학교와 대학원을 다니고 종교를 믿는다고 해도 남을 위해 희생할 줄 모른다면 사람으로 태어나서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주님은 그 사람이 숨쉬는 것마저 아까워하지 않을까? 나는 이 신부의 뜻에는 일단 크게 공감함을 밝힌다.

 

글들은 참 좋은데 문법이 무지 많이 틀려서 그게 참 안타깝다. 이전에 봤던 정신병인가 귀신들림인가에서도 목사였던 저자가 길어지는 문장을 도무지 끊어내질 않아서 읽는 데 불편했었다. 이 책에서는 그런 데다가 미사여구까지 치렁치렁 달아놓아서 보기가 불편할 정도다. 역시 책읽기와 글쓰기 훈련은 별도의 성격을 지니고 있는가 보다. 하지만 책을 많이 읽으셨다면 어떤 문장이 보기에 꺼려지는지 알고 계시지 않을까? 기쁜소식 출판사는 왜 생명의말씀사처럼 문장을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올렸을까? 종교관련 서적들의 교정 수준을 높이는 게 시급하지 않을까 싶다. 이러니 일반 사람들에게 종교서적이 인기가 없지..

그리고 하나님의 어원에 대한 설명도 틀렸다. 대한성서공회에도 '하나님'은 하느님의 서북방언이 어원이라고 설명한다. "하ㄴ.(아래아)ㄹ"의 경기방언은 아래아가 "ㅡ"로 변하고 서북방언은 "ㅏ"로 변해서 "하늘" vs "하날"로 바뀐다. 그래서 구한말 평양에서 번역한 주기도문은 "우리하날에게신아바지..."로 시작한다. 천주교는 천주학이라는 학문으로 들어와 자생적으로 신앙이 된 사례고 반면 개신교는 미국 선교사들이 전했는데, 주 활동무대가 평양이었다. 길선주 도사 주도로 교세 확장이 크게 일어난게 평양대부흥이었고. 관련해서 장로교에 "평양노회"라는 흔적이 남아있는데, 이들이 '하나님'이란 단어의 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지 아니면 까먹었는지? 아무튼 갑자기 하나밖에 없는 신이니 하나님이라 부른다는 그런 망언을 하는 것이다.

교황이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직접 세운 제도라고 한다.
1. 그렇다면 그들의 지극히 인간적인 실수들은?
2. 그 실수들로 인해 희생된 사람들은?
3. 왜 교황 중 여자는 하나도 없는가?
어디까지나 교황직은 그리스도교의 역사에 속한다고 본다. 또한 모든 걸 하나님의 뜻이라고 입 밖으로 말하기엔 곤란한 요소가 많으니 조심스러워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다른 책들에 대한 지식은 정확하다. 일단 책을 많이 읽으시는 신부님 같다. 흔하게 들어보고 읽어보기도 한 시인들의 이름이 많이 나왔다. 또한 나로선 거의 지식이 전무한 신학책들도 많이 인용되었다. 특히 엔도 슈사쿠의 침묵과 하이쿠 시인 바쇼의 시들이 많이 인용되어서 굉장히 인상깊었다.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은 보통 일본 저자들의 절도있는 매력을 이해하지 못하고 선입견을 지니고 계신다. 그래서 왜놈들의 책을 왜 읽냐면서 책 읽기를 피하고 언짢아하시는 것이다. 그런데 이 신부님은 그렇지 않으신 듯하다. 정녕 지식과 진리를 추구하시는 분이다. 독자들은 이 분이 인용하신 글을 위주로 읽는다면 책을 읽는 재미가 더 깊어지리라 생각된다.

또한 그의 인생 사는 법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는 공감한다. 나는 어떤 사람이 불면증에 걸렸을 때 운동을 하라고 추천한다. 그러다 몸이 소진되면 지쳐서 잠이 드니 대부분의 경우는 그걸로 해결된다. 그러는 와중에도 나는 잠이 오지 않는 경우 자체가 이해 안 가고, 특히 종교를 믿는다고 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규칙적인 생활을 살려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믿음으로써 안심할 수 있다.

 

 

일본 나가사키 소토메 마을의 엔도 슈사쿠 침묵비
"인간이 이토록 슬픈데 주님, 바다가 너무도 푸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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