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Queer

동경바빌론 1~7

 


동경바빌론

저자
CLAMP 지음
출판사
대원씨아이 | 2004-08-30 출간
카테고리
만화
책소개
-
가격비교

 

나쁜 짓을 하는 사람은 모두 외로운 존재일지도 몰라.- 7권

 

 이 책에선 스바루라는 음양술사, 그리고 스바루의 쌍둥이 여동생 호쿠도, 그리고 세이 씨가 등장한다. 철지난 유머에 철지난 패션이 등장하지만 그래도 BL적인 세이 씨의 농담(?)이나 그 농담에 얼굴이 빨개지는 스바루(?!) 덕에 재밌게 볼 수 있었다. 반전 아닌 반전을 제외하고 줄거리를 말한다면 대략 도쿄에서 태어나 도쿄에서 살아가며 퇴마를 하는 고등학생의 이야기라 할 수 있겠다.

 사실 처음 스바루를 보았을 때는 왠지 어색하고 인간미가 느껴지지 않는 구석이 있었다. 어른아이같은 면이 있고 자상한 성격이라 사람에게 살갑게 대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뻑하면 '당신의 고통이나 괴로움은 타인이 느낄 수 없는 것입니다' 혹은 '이제 막 처음 만난 사람의 기분을 안다는 듯이 말해서 죄송합니다' 따위의 말을 하는데, 난 왠지 모르게 그런 스바루가 밉살스러워지는 거다. 그런데 자세히 생각해보니, 저 말은 내가 자주 했던 말이 아닌가! (그렇다고 내가 스바루처럼 순수하다는 건 아니지만.) 내 생각으론, 그는 자신도 모르게 타인과 자신과의 선을 긋고 좋은 말로 자신의 상처를 감추며 괴로움을 은닉했던 게 아닌가 싶다.

 그러나 결국 클램프의 그 '끌릴 수밖에 없는' 줄거리에 압도되고 말았다. 그렇게 순수했던 스바루도 사랑이라는 이기적인 마음을 알게 되며, 그것을 드러내려다 어떤 사건을 계기로 하여 심한 충격을 먹고 내면으로 움츠러든다. 그는 학교를 그만두고 음양사로서의 힘을 키워 '나쁜 짓'을 하기로 결심했다. 스바루는 증오심을 내세워 다시 마음을 감추고 살아간다.

 그의 사랑은 너무나 외롭다. 사실 도시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스바루처럼 마음을 드러내지 못하여, 외로워서, 사방에서 나쁜 짓들을 저지르고 다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용의자와 범죄자들을 욕한다. 한 정보라도 더 팔아보려고 TV나 뉴스는 아직 범죄가 확정되지도 않은 사람들을 심판대에 올린다. 그러나 그 곳에 나오는 정보란 게 과연 전부일까? 우리가 대체 무엇을 알 수 있겠는가?

 

 

  

1권에서 6권까지 매번 교훈투로 나가던 클램프도 마지막엔 아무말 없이, 맑은 눈으로 벚꽃 속에 사라져가는 스바루를 클로즈업할 뿐이다.

 

 

            클릭하면 제 블로그로 이동합니다♥ 이만, 총총.

 

김정원


 

'Que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대와의 스캔들 1~5  (0) 2013.05.27
달의 뒤편으로 가는 자전거 여행  (2) 2012.12.09
소드걸스 황혼의 늑대  (0) 2012.09.13
하늘을 듣는다  (0) 2012.07.09
Zaps for PL  (0) 2012.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