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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m&Essay

내 딸을 백 원에 팝니다

우리말

우리말이
남의 땅에서
구걸한다 생각해 보시라
길손에게 손 내민다 생각해 보시라

남의 말 욕질에
우리말이 빈다고 생각해 보시라
단 돈 몇 푼에
노예처럼 팔려간다 생각해 보시라

우리말을 찾아서
군견들이 산 속을 뒤지고
애걸하는 우리말에 수갑 채워
수용소에 가둔다고 생각해 보시라
강 건너 총구 앞에 보낸다 생각해 보시라

대한민국 대사관
같은 글자 같은 언어 앞에서도
살려 달라 외치는 우리말에
남들이 달려들어 팔을 꺾어
세계가 보는 앞에서
트럭에 실어간다 생각해 보시라
실려 가는 그 아우성을 생각해 보시라

지금도 이국땅 만리에서
남의 말에 억눌려
방황하고 멸시받고
온갖 학대 다 당하는
그 우리말이 바로

남한 사람들이여
당신들의 국어라고 생각해 보시라

 

 

 

이 시집의 제목이기도 한 시 때문에 한창 유행을 했던 책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탈북자가 남한에서 유명해지면 북한에 있는 가족이 총살당할 수 있기 때문에 안 된다는데 이 장진성이라는 사람은 과연 무사히 살고 계시는데 걱정이다. 비록 북한에 있는 모든 가족들과 연을 끊었다 할지라도 그의 신변 자체가 불안할지도 모른다. 자백이라는 영화에서 나오듯이 죄 없는 탈북자들을 간첩으로 몰아서 끌고가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사태는 명백히 북한은 과거이고 남한을 내일이라 자신있게 말하는 장진성 씨의 희망과는 다르게 진행되고 있다.

 시집은 스토리텔링 구도로 진행된다. 처음엔 가난하게 살고 있는 북한 사람들 이야기가 나온다. 그 안타까움을 독재체제에 대한 분노로 이끌고 나간다. 급기야는 자유를 억압하고 인권을 유린하는 북한의 사회주의에 대한 분노와 북한 자체에 대한 격렬한 분노를 표출한다. 일단 중국으로 도망간 뒤 남한으로 옮겨가는 과정이 단상처럼 스쳐간 뒤 남한에서 살아가는 일상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그러나 남한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무작정 행복하게 그리지 않는다는 데서 이 시인의 예리함이 드러난다. 남한의 비싼 커피를 보면서 그는 처음으로 북한 사람들에게 쌀을 사줄 생각을 한다. 아버지 생일날이 되면 그날 하루만큼은 북한에 가있는 것처럼 산다. 꿈에서는 다시 북한에 끌려가 총살당하는 장면이 나온다. 정신을 추스리며 남한에서 삶을 제대로 살아보리라 다짐하지만, 그도 이제 깨달았을까? 남한에서도 그저 살아남기 위해 급급한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 시집을 보면서 박정희 동상과 김일성 동상이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고 소름이 끼쳤다. 반기문이 태어난 고향에서도 그와 똑같은 짓거리를 하면서 관광거리를 만든다고 들었다. 그나마 남한에서는 탄핵이라도 진행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봐야 하나? 하지만 북한에서 독재가 3대를 이어가고 있고 김정은이 북한 역사상 가장 혹독한 처형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듯이, 남한에서는 삼성이 3대를 이어서 회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이재용은 삼성 역사상 가장 멍청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남한도 정도가 약할 뿐이지, 이대로 친일파들을 처벌하지 않고 내버려둔다면 사실상 북한과 다를 바가 없다. 남한이 우리나라의 과거이고 북한이 우리나라의 미래인 상황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 2017년에 박근혜를 감방 보내고 새누리당을 없애버리는 일이 매우 중요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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