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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tasy&Comics

그대 품안으로 11~15권

 


그대의 품안에서

저자
게일 윌슨 지음
출판사
신영미디어 | 2011-08-11 출간
카테고리
장르소설
책소개
슈퍼로맨스 SR-092♣ 〈The Sinclair Brides〉...
가격비교

 

사랑한다면 아무리 서로를 상처 입힌다 하더라도 끝까지 손을 놓지 말았어야죠.

 

 

 

말은 아주 청산유수로 잘하는구나.

 

 오랜만에 다시 이 만화책을 잡는다. 어언 1년만에 다시 잡는다. 12권을 보다가 문득 이유없이 짜증이 치솟아서 잠시 접었다가 다시 들춰보았다. 여전히 겁나 짜증나긴 하지만 만화책 내용을 대충 알다보니 항마력이 생긴 건지, 아니면 나도 '분노'가 슬슬 고갈되어가고 있는 것인지 멀쩡히 끝까지 다 볼 수 있었다.

 

 

 

여기서부터 교코는 비중이 극히 적어진다(...)

 

 병원에서 요양중이라고는 하지만 이상하리만큼 침울해지고 나약해졌다고 할까. 조금 불쌍해보이려고 했던 캐릭터였다. 하지만 요시키에게 '교코와 결혼해달라'고 무릎 꿇고 비는 아버지의 모습을 목격하고, '제발 나를 버려달라'고 비는 요시키의 모습을 보고, 다시 예전의 집착력을 회복하여 '그래 바람펴도 좋으니 나랑 결혼하자'라며 다시 집착력을 보인다. 애초에 애를 지운 흔적을 남기라느니 말라느니 하면서 참견한 요시키도 잘못이긴 했다.

 

 

 

잘못된 선택을 하기는 이 가스미도 마찬가지이다. 

 

 그녀는 '요시키한테서 버림받으면 자신은 어떻게 될까'라는 무서움에 사로잡혀 그를 내버려두고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녀의 말대로 '같이 도망치자고 했던 사람에게서 혼자 도망쳤'다. 그렇게 해 놓고선 자신의 어머니 부하인 렌이 냉철하게 그녀의 마음을 헤집자 자신의 이기심을 드러낸다. 요시키에게 평생 지울 수 없을 듯한 상처를 내서 자신을 각인시켜놨는데 그 상처를 다른 사람이 지우는 건 끔찍하게 싫다고. 그냥 이 여자에 대해선 이야기하기도 싫으니 다음으로 넘어가자(...)

 

 여기서 사실 가장 멘탈이 약한 사람은 요시키와 가스미의 어머니이다. 남편을 한 번 잃자, 딸에게 집착하는 그녀의 독점욕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무시무시해졌다. 가스미와 렌을 결혼시켰다고 해놓고는, 뒤에서 꿍꿍이를 꾸미는 척 하고서는,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요시키에게 투정만 부린다. 그러면서 가스미에게 자신을 '희생'해야 한다고 반복해서 되뇌인다. 참 대단한 희생정신이군.

 

 이 다음부터는 만화책 분량이 점점 얇아져서 금방 완독할 수 있을 것 같다.

 

김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