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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

주간경향 1273호 더 놀라운 것은 많은 사람들이 문제점을 인식하면서도 스스로 변하려 노력하기보다는 푸념만 늘어놓는다는 사실이다. 자칭 남성 페미니스트의 푸념과 꼰대질을 듣는 게 한 두번이 아니다. '여성이 살기 힘들지. 하지만~' 남성도 살기 어렵다 군대를 가니 취업이 안 된다 등등. 첫번째로, 군대 가도 공부할 애들은 다 공부하더라. '내 주변만 그런 건지 몰라도.'라는 드립을 여기다 써본다. 두번째로, 여성은 아주 먼먼 옛날부터 살기 어려웠다. 아직도 남성이 여성보다 살기 좋은 건 여성으로서의 상대적 박탈감이 아니라 세계적 입장이다. 자기네들이 못 산다고 해서 더 못 사는 사람들을 가르치려 드는 인간들은 최저라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들이 성범죄가 일어나는 사회를 조성한다. 더 노골적으로 말해줄까? 강간범죄의 방관자나 .. 더보기
주간경향 1272호 "여성들이 지하철에 붙은 포스터를 보고 임신중절을 더 쉽게 결정한다고 생각하는 건 비합리적이고 성차별적이다" 1. 임신하지도 않은 사람이 임신한 상태라고 거짓말하지 않고 어머니가 애를 씀풍씀풍 낳으라느니 그딴 식으로 말하지 않고 여성 옆에서 여성가족부 까지 않고 내 의사는 따지지 않고 '너는 꼭 일을 했음 좋겠다'느니 '여성들이 낙태를 자주 하게 될까봐 낙태를 반대한다'느니 빻은 말을 하는 자칭 페미니스트가 아닌 사람 좀 만나고 싶다. 사람이라고 한 이유는 여성쪽도 자기가 애인을 몇십명 만난다느니 애인 앞에서 자랑을 늘어놓는 분을 만난 적 있기에 ㅇㅇ. 미투의 효과로 인해서인지 처음엔 성폭행을 당한 걸 밝히려 하지 않았던 사람들까지 나중에 속속들이 입을 열고 있다. 나도 가해자랑 부모가 합의를 봤다는 사.. 더보기
코하루의 나날 1. 대체로 얀데레가 취향이라고 말하고는 있지만 제일 처음으로 모에했을 땐 아무래도 미래일기였던 듯하다. 그만큼 강렬했으니까. 그렇지만 아무래도 사람들을 못살게 괴롭히는 게 얀데레이다. 그러다 보니 어느 정도 통제를 해버리게 되는데 그러면 츤데레와의 구분이 없어져버린다. 사실 츤데레도 아픈 말로 사람을 쿡쿡 찌른다는 데서 별반 다르지 않다. 실제로 아는 사람이 3D 츤데레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어느 캐릭터와 굉장히 성격이 일치한데 주변 사람들이 굉장히 고통받고 그녀의 자녀는 그녀와 말도 잘 섞지 않으려고 한다능(...) 아무튼 그러다보니 얀데레는 미묘하게 살인(...)을 합리화시키기 위해 판타지나 SF와 연관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일어나면 그건 고어죠. 2. 여기서 중요한 게 밸런스이다. 남자애인 .. 더보기
주간경향 1271호 정치인은 과연 구국대업에 충실하고 발문망식하였던가? 민은 과연 대를 위하여 소를 버릴 용의가 있었던가? 우리는 서슴지 않고 '그렇다'고 대답할 수 없음을 지극히 유감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이 지중한 시기에 처하여 현재를 해결하고 미래를 개척할 민족의 동량은 탁고기명의 청년이요 학생이요 새로운 세대임을 확신하는 까닭에 본지는 순정무구한 이 대열의 등불이 되고 지표가 됨을 지상의 과업으로 삼는 동시에 종으로 오천 년의 역사를 밝혀 우리의 전통을 바로잡고 횡으로 만방의 지적 소산을 매개하는 공기로서 자유, 평등, 번영의 민주사회 건설에 미력을 바치고자 하는 바이다. (...) 사실 국민이 생각이 있는 국민이면 누가 시키는 것이 없이 불매운동을 해서 신문이 몇 개 벌써 망했어야 할 것입니다. 1. 그 다음에 나.. 더보기
산양똥을 먹는 사람 무조건 개발 위주의 정책을 펴 생물종을 절멸 쪽으로 몰아갈 것이 아니라 정책 입안자들에게 자연 생태계와 더불어 살 수 있는 철학적 자세가 필요한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산책나와서 카페를 검색해보다 무심코 부모님 가게를 검색해봤는데 구글에 등재되어 있어서 깜짝 놀랐다. 별표는 세개가 찍혀 있었다. 우리 가게는 인스타그램 등 SNS에 일체 올리지 않는 곳인데 아는 걸 보면 현지인인 것 같았다. 신기해서 검색해보니 대부분 왠만하면 별 세개가 찍혀 있었다. 그럭저럭 괜찮은 곳이라 생각한 듯하여 다행이다. 그렇지만 내가 보통이라 생각할 때는 별 4개를 찍기 때문에, 어쨌던 상대적인 듯하다. SNS 활동을 한다면 모르겠지만, 활동도 안 하는 사람의 가게를 강제로 등재해놓는 건 폭력적이지 않나 싶다. 차라리 가게.. 더보기
그네 왜 배당하지 않는가 중에서 그리하여 순치된 자들이 어떤 이의도 없이 신호등을 지켜 보도로만 차분히 걷기 시작하였다 광장의 잔디는 밟히지 않아 보리순같이 자랐고 호객의 꼬드김과 게워낸 구토물이 넘치는 활기찬 밤거리로 복원되었다 그리하여 날마다 평온으로 얻은 부가가치가 천문학적으로 쌓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몇사람은 궁금해 묻기 시작했다 이의는 갖은 방법으로 통제되었으나 입을 찢진 못했다 국가는 날이면 날마다 차고 넘치는 평온의 적립금을 왜 배당하지 않는가? 예외없이 마이너스인 나의 통장에 당신의 통장에 사람들과 갈등이 있는 날에는 한참동안 낙화라는 시를 읽게 된다. 아무래도 내용상으로 가장 파격적인 시가 지게라서 기억에 제일 남게 되지만 말이다. 그렇지만 가장 내가 말하고 싶은 이야기는 왜 배당하지 않는가이고.. 더보기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 2 "아무 때나 죽나요? 하늘아버지께서 데려갈 준비를 마치셨다면 모를까." 주인공이 다시 예수님을 만난 장소는 길가의 고속도로이다. 왠지 1권에서 주인공이 예수님께 식사를 초대받은 곳이 고급 레스토랑이어서 엘리트 같다는 공격을 받았던 건지(주인공도 초반에 그 사실을 지적한다.), 이번엔 꽤 파격적인 행보를 보인다. 오히려 1권보다도 더 예수같다는 분위기를 풍기긴 한다. 교회에 가장 의문이 들었던 것 중 하나가 십일조였다. 이 이상 배를 불릴 수 없는 교회도 있을텐데 어째서 재산의 10분의 1을 내는데 그렇게 집착할까? (성서에서의) 예수는 일단 빚도 내고 갚을 거 다 갚은 다음에 십일조를 내라고 하지만, 이 책의 예수는 '세금 다 뗀 다음에 십일조를 내야 할까, 아님 세금 안 냈을 때 십일조를 내야 할까?'.. 더보기
이상한 정상 가족 그러나 '동반자살'이라는 표현은 관심의 초점을 개인의 비극에 맞추고 "오죽했으면..."이라는 반응에서 드러나듯 부모의 안타까운 심정을 동정하고 끝나도록 만듭니다. (...) 처음에는 "대안을 내놓아라", "그게 왜 문제냐"라는 기자들의 반박이 만만치 않았다고 한다. 반면 경향신문 등 일부 언론은 편집국 내부에서 이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했다는 의견을 전해주었고 국민일보, 매일경제 등 지면을 통해 이 표현을 쓰지 말아야 한다는 데에 동의를 표한 언론들도 나타났다. 사실 주간경향 2권 밀려봤다. 페북 충실히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수원에서 집으로 올 때 잃어버렸다. 찜질방에서 술처먹을 땐 책을 챙겨오고 정신 멀쩡할 땐 잃어버리는 나님;;; 무튼 역사저널 그날 2권도 다 봤겠다 볼 게 없어서 반투명인간을 쉬엄쉬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