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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e&Nuturition

이상한 정상 가족

그러나 '동반자살'이라는 표현은 관심의 초점을 개인의 비극에 맞추고 "오죽했으면..."이라는 반응에서 드러나듯 부모의 안타까운 심정을 동정하고 끝나도록 만듭니다. (...) 처음에는 "대안을 내놓아라", "그게 왜 문제냐"라는 기자들의 반박이 만만치 않았다고 한다. 반면 경향신문 등 일부 언론은 편집국 내부에서 이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했다는 의견을 전해주었고 국민일보, 매일경제 등 지면을 통해 이 표현을 쓰지 말아야 한다는 데에 동의를 표한 언론들도 나타났다.

 

사실 주간경향 2권 밀려봤다.
페북 충실히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수원에서 집으로 올 때 잃어버렸다. 찜질방에서 술처먹을 땐 책을 챙겨오고 정신 멀쩡할 땐 잃어버리는 나님;;;
무튼 역사저널 그날 2권도 다 봤겠다 볼 게 없어서 반투명인간을 쉬엄쉬엄 읽으면서 3권을 빌리지 않고, 대신 중간에 읽으려고 이상한 정상가족을 빌렸다. 묘하게 이 책은 우리동네 국립도서관엔 없고(두 군데나 있는데도 그렇다.) 시립도서관에만 있는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물론 나도 한창 이 책 빌린 사람한테서 예약해서 봤다. 이렇게 발암책이었음 한 번 생각해봤을지도 모른다. 공부할 땐 과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잠도 잘 오지 않고 무엇보다 SNS에서나 블로그에서 열폭을 해야 하기 때문에 집중에 해를 끼친다;;; 그래도 의외로 통계자료가 많아 레포트를 쓰는 데에 많은 참조가 되었다.

요즘은 흔하게 쓰지만 나는 예전부터 부모와 아이의 동반자살이란 어구에 의문을 표한 적이 있다. 나도 유치원 때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기에 나같은 애가 드물다는 걸 더욱 잘 안다. 아이들은 대게 죽음과 거리가 멀기 때문에 자살에 대한 관념이 투박하다. 그리고 정상적인 부모라면 아이가 자살하려는 걸 말릴 것이다. 그래서 그 문제에 극도로 예민해졌던 나는 일가족 동반자살을 다룬 인터넷 신문기사들에 그런 의도의 댓글을 달아왔었다. 요즘에는 드물지만, 뉴스에선 자주 그런 표현이 쓰이는 듯하다. 혹시나 어딘가에서 일가족 동반자살이라는 단어가 나오면 단호하게 제지해라. 자녀 살해 후 부모 자살이라고. 아이는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라 남이다. 힘없는 자를 죽이는 행위는 명백히 살인죄이다. 오죽했으면 이딴 말 들으면 솔직히 그 말한 사람을 좀 때리고 싶다. 부모면 애 주변 환경을 개선시키려 노력해야 하는 거 아니냐 왜 죽여...



 

 

 


우리나라에서 이주여성과 그 아동은 보호받지 못하는 존재이다. 우리나라 여자들하곤 결혼할 수 없는데 부모님을 위해 후손을 만들어야 하니 국제결혼을 찾겠다는 사람 꽤 있었다. 그냥 너는 여자와 결혼할 수 없는 것이다;;

 

요즘 사회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내가 아동학대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마다 '응 난 애 안 낳을 거니까', '출산장려 정책 하에서 아동학대 이야기가 나오는 거 아니냐', '몇몇 사이코들만 애를 학대하고 그러지'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넘어간다는 것이다. 무슨 섹스 안 하고 애 안 낳겠다고 혈서라도 썼냐...? 니가 애를 낳고 안 낳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현재 니 옆의 애가 폭력을 당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그 애가 니보다 더 머리가 좋은데 폭력을 당해서 나중에 공무원이나 정치가가 되어 니 국민연금과 노후자금을 보장해줄 가능성이 날아가 버릴 수 있다고. 폭력에 의한 스트레스는 정서지능, 문화지능을 낮출 정도로 상당하고 이는 실험으로도 증명된 바 있다.
웃긴 건 몇몇 사이코들이 애를 학대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나중에 장애인아동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장애가 있는 애라면 나도 가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는 생각까지 서슴없이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아이를 키우는 게 그만큼 힘들다는 걸 인정한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아동학대의 소식이 나오면 자신의 아이를 절대 때리지 않겠다는 생각을 가져야 하는데 결론이 왜곡되어 나왔을 수도 있다. 아무튼 간에 그런 생각도 하지 않고 무조건 비혼하겠다는 사람들이 제일 위험하다. 청년들이 위기라고 하지만 아이들, 특히 저소득층의 아이들이 위기에 놓여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정말 위기에 처한 사람들이 원래 이슈가 덜 되는 법이다.

이상한 건 체벌을 하는 사람들 중에선 부모가 그렇게 함으로써 자식에게 미치는 영향은 긍정하는데, 학대가 아동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강력히 부정한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부모로부터 학대를 경험한 사람 들 중 70%가 똑같이 자신들의 자녀를 학대하다보니 그런 걸 부정하고 싶은가 보다. 그러나 내가 살아온 결과, 아무래도 99.9% 체벌은 학대가 맞는 것 같다. 인간이 체벌을 효율적으로 통제한다는 게 가능한가?

체벌은 문화적 가치가 될 수 없다. 아시아 문화에서의 체벌은 야만과 다름없고 특히 우리나라가 그렇다. 우리나라 역사가들은 조선시대 초기에 사람들이 많이 죽어나가자 자신의 권리를 다른 사람이 침범하지 않게 하려고, 다시 말해 왕권을 보전하기 위해, 가부장제가 포함된 성리학 제도를 굳건화했다고 말한다. 다시 말한다. 체벌은 절대 조절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함께 같이 문화는 기득권자가 하층민을 조종하기 위해 만든 비정상적 문화다. 이기주의를 찬성하는 게 아니라 개인주의로 가야 할 필요가 있다. 아시아와 서양 문화가 다르다고 주장할 때가 아니다. 잘못된 문화는 버려야 한다. 대학교에서 수업 듣다가 체벌을 옹호하는 듯한 교수의 말을 듣고 빡쳐서 쓴다. 확실히 대학교가 어디냐에 따라서 교육의 질이 달라지나보다. 가대에서는 교수나 학생이나 체벌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체벌에 대해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내 주변에도 대다수일 것이다. 그러나 남성들이 여성들에 대해 잠재적 가해자가 될 수 있는 것처럼 모든 어른들은 아이들에 대해 또 잠재적 가해자가 될 수 있는 일이다. 아무래도 미투 운동이 일다보니 페미니즘으로 비유를 들어 이야기하는 게 진행이 빠르겠다 싶은지 책에선 성추행을 예로 들어 아동학대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동과 어른 사이는 신장 차이라던가 힘 차이가 현저하기 때문에 적절한 비유는 아닌 것 같지만, 하도 체벌을 긍정하는 사람들이 많다보니(우리 부모님도 긍정하신다. 결론만 간단히 말하자면 어머니 쪽이 외할아버지에게 물려받으심..) 그러려니 한다.

자식을 부모가 원하는 대로 이끄려는 태도에서부터 체벌긍정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사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마음대로 하고 살 수 있어야 하지만, 그것이 타인에게 피해를 줘도 된다는 건 아니라는 걸 분명하게 자각시켜주는게 무진장 어려운 것 같다.

내 지인들도 간혹 집과 연락을 끊고 독립해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그들이 스스로 집을 나왔는지, 아님 정 견딜 수 없어서 나왔는지, 아님 부모가 자녀에게 빌어 먹으려다가 오히려 청년실업 등으로 자녀들이 어려워지니까 나왔는지 그들 스스로도 알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독립한 자녀에게도 자주 전화해서 돈을 내놓으라 협박하는 사람들은 너무 많이 봐서 셀 수 없을 정도이다; 그나마 부모와 연을 끊지 않았다면 체벌에 대한 문제는 자주, 확실히 이야기하여 체벌도 학대의 연장이라고 생각하게 해주어야 한다. 그래야 미래에 그 부모와 만날 수도 있는 아이가 피해를 입지 않는다. 그리고 청년보다 노인들이 일자리에 취직한 경우가 많다고 자주 뉴스에 뜨는데 이건 무슨 의도인지;;; 물론 노인들이라면 무슨 알바라도 하려고 하겠다. 취직도 잘 안 되니까. 그러나 청년들은 무슨 배가 불러 터질 것 같으니 소화시키려고 백수하면서 대기업 입사 공부하는 줄 아나? 나이가 들면 들수록 점점 일자리 퀄리티는 떨어질테니 처음부터 높은 직위에 들어가려고 발버둥치는 게 아닌가. 나는 이런 것도 아동청소년에 대한 일종의 폭력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성인이 되어도 결코 벗어날 수 없는 게 아동학대의 '추억'이다. 육체적으로든 언어적으로든 폭력은 쓰지 않는 게 맞다.

나도 사실 체벌을 받으면서 자랐고, 대학교를 다닐 때까지 부모님의 체벌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 자란 사람이다. 그러나 어머니가 빨간머리 앤 동화책 앞면에 다이애나에게 주는 편지를 썼을 때 체벌했던 것, 유산균은 세균이 아니라며 체벌했던 것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 항상 아파트 밖으로 나를 끌고 나와 나무를 꺾어서 집으로 같이 들어간 뒤에 때렸으며, 친구와 놀다 집에 늦게 들어가면 친구를 때리기도 했다. 그 때문에 단짝친구와의 관계도 소원해졌던 적이 있다. 그런데 이게 아닌데라고 느끼기 시작한 게 5년동안 남자친구를 사귀었을 때였다. 나와 가치관이 상당히 다른 사람이었는데, 어느 순간 내가 그의 성적 차별 발언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걸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나는 부모님을 잃고 싶지 않아서, 내가 살기 위해서 권위자들의 이론을 받아들이며 살았던 것이다. 나에게 스트레이트로 폭언을 하는 친구들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살았다. 그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친구 관계도 싹 정리하고 나서 좀 시간이 지난 다음 나는 그 이야기를 부모님과 같이 나눴으며, 그로부터 수년이 흐른 다음에서야 부모님도 내 말을 알아듣게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나와 자유롭게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걸 싫어하시며, 그걸 극복하기 위해 난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부모도 인간이라는 주장이 받아들여진다면, 왜 '정상적인' 부모도 '정상적인' 아동에게 학대를 할 수 있다는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인터넷 입양이라니 이쯤 되면 대략 정신이 멍해진다.
무슨 강아지 고양이 입양시키는 것처럼 사진 찍어서 키울 역량이 안 되니 데려가라고 하는 거냐.
키우기 힘든 건 알겠지만 상상되는 비주얼이 넘나 비참해 보이잖어. 게다가 입양부모한테 파양 교육하는 행태는 뭐냐. 입양하는 부모에게 애 버리라고 가르치는 것도 아니고. 세상에. 굳이 배워야 한다면 입양가정에서 학대 벌어질 때 대처해야 하는 지방자치단체가 배워야 하는 거 아닌가. 여러가지로 무슨 동물 다루듯 하는 것 같아 소름끼치고 맥이 빠진다.


가끔 생각한다. 어차피 재수없게 대대로 학대를 가하는 가정에서 태어난 거 선천적 특성은 어쩔 수 없지만 후천적 특성은 최소 생겨나지 않도록 사회가 조치를 취해줘야 하는 게 아닌가 하고. 근데 간신히 죽지 않을 정도만 학대를 가해야 입양이나 위탁이 될랑말랑이니 정말 살기 힘들단걸 느낀다. 좋은 입양가정이 될지도 너무 케바케고. 우리나라는 레알 그냥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버텨서 한시바삐 1인가족 되는 게 답인 듯.

계속 일본의 여성차별을 비웃었지만 우리나라도 사실 가족에 대한 비정상적인 사랑에 대해선 일본보다 더하지 덜하진 않다고 본다. 내가 보기에 우리나라 최대의 과제는 비정상적 가족원에 대한 집착을 버리게 설득시키는 것이라 본다. 그 다음 과제는 구성원 하나라도 합치길 원하지 않는 가족은 붕괴시키는 것. 진보쪽에서도 아무리 가족이 빻은 말을 하고 사람들 보는 앞에서 대놓고 여자한테 설거지 시키고 부모가 학대를 해도 투덜대긴 할 망정 거길 탈출할 생각을 안 하더라. 솔직히 좀 놀랐다. 최악의 상황이 일어날 경우를 대비하는 것 같지도 않고. '방심하면 안됨 학대는 심해지는 게 정석이고 맞다가 죽을 수도 있음;;;' 이렇게 말해도 씨알도 안 먹힌다. 다들 자기 자신에게는 벌어질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하는 것 같은데, 이미 우리나라는 다들 체벌을 받은 이상 이미 폭력을 겪었다고 보면 된다; 한 번 맛보면 놓을 수 없는 게 폭력임.

몇번씩 이야기하고 울면서 취중진담 식으로 만류하기까지 하다가 결국 손을 놓아버린 사람들이 많다. 취직하면 제대로 설득해서 피해자들을 폭력에서 탈출하게 하고 싶다. 사실 이게 사회복지사를 시작하는 목표이기도 하다.

내가 교사는 아니라서 말은 짧게 할 거지만 그럼 학교의 체벌은 어떨까? 지금은 그렇지 않을테지만, 처벌할 때 뺨을 마구 후려갈긴 국어 선생님이 있었다. 수업시간에 대놓고 일본음악을 듣고 있었고, 지적할 때마다 날 노려보는 게 재수없어서라고 했다. 결국 선생님도 요새 아이를 사산한 적이 두 번이나 있어서 스트레스가 쌓이다보니 화풀이를 한 것이라 인정했다. 유교 관련 교육을 일부러 받으러 가서 회초리를 맞고 그곳에서 같이 배우는 아이들에게 뺨을 맞기도 했다. 그때 그곳의 선생들은 법적 처벌보다는 다시 뺨을 때린 가해자들을 목도로 패는 것으로 사건을 일단락시켰다. 가해자를 다루는 최악의 형태다. 체벌을 하지 않는다는 선생님들 대부분이 이렇게 말한다. "선생님은 부모가 아니잖아요." 나는 그것도 비겁한 변명이라고 본다. 술을 마신 채로 아이를 때린 선생님도 봤다. 일단 체벌은 무조건 화풀이다. 일단 공무원이지 않나. 공무원이 민원인을 때리는 거 봤나?



 

 

 

 

비하로 쓰려던 건 아닌데 페북에 누구누구 아주머니 어쩌고 올렸다가 그 분이 엄청나게 화를 내서 진땀 흘린 적이 있다.


그러고보니 열심히 일해보려고 욕심내서 직장에서 언니라고 부르다가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지적당했던 적도 있다. 가부장제와 가족주의는 도처에 있다.

 

남편은 뭐 하느냐", "아이는 몇 살이냐", "결혼을 안 하는 이유가 뭐냐", "왜 아이를 낳지 않느냐" 등등 가족에 대한 질문들은 소위 '결혼적령기'를 지났으나 비혼 상태인 성인, 미혼모, 성소수자, 무자녀 가족 등 다수의 사람들에게 폭력적이다.

 


남편 뭐 하냐 트루냐; '뭘로 트집잡으려고?' 밖에 생각이 안 난다.
아 왜 그렇게 남에게 관심이 많음 짜증나게;
당신들이나 잘 살라고 해두고 싶다.
그나저나 안희정은 예전에 범죄 해결 방법으로 마을공동체 회복을 건의했다더라. 공동체 만들어서 하렘 만들려고 했나보다. 역시 난 가족의 해체가 답이라고 생각한다. 파괴는 또 다른 창조다. 이런 점에선 이 책과 내가 가는 길은 다른 것 같다. 아, 동성혼은 인정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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