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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Society

조효제 교수의 인권 오디세이

시민적 정치적 권리에는 참정권, 의사 표현의 자유, 집회 및 결사의 자유 등의 '민주' 권리, 그리고 생명권, 안전권, 사생활 자유, 사상과 양심의 자유 및 법의 지배 등의 '자유' 권리가 포함된다. 전자는 다수 대중이 소수의 국가 엘리트에게 요구하는 권리이며, 후자는 소수파가 다수의 횡포에 맞서기 위해 요구하는 권리이다.

 

제가 프라이버시를 침해했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정작 제 프라이버시는 넘나 침해를 많이 당해서 올려봅니다♡ 페북스타는 고통스러워요(응?)

책 읽을 권리에 백배 공감하며 더 붙일 말은 "조용히 책 좀 보자"라는 거다. 난 단순히 책 읽는 인간이지 책 읽는 학자나 책 읽으면 돈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인간이 아니다. 대단하지도 않다.

세 모녀 자살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번에 나온 어금니 아빠 사건을 떠올려본다. 어찌보면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게 무서울 수도 있겠다. 아니면 효율적으로 모금을 해야겠다고 소시민이 할 수 있는 평범하고 서민적인 결정을 했을 수도 있고. 그러나 기업을 깨부수고 부자들의 돈을 저소득층과 소수자들에게 고루 나눠줘서 근본적으로 저런 사람들이 우리들을 이용하지 못하게 막는 건 반대한다. 막말 좀 하자면, 이런 인간들이 '호구'다. 최저임금 오르면 자신이 직장 짤릴까봐 당장 자식들 먹여살릴(?) 수 없을까봐 난리치는 불쌍한 인간들. 그 축에 끼어서 개돼지 소리 들으며 븅신처럼 살지 않으려면 최소 이런 책이라도 보며 인권 관련 지식을 쌓아야 하는 건 맞다. 노겜노라에 나오는 소라의 말을 잠시 빌리자면 "당신도 인류이니까".

난 종교를 믿는 사람이라 인간이라면 다 인권이 있지 않나 생각했었다. 틀린 건 아니지만 조효제 교수의 말로는 두명 이상이 있으며 공동체가 형성되어 좀 더 큰 권력에 저항할 때 형성된다는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인권이 어떤 사람에겐 없다고 하면 안 된다는 걸 보니 굉장히 복잡한 듯;;; 그리고 여태 내가 싫어하고 과감히 관계를 끊은 인간들이 대부분 인권에 관해 상당히 비뚤어진 의견을 가졌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놀라운 점은 나와 나이가 비슷한 사람에게 애니메이션 산업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꼭 애니메이션 회사의 착취에 대해서 나에게 설명하려 한다는 점이다. 그 후에는 꾹 입을 일자로 다물거나 화제를 계속 돌리려 한다. 설사 그들이 노게임 노라이프 제로 영화 소개란에 오타쿠들의 욕을 계속 쓰는 테러리스트는 아닐지라도 내가 그들을 볼 때의 기분은 둘 다 비슷하다. 결국 이는 아무리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심리학, 철학, 사회학과 관련지어 이를 해석하려 해도 '일반(?)' 대중들은 서브컬쳐를 미숙한 청소년 장르라 해석한다는 걸 의미한다. 아니면 일본에 너무 뒤쳐지니 '어차피 허공에 걸려 못 먹을 감 욕이라도 실컷 해보자'라는 못된 심보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렇게 될 수록 서브컬쳐의 지위는 더욱 낮아져 성우들은 점점 먹고 살 수 있을 자리가 없어진다. 그래서 자꾸 순수문학 같은 메이져에 기댈려고 한다. 결국 애니메이션 더빙은 전문 성우가 아닌 노래를 겸하는 아이돌이나 어떻게든 명성을 얻어야 하는 신인 배우에게 맡겨진다. 물론 그 중에 천재성이 있는 사람을 발견할 수 있겠으나, 그렇게 하다보면 결국 서브컬쳐의 지위도 낮아질 뿐더러 연기가 서투를 경우 오타쿠들의 비웃음을 받을 수 있다. 결국 그렇게 더빙도 국내 애니메이션도 다 망한 게 지금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는지 아는가? 국내문학이 인정받질 못한다. 한국어를 외국어로 번역하는 실력도 외국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실력도 솔직히 이렇게 기가 센 대중들의 눈치를 살살 봐야 하다보니, 밸런스를 맞춰야 한다. 서브컬쳐는 주류문학답게 주류문학은 (서브컬쳐답게가 아니라) 쉽게. 이 때문에 훼손되는 책들이 얼마나 많은지, 언어학을 전공한 사람이라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를 회복하려면 서브컬쳐 계에 종사하는 자를 국가가 후원해주어야 하며 서브컬쳐를 비웃는 사람들의 의식을 고쳐주는 방법이 가장 쉽다. 우리나라의 주류문학계는 바뀌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 여성에게 무슨 욕을 해도 책만 쓰면 잘 팔리는 김훈을 보라. 더빙도 마찬가지다. 최근 늑대아이 등 선정성이 없는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가 유명해지자 더빙판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성우들이 전문적이지 못하고 기타 여러가지 문제로 젊은이들이 인터넷상에서 다툰 적이 있다. 결론은 더빙 퀄리티가 올라가야 한다는 걸로 귀결되었다. 노인들이 시장 등에서 갑질할 때 말고, 이런 데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퀄리티를 충족시켜줬으면 한다. 여성부랑 개독교들도! 니네들이 만화애니분서갱유할 때 날린 돈만큼 더빙스타그램에 투자해라 자식들아!

여성이 남성보다 약하거나, 힘든 일을 꼭 남성에게 떠넘기는 게 아니다. 예를 들어 여성사회정치연맹 깃발을 코트 안에 두른 에밀리 데이비슨가 약했다면 목숨을 걸고 운동 홍보를 위해 말이 전력으로 뛰고 있는 트랙으로 뛰어드는 일이 없었을 것이다. 그녀는 또한 그 일을 남성에게 대신 하라고 떠밀지 않았다. 또한 에밀리가 남성 정치인 집에 돌을 던져도 아무도 그녀에게 돌을 던져 죽이는 일은 없었다. 여자에게 재갈을 채웠던 그 영국에서도 말이다. 여성이 남성을 먼저 건들었을 경우 남성이 여성을 건들겠다는 말은, 기사가 여성의 심장에 칼을 겨누는 것만큼 한심스런 일이 아닐까 싶다. 하기사 기사도도 말짱 거짓말이었다는 말이 있지만. 왜 남자들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다들 여성을 그렇게 적대시할까? 심지어 지식인들조차 여성들의 투쟁 방식에 이래라 저래라 참견하고 박해하니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슬프다. 그 여자들은 살기 위해 투쟁하고 있을 뿐인데.




그래서 남자들이 어떨 땐 밉다.


전남친들의 모든 인권침해적 발언이 지금도 비수처럼 나에게 꽂혀들 때가 있다. 예를 들어 나도 성범죄자에게 엄격한 벌을 주는 건 찬성이지만 개인적으론 촉수처럼 생긴 건 몽땅 다 잘라서 곱창 혹은 젓갈 만들어 먹고 싶지만... 실제로 그럴 수도 없는 노릇이고 말이다. 힘이 있어서 그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말할 수 있는 이 남성들이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매우 거북하기도 하다.  전근대적 응보주의(엄벌주의)가 비교적 최근에 부활한 관점이라고 아는 사람들이 많은데, 꽤 오래 전이고 나는 이를 60~70년대 정도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보고 있다. 예를 들어 성범죄를 10년 이상 저지른 어떤 권력가를 딸이 남자친구와 꾸며서 살해할 때도 딸을 옹호한 사람들이 저 이론을 펼치지 않았던가. 확실히 일반인들에겐 저 방법이 가장 직관적으로 와닿긴 하다. 그러나 엄벌주의의 등장은 어디까지나 사회적 다양성 증가에 따른 불안성 증가일 뿐이라서... 사실은 예방주의라는 현대 형사법의 흐름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보호관찰형의 부활이 답인데 이거는 과거 군부정권에서 반정부 인사들을 마킹하고 옭아매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된 전례가 있어 사실상 사법부에서 위헌이라고 판단을 내린 전례가 있어 난망하다. 그리고 현대인의 감수성으로 흉악범죄자들 몇 명 본보기 삼아 끔살해버린다고 그게 씨알머리가 먹히느냐도 문제이겠다. 그러니 엄벌주의는 결론적으로 감정적 배설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흉악범죄자 몇 명 본보기로 사형하는 방법은 근대 이전에 보여주기식 처벌이랑 그 본질이 같기도 하고 말이다.

그리고 이렇게 무언가에 대한 잔혹한 처벌식으로 진행되는 일 중에 여자 군대보내기가 있다. 다양한 이유는 있지만, 남자들은 군대가서 몇 년을 썩어 오는데 여자들은 군대 안 간다는 이유로 보복하려 드는 사람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이 군대에 간 여성들에게 어떤 대접을 할지는 자명하다. 이 책에서 범죄자의 인권이 여성들의 인권과 연결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니 함부로 범죄자를 사형하자느니 말을 하면 안 되는 것이다. 뭐 다들 나중에 자기 입장이 되어보면 알겠지.

떠오르는 김에 참고로 이야기하자면, 어떤 분이 계속 대한민국의 강국인 면을 이야기하면서 다른 친구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고 알고 있다. 상당히 유명한 분이다. 나도 예전엔 그 사람과 꽤 살갑게 지냈다가 모종의 이유로 관계를 끊었으니. 확실히 우리나라는 내국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잘났다. 그러나 남 상처주는 말 안 하기, 서로의 인권 존중하기, 임산부에게 자리 양보하기에서는 몇 위나 될까? 내 말은, 풀죽어 있을 게 아니라 좀 더 위를 향해 손을 뻗자는 이야기다. 기왕이면 자리를 양보해달라 요청당해서 양보하는 게 아니라, 누가 말하기도 전에 먼저 양보하는 사람이 되자.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난 노력하는 중이다.

우리나라에 대해 긍정하자는 긍정주의자들이 자주 말하는 패턴에 대해 또 언급하겠다. 앞에서 말했던 대로 이들이 여러가지 대한민국에 대한 이점을 말한 다음 마지막으로 꼭 붙이는 대사가 있다. 그런 한국이 싫다면 북한의 아오지 탄광으로 꺼지란 것이다. 이런 말투는 범죄자들을 사형시켜야 한다는 것만큼이나 극단적이고 실현이 불가능하므로 망상적이다. 북한이 독재국가에 전체주의인 건 사실이지만, 우리나라도 누가 공개처형되지만 않았을 뿐이지 최근 박근혜 대통령에 의해 독재 비슷한 걸 현재까지 겪었다. 요새 인권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니 이상한 말까지 하면서 자신의 자유라 주장하고 사과하지 않는 인간들도 생겨나기 시작한다. 그렇게 자꾸 누군가를 가르치려 든다면 자기 인생에도 좋지 않을 것이다. 누가 좋아서 하루종일 설교하면서 니가 틀렸다 쟤는 아니다 부정적으로 일관하는 사람과 옆에 같이 있으려 하겠는가. 일상에서도 어떤 일에 대해서 자신이 틀린 게 있다면 바로 사과하고 정정하거나 거기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게 좋다. 정말이지 살아남는 것이 목표입니다 라는 책이라도 좀 읽고 나불거리던가 하면 또 몰라.

책 읽다 난관에 봉착한 점. 왜 부자들에게나 사지가 멀쩡한 사람들에게 무상으로 복지를 제공해야 하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등장했다는데 젠장 너무 빻아서 도저히 읽을 수가 없다. 으어 내 눈. 굳이 설명을 해줘야 한다면 아니 그건 은혜가 아니라 당근빠따 받아야 합니다. 받기 싫으면 무인도로 꺼지든가 왜 남이 받는 걸 질투하고 그러냐고. 아직도 이명박근혜 왕조시대에 사세요? 꼬우면 넷상에서 키배하지 마시고 백주대낮에 사람들 보는 데서 신문고 치면서 왜 사지 멀쩡한 애들에게 복지 주냐고 고래고래 소리질러 보세요. 사람들이 어떻게 보나.

흥미로운 건 조효제 교수가 여기서 반기문 사무총장이 우 탄트를 롤모델로 삼았을 거라고 극찬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보수에 대한 평가가 틀린 것도 그렇고 이 책을 발간한 이후 정권을 잡고 닥치는 대로 로힝아 족을 학살하게 될 아웅 산 수 치를 찬양한 점도 그렇고 외국으로 강의를 다니다보니 사람을 보는 눈이 떨어진 것일까. 아니면 혹시 한통속...?


우스갯소리지만 천연두가 얼마나 강하게 우리 기억에 각인되어 있으면 "호환, 마마, 전쟁보다 더 무섭다."고 하면서 불법 비디오 단속을 했을까 싶다.



 


P.S 1 우와 뜬금없어..
랄까 근데 다들 왜 그리 불법 비디오 좋아하실까
김두식 씨도 그렇고.



차별적인 발언이나 성희롱을 하는 직장 동료에게 정중하지만 단호하게 지적해주고

 


P.S 2 응 님 빻음.
여러분 이 책 '나오는 글' 부분 읽지 마세요ㅡ.
차별 발언 그렇다 치고 성희롱 뭐냐? 인텔리란 것들이 사고방식 왜 이래? 성폭력은 또 왜 빠졌어? 왜 남자가 침 질질 흘리며 화장실에서 손도 안 닦고 나온 채로 여자 응딩이 만지는데 정중히 대꾸하라 자빠졌어? 아하. 네 놈이 한샘 인테리어 사건의 주범이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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