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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tery&Horror

푸른 불꽃

푸른불꽃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 공포/추리소설
지은이 기시 유스케 (창해,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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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최근 보았던 영화 '박쥐'에서의 뱀파이어신부가 떠올랐다. 불륜을 저지르던 중 애인의 자해흔적을 보고 눈이 훼까닥 뒤집혀 애인의 남편을 살해해버린 그. 그리고 그를 보고 조소하던 애인과 배후에 어른어른 나타날 것 같은 감독의 시니컬한 미소.
글쎄. 결국 어떤 경우라도 살인에 정당방위는 없다.
 아무리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이라 하더라도 언젠간 벗어나게 된다. 벗어나고 싶지 않아도. 덕분에 '죄와 벌' 소설을 다시 읽고 싶어졌다. 광고에서는 리메이크라니 어쩌느니 하지만 주인공 슈이치의 사고방식은 실수로 살인을 저질러버린 라스콜리니노프와는 전면적으로 다르다. 당연히 결말도 다를수밖에. 주인공에겐 미약한 동정마저도 없지만 오랜만에 제대로 감정이입한 탓인지 피로감과 슬픔이 억만겹으로 짓누르는 느낌이다. 범인을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 중에서도 감성적으로는 이미 정절에 치달은 듯.
이런 말 하긴 좀 그렇지만, 책 읽다 주인공이 죽는 장면에 안도한 적은 처음이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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