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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igion&Development

전한길의 공시 합격을 위한 선한 영향력

나처럼 영어나 국어에 취약하고 문제 푸는 스킬이 없으면 현실을 직시하고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 장수생들은 사회복지 자격증을 딸지 말지 고민이 많을 것이다. 제발 고민하지 말고 따라고 하고 싶다. (...) 제발 운에 기대려 하지 말기 바란다. (...) 고민하지 말고 제발 실행에 옮겨라. 물론 자격증 따는 게 귀찮고 실습도 짜증나지만 내년이 되면 잘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 앞으로 공무원시험 합격하기는 점점 어려워질 것이다. 유입되는 인원은 늘어나는데 합격자는 소수이니까. 빨리 선택해서 내년에는 이 지옥 같은 시험에서 탈출하길 바란다.

 

 

나름 유명한 수도권 대학교에 합격한(?) 내가 충고 한 마디 하자면, 절대 공부하는 데 스톱워치 쓰지 말라는 거다. 만일 알바하면서 공부하는 거라면 쪽잠도 깨울 겸 스톱워치가 유리하다. 그러나 만일 학교를 다니면서 공부하고 있다거나 혹은 어딘가에 틀어박혀 하루종일 공부하고 있다면 스톱워치는 추천하지 않는다. 차라리 그럴거면 취침할 때까지 책상에 엉덩이 비비고 있는 게 낫다. 애당초 누가 공부할 때 스톱워치 쓰라고 추천해줬는지는 몰라도, 그 인간 상당히 악질임에 틀림없다. 스톱워치 켜고 정지하는 시간, 그 시간 보고 멘붕 올 너님들이 정신 추스르는데 소요할 시간을 스톱워치로 재 보라.

 

굉장히 공무원이 다른 계급인 것처럼 취급하고 있는데, 현실이 그렇다. 공무원을 하는 중인 사람이던 공무원을 하다 그만둔 사람이던 간에 잘난척 안 하는 사람을 나는 이때까지 본 적이 없다. 언젠가 만일 지방직 면접시험을 볼 때 자신을 아는 사람을 마주치면 어떻게 할까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그런데 그걸 솔직히 고백하면 사람들의 반응은 '너 공무원과도 친한 적 있어?'라고 되려 물어보는 것이다. 난 어째서인지 몰라도 온라인이던 오프라인이던 간에 아는 사람 중 공무원들이 꽤 있지만, 그들을 사람이나 친구로 여겼지 한 번도 '나와는 다른 세계에 사는 인물'이라 생각한 적이 없다. 그런데 주변 사람들은 이미 계급을 그어놓고 그 선에 맞춰 바라보는 것 같다. 이것은 공무원들을 거만하게 만들고 나아가 부정부패를 저지르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물론 공시 합격은 어렵지만, 어렵기 때문에 또 그만큼 운이 중요한 게 아닐까.

또 전한길 선생님과 생각이 다른 점이 있다. 그 분은 가난한 사람이 노력해서 공무원이 된다 생각하지만, 난 애초에 돈이 있는 사람이 공시준비를 한다고 본다. 나도 돈이 없으면 공시는 꿈도 못 꾼다. 부모님이 내가 대학 다닐 때 뒷받침을 해주셨기에 돈을 벌 수 있었고, 그 돈으로 하고 싶은 공부를 취미처럼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 몇 가지 신경쓰이는 점만 뺀다면 거의 나와 의견이 같은 책이었다. 솔직히 이후에 지으신 책보다 훨씬 진실된 의견이 실려있는 듯하다.

또 전한길 선생님과 생각이 다른 게, 난 일단 공무원 되기 전에 최소한 대학문화에 발끝이라도 담갔다 오는 게 미련도 없고 좋다고 생각된다. 뭐 선생님처럼 멘탈이 강한 사람들은 상관없지만, 공무원 계열에서도 대학을 나왔는지 안 나왔는지 상당히 따진다고 들었다. 뭐 남의 사정이라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고졸에 남들보다 오래 공부해서 공무원 붙었는데 그걸 이유로 밤낮없이 굴린다는 분 얘기도 들어봤고... 나 자신이 그걸 버틸 수 있을만큼 강한지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보자. 아무리 공무원직 좋다고 해도 개같은 직장은 어디에나 있으며 당신이 거기서 개같은 직속상사와 같이 일하게 될 수도 있다. 이럴 땐 남이 트집잡을 일을 절대 직장까지 끌고와선 안 된다. 개인적으로는 진짜 사이버 대학이라도 나오는 걸 추천한다. 그리고 대학가기 전에 꼭 졸업생이 도서관 출입할 수 있는지 확인하자. 나는 그거 꽤 후회중 ㅋㅋㅋ 도서관 하나 자유자재로 드나들 수 있다는 건 훗날의 인생에도 메리트가 꽤 크다. 특히 대학교 도서관은 책 관리 상태가 상당히 좋은 편이다.

또한 장애가 없는 사람을 굳이 장애가 있다고 놀리는 것은 장애가 있는 사람에 장애가 없는 사람을 빗대어 비웃는 것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 둘 다에게 모욕감을 준다. 예를 들어 색맹이 아닌 사람을 보고 색맹이라 할 때 색맹이 아닌 사람은 이후 사람들에게 오해를 받을 수 있어 싫고, 색맹은 색맹이지만 자신은 나름대로 그런 말을 듣지 않기 위해 착실히 살아가기 때문에 싫어한다. 누군가를 가르치는 사람들은 차별과 관련된 욕을 쓰면 안 되는 사람들이다. 말하는 사람은 설령 차별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해도 듣는 사람이 차별이라 생각하면 차별이다. 자신은 추행 의도가 아니라 해도 남이 추행이라 생각하면 추행이듯 말이다. 이런 실수를 하는 사람들의 반응은 2가지가 있다. 색맹을 색맹이라 하는데 뭐가 잘못이냐고 주장하는(?!) 뻔뻔하고 후안무치한 인간. 그리고 '나도 훗날 색맹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인간. 겉보기에는 전자보단 후자가 낫지만 이 또한 비난에 대한 회피이자 비겁한 변명으로 보일 수 있다. 이렇게까지 말해도 이해가 안 되는 사람이 있으면 시와의 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니었어를 3번 들어보자. '던져 놓고서 아니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기야 쉬울 순 있겠지만 그가 다른 뜻으로 받아들였다면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거란다.'

 

공감하는 건 자격증 얘기. 요새 왠만한 자격증들 검색해보면 다들 쓸모없다며 비웃는데 국가에서 괜히 자격증 인정하고 인정 안 해주고 하는 게 아니다. 뭐라도 일단 가지고 있음 나중에 다 쓸모가 있다. 지금 당장 자격증과 다른 일을 한다고 쓸모없는 게 아니다. 지금은 개나소나 다 자격증 얻는다 할지 몰라도 나중엔 자격증 따는 과정이 엄청 어려워지고 그때 가서 후회해봤자 소용없다. 실습이 ㅈㄹ맞은 건 사실이긴 한데 그래도 그것만 이겨내면 어쨌던 물질적인 결실이 나오지 않나. 이것조차 선생님의 머리가 아니라 그 제자의 머리에서 나온 이야기지만 말이다.

 

나는 공시 공부하는 사람들 다 붙었음 좋겠다. 그렇지만 이건 사실상 말도 안 되는 일이고, 공부하는 사람들 대다수는 떨어진다. 그래서 난 정말 절박한 상황 속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필기시험에 붙었음 좋겠다. 이 중에서 페미니스트에 트랜스젠더 및 성소수자를 차별하지 않는 사람이 면접시험에서 붙었으면 한다. 그런 시험을 많이 내서 공무원을 뽑는다면 그들은 봉사정신을 잊지 않고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전설적인 래퍼 에미넴은 이렇게 말한다. "인생이 어떻게 달라졌냐고? 호주머니에 돈이 있는 게 달라진 것이다. 먹고 싶을 때 호주머니에서 돈을 꺼내면 된다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다. 난 랩을 위해 하루 종일 스튜디오에 처박혀 있다."

 

 

에미넴 노래 요새는 전 같지 않아서 듣지 않고 있지만 그의 정신은 여전히 존중하는 편이다.

 

학원 직원이든 '댓글 알바'든 동원하여 자신을 과대포장하고 남을 비하하는 글을 올릴 수 있는 웹사이트가 아니라, 적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수험생 자신의 진로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하는 웹사이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 그렇게 탄생한 카페가 '전한길 한국사' 카페이다.

 

 

공시를 도전하는 사람들이 초반에 들어가서 기운을 받기에는 딱 좋은 사이트이다. 그러나 공시생이 해야 하는 건 공부다. 일정기한 지나면 딱 끊어버리는 걸 추천한다.

 

1년 반 중에 1년은 아르바이트 병행하면서 드라마도 챙겨 보고, 늦잠 잔 날도 많은 것 같다. 아주 미친 듯이 죽을 만큼 한 건 아니다. 그래도 초반에 열정이 있을 때인 2015년에는 직장 생활 하다가 와서 그런지 공부하는 게 행복하긴 했다. 카톡도 3월부터 지우고 친구, 지인, 거의 안 만났다.

 

 

사실 나이 들면 친구, 지인 다 쓸모없어지더라. 직장 동료랑 가족 챙기느라 정신없어지고. 만일 20대에 공부 죽어라 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그걸 좀 일찍 시작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진짜로 다들 그런다.

 

이 분은 드라마 보고 알바 병행했다 하지만 내 생각엔 1시간 이상 연속으로 드라마를 보면 안 된다. 휴식은 2~15분 이내로 끝내야 한다. 안 그러면 공부 흐름이 끊긴다. 내 생각에 이 후기를 쓴 분은 공부하는 과목들에 대한 기초가 있던 것 같다. 그리고 공부하다 외로워지는 건 공부 장소 때문일 수도 있다. 혹시 도서관에 내 또래의 젊은이들이 많다면 시립도서관 같은 곳을 가보는 걸 추천한다. 한때 문제만 푼다고 도서관을 자주 돌아다녔는데, 시립에선 청소부 되려고 공부하시는 할아버지 분도 본 적 있다. 가끔 모르는 걸 물어보셔서 좀 귀찮긴 한데, 그래도 삶의 교훈을 얻을 수 있을 듯하다. 이제 모든 사람들이 죽을 때까지 공부하고 일해야 할 때가 온다는 걸 말이다.

 

9급 면접 준비할 때는 7급 공부와 병행해야 했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부족해서 면접 스터디 할 때 하루에 30분에서 1시간 정도 준비했고, 7급 면접 준비 할 때는 풀타임으로 면접만 하니 시간이 많이 남았다. 그래서 3주 정도 후에는 정말 할 게 없어서 수험 기간 동안 못 본 TV '썰전'을 하루에 10개씩은 본 것 같다. 운이 좋은 건지 '썰전'에서 나온 빅데이터가 개인 발표 주제로 나와서 그와 관련된 예를 풍부하게 들 수 있었다. (...) 9급 때 나온 주제는 너무 황당해서 내가 발표를 하고도 무슨 발표를 한 건지 몰랐으니까.

 

 

내가 보기에 주로 7급 면접에선 정확한 대답을 원하는 것 같고, 9급 면접은 일할 때의 기본 자세와 간단한 전문지식을 원하는 것 같다. 법원직 합격하신 분의 말로는 필기합격하시고 다이어트 겸 헬스장 끊어 운동하셨다던데, 그런 때 앞으로의 전공(?)과 관련된 방송을 들으면 도움이 될 것 같긴 하다. 영어회화도 시킨다 하니 간단히 자기소개할 만큼은 실력 쌓아둬야 할 듯하고. 영어문제 찍는 능력과 영어로 말하는 능력은 또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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