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감상평: 보통 여자아이들이 혈액형or별자리 점보기 좋아하는 것처럼 본인도 프로이트 이론을 좋아한다고 하는 난 마이너인가요.
싸이코북스가 심리학자들의 논문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각인시켜주는 책이었다.
문체도 딱딱해서 일반인은 거의 알아들을 수 없게 써있고, 저자가 원칙을 철저히 지키는 사람인지 자신의 상담사례는 써놓지 않았다.
다시 말해 상담사례는 적혀있지 않고, 철저히 이론에 치중했다는 뜻이다.
심리학 관련 논문을 쓰는 사람들이 참고하기를 바라는 바이다.
이 책에서 나오는 프로이트와 클라인의 차이를 간략히 설명하자면, 게임이 가능한 필드는 같지만 규칙이 다르다는 것이다. 프로이트가 훨씬 철저한 편이다. 구강기와 항문기 등 각각의 선수(특성)들이 어느 필드(연령)에 달려야 할지 일일히 정해놓았다. 반면에 클라인은 이 책에 나온 말 그대로 잡탕 느낌? 이 간단한 말을 엄청 어렵게 풀어놓았지만 아무튼 본인은 이 견해에 동의한다.
그러나 오이디푸스 비극의 시초가 아버지의 '아동학대'에서 시작되었다는 견해는 제법 신선했다.
게다가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오이디푸스 비극과 연관시키는 장에서는 약간 놀라기도.
동성애가 병적이라는 선입견이 프로이트에게서 시작된 게 아니라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고.
오이디푸스 이론은 이드에고슈퍼에고보다 더 중요한 프로이트의 이론으로서,
페미니즘이나 동성애 이론에서조차 결단코 무시할 수 없는 이름이다.
남성들의 자궁선망 콤플렉스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오이디푸스 이론이 더 대단한 발견이라고 생각하는 걸 보면 역시 본인은 정통파인 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