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광기가 미신에 빠지는 거라느니, 갑자기 이야기가 삼천포로 가서 리처드 도킨스를 열렬히 야유한다느니, 기독교가 어쩌고 하는 태도는 지극히 맘에 안들었다.
게다가 '기독교와 관련있는 기관'들에서 이 책이 지금까지 나온 육아지침서를 지침한다느니 하는 소리는 정말 코웃음이 나올만했다. 이 책을 단 한장이라도 들춰보고나서 그딴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이 책은 유태인 주제에 폭넓게 광기를 정의한 책이라고도 할 수 있다. 유년기에 대한 이야기, 사춘기와 성에 대한 이야기, 현대의 사람들이 걸리는 정신적인 질환에 대한 이야기.
저자는 이 모든것을 하나하나 정리해가면서 잘못 인식되고 있는 광기의 개념을 잡아줌과 동시에 멀쩡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렇다고 도덕교과서에 나오는 일반적인 이야기를 상상하지 마시길. 내 생각에 이 책은 반정도 미쳐있는 이야기이다.
나의 관심을 유독 끌었던 부분은 역시 육아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아주 잠시 스쳐지나간 사드마조히즘에 관한 이야기일 것이다. 애덤필립스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나 아는 사람이나 읽는 동안 상당한 충격을 받을 것이나, 이 책에 쓰여져있는 모든 것들은 한번쯤 진지하게 여길만한 일이라 생각한다.
명성이 하늘을 찌른다는 애덤필립스님한테는 죄송스러운 일일지도 모르겠으나, 나는 이 책을 보면서 감히 절망선생과 소울이터라는 애니메이션을 생각했었다. 이 둘 중 하나를 보았다면 한번쯤 이 글을 죽 훑어봐도 괜찮으리라 생각한다. 그 둘의 내부에 깔려있는 엄청난 의식에 대해 깨닫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