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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Society

역사저널 그날 고려 편 4

어떠한 적장 하나가 나이는 겨우 15~16세쯤에 용모가 단정하면서 수려하고 빠르고 날래기는 비길 데가 없었는데, 백마를 타고 창을 휘두르면서 돌진해 오니 향하는 곳마다 쪼개지고 쓰러져 감당할 수 없었으므로 아군이 아지발도라고 부르며 다투어 피하였다. 태조가 그의 용맹함을 아깝게 여겨 이지란에게 명하여 생포하라고 하였다. 이두란이 아뢰기를, "만약 사로잡고자 한다면 필시 사람들을 상처 입게 할 것입니다. 그 자는 얼굴까지 견고한 갑옷으로 둘러져서 화살을 쏠 만한 틈이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아직 어렸는데 아까움 이성계라는 천재 때문에 ㅎ

이제 역사저널 그날 현재 나온 책은 다 읽었습니다. 어서 빨리 근현대사판 나왔음 좋겠네요. 지금 방송에선 무지 싫은 게스트가 있어서(...) 지 말하기 바빠서 다른 출연자들의 말 모두 잘라먹고 있는데 솔직히 뇌를 거치지 않고 말하는 티가 팍팍 나거든요; 처음엔 카메라에 많이 나와 돈 더 타먹으려는 의도가 아닌가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천성같음;; 그 인간을 보다보면 그냥 내 말을 줄이고 공부하면서 뇌에 집어넣은 지식만 간혹 입밖으로 꺼내는 것만으로 사회에 이득이 되는 길이구나 느끼게 됩니다.

대부분의 고려 역사를 다루는 책에서는 제국대장공주가 굉장히 못된 성격으로 나온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어보니 오죽하면 그랬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남편이 맨날 자신을 버려두고 사냥만 하거나 애첩만 만난다면 얼마나 쓸쓸할까. 충렬왕은 또 왕이라서 자신의 권력을 행사할 방법이 그것밖에 없었다고 하지만, 왕과의 결혼 생활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방증한다. 게다가 문화도 다른 외국에서 왔으니 얼마나 스트레스가 쌓였을까. 게다가 몽골은 고려보다 훨씬 여자의 권리가 많았던 듯하다. 몽골 사신으로 여자가 오는 경우도 있었다니 말이다. 이로써 고려 여성들이 몽골 여성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도 있었겠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이익주: 계국대장공주의 개가는 충선왕과 이혼하는 것을 전제로 추진한 것일 겁니다. 문제는 고려 왕이라는 지위가 원 황실의 부마 지위와 연결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충선왕이 왕위에서 물러났지만, 부마 지위를 그대로 유지하는 한 다시 다음 국왕이 될 자격도 있다고 할 수 있는데, 계국대장공주가 개가하게 되면 충선왕의 부마 지위가 없어집니다. 그렇다면 충선왕은 고려 왕이 다시 될 자격을 상실할 수도 있는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바로 이런 점을 노려 충렬왕이 계국대장공주의 개가를 추진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원정: 충렬왕의 머릿속에 시나리오가 잘 짜여 있어요. 치밀하고 무서운 사람이에요.

 

상대가 왕전이란 이름이던데 난 왕전하면 킹덤의 이 분 생각나서; 그런데 계국대장공주의 반응이 궁금하다. 일단 충선왕하고 사이가 안 좋았다 했던데 내심 반겼을까? 아님 충렬왕의 속마음이 너무 보여서 거부감이 들어 충선왕에게 일러 바쳤을까? 어째 전자같아서 좀 안타깝다. 가뜩이나 고독을 잘 이겨내야 하는 세계인데..

 

최원정: 공민왕이 자객의 습격을 받아 죽을 뻔했는데, 이번에는 원이 공민왕을 폐위하고 다른 왕을 세우겠다는 결정을 발표했어요. 이게 다 우연의 일치는 아니겠죠?

이윤석: 자객의 습격과 폐위 결정까지 누가 봐도 너무 부드럽게 이어지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이 기황후의 시나리오대로 움직인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걸 봐서도 기황후가 속을 박박 긁어놔서 공민왕이 막판에 그렇게 망가졌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젊을 때 사서 고생하면 절대 안 되는 것.

 

요즘 우왕 전하에 관해 여러 가지 소문이 많더라고요. 요즘 장안의 화제인데, 저희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올라온 제보를 모아 봤습니다. 읽어 드리겠습니다. "오늘 전하께서 골목길에서 닭과 개에게 활을 쏘고 계셨음. 도성의 닭과 개가 남아나지 않을 지경." "전하께서 궁전 위에서 기왓장을 던지고 있었음. 하마터면 맞을 뻔ㅠㅠ." "조금 전에 전하께서 미녀를 민가로 끌고 들어가는 것을 목격." 그 외에도 사냥을 과하게 한다는 식의 제보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개를 괴롭힌다니 용서할 수 없다 부들부들. 그나저나 기왓장을 왜 던지냐 ㅋㅋ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었나. 아무리 사춘기 나이였다곤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