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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tasy&Comics

아발론연대기

아발론연대기
카테고리 소설 > 프랑스소설
지은이 장 마르칼 (북스피어,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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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대한 이야기, 성배에 대한 이야기라면 빼먹지 않고 등장하는 이야기가 바로 이 아발론 이야기이다.
아더 왕과 원탁의 기사에 대한 이야기가 상세히 나오지만, 역시 장마르칼이 멀린의 광팬이기도 한지라 1권부터 멀린의 포스가 아주 쩔어준다 ㄷㄷㄷㄷ 뭐랄까 예상한 이야기와는 완전 딴판인 이야기였다. 편력을 돌면서 쉼없이 공적을 세우고 사랑을 나누며 결국엔 성배의 신비를 쟁취하는 기사들의 이야기는 좋았으나,
너무나 방종했다. 너무나 잔인했다. 지나치게 잘난 척하며 명예를 쫓았다. 자신의 개인적인 사랑과 자신의 고집으로 책임감도 지지 않은 채 스스로 모든 것을 파멸시킨다.
처음에는 이 이야기와 그 결말에 대한 반발심도 있었으나, 스스로 파멸을 불러온 아더와 그의 아들간의 싸움을 지지해준 멀린의 말과 같이, 이 아발론 연대기는 왕과 편력기사들이 겪는 인간의 일에 대한 이야기였다. 비록 성장소설과는 달리 비싼 대가를 치르며 죽어가는 것이 이 소설의 결말이었지만.
그런 의미에서 무의미한 싸움의 결정적인 시작이었지만, 모든 사람들을 걱정해주고 돌봐주며 마지막에 순순히 자신의 잘못을 참회했던 가웨인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그는 결국 성배의 신비를 밝혀내지 못했지만, 책에 적혀있는대로 그것이 패배의 징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1권부터 8권까지 꽤 두꺼운 책으로 이루어져 있었지만, 다음 줄거리에 대한 호기심때문에 결국 책을 놓지 못하고 끝까지 다 읽고 말았다. 기사도에 대한 이해, 그리고 유별난 영국의 여왕숭배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던 책이었다. (아무래도 섬에 살다보면 여성성이 강해지는 건지도.)
마비노기라는 고대 저서와 함께 아발론의 모든 이야기에 대해 적절히 이야기를 섞어놓은 점, 그리고 아름다운 몇몇 시들을 중간중간에 첨가했던 점, 그리고 박식한 역주의 설명 모두가 감탄을 자아내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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