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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tery&Horror

쓸쓸함의 주파수


쓸쓸함의주파수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 일본소설일반
지은이 오츠 이치 (지식여행,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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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츠 이치라는 작가를 접한 것은 이 책이 처음이었다.
꽤나 얇은 책이라서 대수롭지 않게 휙휙 펼쳐보며 넘어가려고 했으나, 호러소설로 유명해진 그와는 달리 매우 서정적인 내용이라고 생각되었다. 무라카미 류같은 부류와는 또 다른 매력이었다.
4개의 길다면 길고, 짤막하다면 짤막한 이야기들은 각기 나름대로의 사정을 담고 있었고, 어두운 현대에 대한 비판과 동시에 빛에 대한 갈망과 새로운 기대감을 품고 있었다.
특별히 '잃어버린 이야기'라는 내용이 인상적이었는데, 김명민이 열연을 했던 '내사랑 내곁에'가 생각나게 하는 내용이었다. 눈도 보이지 않고 오른팔 빼고는 전신이 마비된 환자의 시점으로 이야기하고 있기때문에 환자를 지켜보는 가족들의 고통은 단편적으로 끊어져 있었으나 도리어 그런 점이 매력이었다.
결말도 지극히 현실적이었고 말이다.
제목때문에 두서없이 흘러나오는 내용들이 왠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사연같이 생각되기도 했다.
장소도 사건도 인물도 전혀 매치가 안되는 단편소설들에서 단지 하나의 연관점이 있다면, 그것은 끝없는 어둠 속에서 빛을 찾는 사람들의 고독하고 쓸쓸한 노력.
어느 한 사람이 나에게 말했던 것이 생각난다. 사랑이란 감정은 없으며, 그것을 찾으려는 사람들의 노력 속에서 만들어진 소소한 행복에 지나지 않는다고.
어쨌던, 그 너머에 빛이 있다면 사랑이 있네없네하는 싸움이 진정 소소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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