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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ology

게임 중독과 셧다운제

 


게임 중독과 셧다운제

저자
전종수 지음
출판사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2-01-25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셧다운제는 시작됐다. 청소년 46%는 계속 게임을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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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많은 게임 중독자와의 상담일지 및 상담 내용을 보면 게임의 내용과 장르에 대한 분석 없이 중독은 게임 때문에 발생했다고 하면서도 내담자와의 대화(상담)는 게임 내용보다는 내담자의 환경 분석과 심리 분석, 그리고 주변인들과의 관계 분석만을 통해 내담자의 게임 중독 여부를 판단하고, 상담을 진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p. 133

 

 

 

대부분의 게이머들은 이 한장의 그림에 깊이 공감할 것이다.

예전의 만화분서갱유 사건처럼 여가부의 게임에 대한 무차별한 차별과 폭력은 역사에 널리 알려질 것이다. 

 

  난 게이머라기보다는 뒤에서 플레이를 관람하거나 게임채널을 즐겨보는 걸 더 좋아하는 기이한 습관이 있어서, 플레이 방식을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게임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 그런 내 입장에서 볼 때 전종수의 책은 최대한 게이머와 게임산업의 입장을 배려하기 위해 노력한 책이다. 잘못하면 학부모단체에게 집중적으로 욕먹을 것을 알면서도 아케이드게임이나 확률성 아이템이 나오는 게임까지 다 덮어주려 노력하는 걸 보면, 그저 눈물이 앞을 가린다(...) 게다가 게임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이 책을 최대한 많이 읽을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제목에 '셧다운제'라는 단어를 넣은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 백번 양보해서 '게임 기업에게 한 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지속가능한 경영방식을 채택하지 못하는 편협함'이라는 말까지 했다. 책을 만든 노력은 가상하다 할 수 있겠다.

 

 그러므로 리뷰의 마지막은 이 책에 대한 비판을 좀 하겠다. 바다이야기가 논란이 많았고, 그 게임을 금지시키려 하다 보니 오락실에 대한 무조건적인 편견이 만들어져서 오락실이 위기에 빠졌었다는 사실은 얼마간은 인정한다. 비록 인터넷게임의 화려한 등장으로 인해 밀려났을 가능성은 이야기하지도 않았지만, 깜빡했을 수도 있겠지.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성인용 도박게임업소를 왜 살리느냐가 문제다. 가뜩이나 인터넷에서도 확률성 아이템이 나오는 게임들이 많아서 점점 도박성이 높아지고 있고, 카지노도 많이 세워지고 있으므로 난 굳이 살릴 필요성은 없다고 본다. 그 자신이 스스로 책에서 썼듯이, 도박은 음지에서 활동해야 하는 분야이며 게임중독과 도박중독은 어느 정도 차이가 있다. 게임업계 내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는 와중에 아케이드 도박게임이 갑자기 양지로 나와버리면, 국내게임업계 내의 지속가능한 경영방식은 실현도 하지 못할 게 뻔하리라 본다.

 

 

 

결국 이 책의 결론은 심리상담가들이 게임을 조금 해보던가, 아님 게임업체에서 심리상담을 배운 사람을 파견하던가,

어쨌던 게임 자체가 아닌 '그 사람이 왜 그 게임을 선택했는지'에 초점을 맞춰 게임중독자들의 입장에서 좀 더 연구해달라는 내용이다.

근데 아직 한국의 상담심리학에선... 글쎄올시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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