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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tery&Horror

거짓말쟁이 미 군과 고장 난 마짱 3권



거짓말쟁이 미 군과 고장난 마짱 3: 죽음의 주춧돌은 삶

저자
이루마 히토마 지음
출판사
학산문화사 | 2009-02-07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거짓말쟁이 미 군과 고장난 마짱』제3권. 밸런타인의 계절.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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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확실히 상처덩어리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고, 이가 빠진 부분도 많아. 그건 더 이상 어쩔 수 없어, 포기해.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되는 현실이야. 

그건 아무것도 부정하지 않아도 돼. 비하할 필요도 없어. 다만, 미소노처럼 완전히 초탈한 어린애인 상태로 살 수 없다면, 언젠가는 어른이 되지 않으면 안 돼.
나태하고 소홀해진 마음을 무리하지 말고 차근히 써 가며, 강점도 조금은 손에 넣어 두길 바래. 엄지손가락과 십자 버튼에 피가 배어나오기 전에. 
p. 255


 번역가가 번역을 잘못해서 여러모로 욕먹는 3권. 번역가가 번역을 망치면 작품도 따라서 평가절하될 수 있다는 걸 명백히 보여준다. 여기서는 미군과 마짱이 일심동체로 합치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구체적으로 녀동생이 마짱의 침대로 진입하고 마짱과 대치하는 장면인데, 이루마 히토마는 서술면에서 어느 쪽이 미군이고 어느 쪽이 마짱인지 구분할 수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본인도 여기까지는 이경화가 이루마 히토마의 의도를 잘 나타내줬다고 생각한다. 미군과 마짱의 생각이 뒤섞였다는 걸 모르는 쪽이 눈치가 없는 거다. 첫번째, 마짱이 미군을 지키기 위해 진지모드를 발휘해 미군의 정신능력과 맞춰질 조건을 마련했다. 두번째, 미군이 마짱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독백에 마짱의 입장을 끌어들인다. 세번째, 여동생이 찔렀다는 설명이 아니라 '독백'이 나오는데 녀동생이 미군을 해쳤을리는 없고 독백의 주인공은 마짱이다. 아무튼 마치 미군이 마짱의 정신을 조종해서 전투하는 것 같다. 아울러 마짱의 전투 스타일이 어떤 것인지도 본격적으로 보여준다. 그런데 팔 한 쪽을 내주고 적을 죽인다니 상상도 못할 무모함을 지녔군, 마짱은. 자세한 건 이 블로그에. http://blog.naver.com/serpent/110043633164

 


아직은 일러스트레이터의 실력이 향상되지 않았다는 티가 팍팍나는 그림체.

꼭 팥쥐를 보는 것 같은 인상이다.

사실 성격을 볼 땐 틀리지 않지만.

 

 오빵한테 거의 버림받을 뻔한 녀동생이 참 안타깝긴 한데, 자신을 봐달라고 자신이 아픈 걸 알아달라는 그 부르짖음은 충분히 알 만한데, 이루마 히토마의 감정표현의 부족인지 내가 마음이 냉정해졌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별로 불쌍하게 생각되지 못했다. 심지어 나가세 쪽이 더 불쌍했다고 해야 하나... 지 오빠가 어떤 일을 당했는지 다 알고 나서는 '아이'에게만큼은 좀 누그러진 것 같긴 하지만 오빠의 애인한테 생떼를 부려서야 쓰나. '그 일'이 다 거슬러 올라가면 지 핏줄인 아빠때문에 벌어진 일인데. 자신만 불행한 줄 아는 사람의 전형같다고 해야 하나? 물론 그녀의 어머니나 외할아버지가 너무 오냐오냐 키워서 저 지경을 만든 거겠지.

 아무튼 미군은 이 책에서 자신때문에 마짱이 왕따가 된다면서 번뇌를 하는데, 본인은 매우 헛된 생각이라고 본다. 일단 마짱은 정신 나간, 여자이다. 일반인들 사이에서 정신장애는 장애 중에서도 가장 차별을 받는 장애이다. 여성은 보통 남자의 보호를 받아야 하며 아무 힘도 없는 존재로 본다. 그녀는 당연히 이중으로 차별을 받고 있다. 또한 마짱이 단순무식하고 순수한 환상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온갖 놈들이 마짱을 속이려고 분발하는 건 당연지사다. 실제로 마짱이 당한 일에 대해선 뭣도 모르고 마짱을 꼬시려는 실속없는 남자애도 있지 않았던가. 그리고 살인사건을 일으킨 다음 마짱에게 누명을 씌우려는 인물도 있고. 마짱 옆을 지키려는 '아이'의 속임수가 그나마 귀여워 보이지 않은가.

 아무튼 4권에서 미군과 마짱의 행보를 계속 지켜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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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