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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도 너무 길다 한줄도너무길다 카테고리 시/에세이 > 장르시 > 현대시 지은이 류시화 (이레, 2000년) 상세보기 예전에 포켓몬스터 혹은 테니스의 왕자에서 나오는 짤막하게 나오는 재미있는 문장들이 있었다. 팬들이 적어준 하이쿠였다. 보는 내내 '도대체 저 문장들이 뭘까'하던 본인의 고민이 어이없이 풀리는 순간이었다. 5-7-5글자의 짧은 운율을 자랑하며, 한 줄 안에 쭉 요약해놓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운율때문에 3줄로 정리해서 쓰는 경우가 많다. 무심코 책을 들춰보다가 본인은 한 줄의 하이쿠와 '소세키'라는 이름에 내 눈을 의심하며 열광했다. 일본의 소위 '국민작가'도 하이쿠를 애용하는 정도면 그 인기를 짐작하겠는가. 뻐꾸기가 밖에서 부르지만 똥누느라 나갈 수가 없다 정치인을 정중히(?) 거절한 이 하이쿠는 보는 사람.. 더보기
소리집 소리집(창비시선34)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시 > 한국시 지은이 강은교 (창작과비평사, 1982년) 상세보기 내가 너무 많은 기대를 한 탓일까, 아니면 예전에 읽었던 김남조의 시집이 너무 내 생각을 뒤덮고 있는 탓일까. 한자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시에 잘 집중이 되지 않았고, 공감을 할 수가 없었다. 완전히 그로테스크한 것도 아니고 그로테스크하다고 하지 않을 수도 없는 그 묘한 거리감. 젠장. 나중에 이 분의 허무수첩이나 한 번 읽어보려고 생각한다. 이전부터 쭉 이 분의 시를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내 취향과 맞지 않는 듯. 아니면 내가 성장하면서 변한건가? 더보기
김남조시전집 김남조시전집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시 > 한국시 지은이 김남조 (국학자료원, 2005년) 상세보기 속초집에 들렀다가 할 일이 없어서 책꽃이를 뒤져보았더랜다. 그랬더니 발견된 것은 오오 희귀본. 김남조시선집이라면 재출판되었지만 에세이집은 무려 절판이더라. 남자친구의 말로는 작가의 도장까지 직접 찍혀있는 책이랜다. 왠지 책이 엄청 비싸보이고(???) 무튼 엄마의 허락으로 책을 가져가서 열심히 읽었다. 역시 혈육은 속일 수 없는 듯, 어머니가 20대 시절 책 뒤에 시구로 소감문까지 써 놓은 이 책은 내 마음에도 쏙 들었다. 홍백의 장미와 새파란 장미가시가 만발한 느낌이랄까. 하나하나 화려한 묘사를 자랑함에도 불구하고 매우 간결하고 소박하기 그지없는 시였다. 특히 본인은 '사랑초서'와 '촛불'이라는 시.. 더보기
영혼의 북쪽 영혼의북쪽(문학과지성시인선236)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시 > 한국시 지은이 박용하 (문학과지성사, 1999년) 상세보기 서평을 쓰기 전 시인을 자세히 알기 위해서 이 시집을 펼쳤다. 사실, 시집은 잘 안 보는 편이다. 어렸을 때는 시에 나오는 여러가지 영상들을 상상해가면서 읽느라고 다른 어떤 책들보다도 천천히 읽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오히려 하루도 아닌 반나절만에 술술 읽혀지는 그 간편함에 스스로가 질려버렸다. (개인적으로 이상의 시 같은 걸 제일 싫어하는 편이다. 해석도 아닌 해독해야 할 것 같은 그 불편감.) 반면에 이 시인의 시는 '자연스러웠다'. 인생에 대한 일기처럼 느껴졌달까. 자주 나오는 코드를 집는다면 바다, 나뭇잎, 그리고 도로이다. 방황을 많이 한 시인처럼 느껴진 것은 왜일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