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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Society

35년 3

김기진 1903~1985

 

시인이자 평론가. (...) 일본 릿쿄대학에 유학하면서 사회주의 사상과 문학에 관심을 가졌다. 1922년 5월 형 김복진과 박승희, 이서구 등과 재동경조선인유학생 연극 단체인 토월회를 결성하고, 1923년 5월 귀국 공연을 위해 졸업하지 않고 귀국했다. 1923년 귀국 이후 개벽에 기고하는가 하면 문학 동인지 백조 창립에 참여했다.

 

 

애국자라지만 공연을 위해 학업도 때려친다니 정말 연극을 사랑하시는 분인가보다. 이런 사람들 좋아함 ㅎ

시기가 시기인만큼 한국의 사회주의와 관련된 글이 많다. 특히 자유시참변의 혼란스러운 전개가 깔끔이 정리되어 나와서 좋았다. 단체가 분열되었다가 합쳤다가 하는 마당이라 많이 복잡하니 잘 따라가야 한다.

 

1924년 3월 박춘금을 회장으로 하는 각파유지연맹이 발족했는데 각파유지연맹은 총독부의 후원 아래 출범한 친일 단체들의 연합 조직. 이에 동아일보가 4월 3일 사설로 공격했고 같은 날 김성수와 송진우는 연맹의 이풍재에게 초대를 받았다. 초대받은 자리엔 각파유지연맹 간부들이 있었다. 사설을 둘러싸고 언쟁이 있나 싶더니

"이런 빠가야로! 목숨 귀한 줄 알면 나불거리지 말고 정중히 사과해! 그리고 피해 보상금으로 3000원을 내놓는다. 알간?"

상대인 박춘금은 일본에서 잘나가는 깡패 두목.

 

 

회식 자리에서 총을 꺼낸 듯.

그런데 동아일보가 사과문 쓰고나서 매일신보가 이 일에 대해서 또 기사를 썼다 함 ㅋㅋ 이 당시엔 기레기가 잘 하는 일이 있었네.

 

천도교단은 또한 신여성, 어린이를 발간했다. (...) 방정환, 마해송, 윤석중, 이원수 등 동화 작가들의 동화와 홍난파, 윤극영 등이 작곡한 동요들이 소개되었다.

 

 

새삼 다시 동시를 사서 읽고 싶어진다. 도서관에서 동시집을 빌리면 사람들은 나한테 애가 딸려 있거나 혹은 지능이 딸리는 사람이라 생각하는 듯하다. 그러나 창간사에서 방정환이 말하는 대로, 깨끗한 생각을 엮어낸 게 아동문학이다. 세상 풍파 얘기에 지친 어른도 그런 것을 접하고 싶을 때가 있지 않겠는가. 20년대가 그나마 문화통치 시대인지라 이런 문학작품들이 소개되어 반가웠다.

 

밀정 중 가장 유명한 이라면 단연 배정자다. 일찍 고아가 되어 기생, 비구니를 거쳐 일본인 밀정의 도움으로 일본으로 건너갔다. 망명객 안경수의 도움으로 여학교를 다니다 김옥균을 소개받고, 다시 김옥균을 통해 이토 히로부미를 알게 되었다. 이토는 그녀를 고급 스파이로 훈련시켰다. 승마, 수영, 사격, 변장술 등의 밀봉교육을 받고 귀국한 그녀는 고종에게 접근해 신임을 얻고는 왕실의 주요 정보를 빼내곤 했다.

 

 

험난한 삶을 사신 듯 ㄷㄷ 다만 그 경험을 대한민국 지키는 데에 썼더라면 좀 더 좋았을텐데 아쉽다. 밀정이란 영화도 나왔었지만 일본에서도 또한 밀정이 있었다는 걸 알려주는 사례이다.

 

이상협 1893~1957

 

언론인, 친일 반민족 행위자. (...) 1924년 4월 동아일보를 그만두고 조선일보로 옮겨 이사 및 편집고문이 됐고, 만화 멍텅구리 헛물켜기 연재를 시작했다. 여기자 최은희를 특채하고 지면 쇄신을 단행하는 등 조선일보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나 1924년 9월 필화 사건이 일어나 무기 정간되자 사직했다.

 

 

한국인이 일제강점기에 만화를 연재했다고 해서 관심이 있었는데 친일파였구만; 역시 일본이 만화 강국이다보니 그런건지.. 좀 씁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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