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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e&Nuturition

한 권으로 읽는 셰익스피어 4대비극 5대희극


셰익스피어4대비극5대희극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 연극 > 영미희곡작품
지은이 윌리엄 셰익스피어 (아름다운날,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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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극형식이 아닌 소설형식으로 쓰여진 4대비극 5대희극을 읽었다.
그리고 그 이후로 셰익스피어 작품을 놓아버렸다. 생각해보니 영문과 학생으로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일단 셰익스피어연구회라는 곳에서 내놓은 책을 읽고 싶어서 샀다. 그러나 한 권으로 엮다보니 너무 양이 적어서 민음사 책들을 추가로 구입할 수밖에 없었다... 비록 이 연극들에선 빠져있지만 민음사 번역본 '로미오와 줄리엣'도 구입했다. 내 돈ㅠㅠ
무튼 다시 보니 나름대로 잔인하고 선정적인 내용들이 그득했다. 그 유명한 신작로 닦는다는 속어가 그대로 나왔다(...)
여러모로 구입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민음사같은 출판사에서 10년 전에 내놓은 책이라면 저런 표현은 아예 빼버렸던가 왜곡시켜서 나왔겠지.
4대비극은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것들이라 당연히 재미있었고, 5대희극에서 새로운 재미를 발견했다.
의외로 치밀한 구성을 가진 '한여름 밤의 꿈'도 재미있었지만, 본인이 가장 관심을 가진 희극은 '말괄량이 길들이기'였다. 서문의 짤막한 희극과 본문으로 나눠져있다. 그것도 내용이 전혀 다른 액자형식.
연극에서 연극을 본다는 흔치않은 소재가 재미있었을 뿐더러, 남장여자가 주로 나오는 셰익스피어의 연극에서 여성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사실이 놀랍다. (비록 상당히 부정적으로 드러났지만.)
여성에 대해 극단적으로 다룬 연극이라고 비판받지만, 본인은 셰익스피어가 뭔가 이 안에 메세지를 남겨놓지 않았나 생각한다. 빨리 전예원 번역판 '말괄량이 길들이기'가 도착했으면 하는 바이다.
'햄릿' 못지않게 좋아했던 '오셀로'도 색다르게 읽었다. 이아고란 놈, 비록 잔꾀부리는 거지만 정말 머리 좋다;;
오셀로가 아내를 죽인 다음 죄책감을 가지는 장면에선 여전히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
각설하고, 이 책은 바쁜 현대인들이 가볍게 셰익스피어를 훑어보기엔 좋은 책이다.
등장인물과 줄거리를 친절하게 소개해주기 때문에 머릿 속에서 연극들이 정리되는 느낌을 준다.
무엇보다도 우리나라 문법에 맞게 오타없이 잘 정리된 번역을 최고로 쳐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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