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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Society

지하의 시간들


지하의시간들
카테고리 소설 > 프랑스소설
지은이 델핀 드 비강 (중앙북스,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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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마틸드에게 회사는 그녀를 으깨는 곳처럼 보인다. 독재의 장소, 포식의 장소, 기만과 권력 남용의 장소, 배신과 추함의 장소. 오늘, 마틸드에게 회사는 기계적으로 모든 걸 반복하는 프시타시즘의 가장 독한 병적 징후처럼 보인다. - p. 183
귀신이나 악마같은 초자연적 공포물도 물론 인기가 많다. 그러나 도시에서 일어나는 일상의 일들, 초자연적인 존재가 관여하지도 않고 살과 피가 튀기는 내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끔찍한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 있다. 이 소설도 아마 그 종류에 속하지 않을까 싶다. 사실 본인은 이 소설의 광고내용을 보고 연애물인줄 알았으나, 연애물보다는 호러물에 가까웠다. 소위 낚였다고 해야 할까... 이 소설에 나오는 여자주인공은 상관으로부터 무시무시한 이지메를 당하는 중이고, 남자주인공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여자친구와 헤어졌다. (사실 남자가 여자의 마음을 여는 데 너무 서툴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하지만.) 그들은 일에 쫓기면서도 일하기를 원하며, 도시를 싫어하면서도 도시를 사랑하는 이중적인 감정을 느끼고 있다. 세상이 뭔가 잘못된 것을 깨달은 아웃사이더같은 존재이지만, 인간들과 끊임없이 섞이는 존재이기도 하다. 마틸드가 상사 마크에게서 영원히 벗어나지 못한다는 암시를 주는 것도 바로 이 것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암시가 아닐까 생각한다. 
 둘은 자신을 이해해줄 남자 혹은 여자를 막연히 원하고, 어서 좋은 일이 생겨서 친구들을 집으로 초청하여 같이 파티를 벌일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고보면 사람의 인생이 제각각이라고는 하지만 어찌보면 참 단순한 게 아닐까 생각되기도 한다. 아무튼 직장에서조차 왕따를 당한다니...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_-;
마틸드에겐 안됐지만 별로 동감이나 감정이입을 하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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