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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Society

주간경향 1278호

고교 시절 배웠던 일본어를 시작으로 그는 한국어, 스페인어, 독일어, 불어를 섭렵했다. 라틴어와 몽골어, 북미대륙 선주민 언어인 루슈트시드까지 공부한 데 이어 지금은 에스페란토어를 배우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맹자를 읽으며 한자를 깨우쳤고, 시조를 통해 중세 한국어도 익혔다.

 

1. 솔직히 비유가 많은 나라의 언어라면 인공지능이 익히기 힘들다. 사람이 인공지능을 이기려면 그만큼 무언가가 능숙해야 한다는 소리다. 언어는 맥락을 파악한다는 의미에서 자신이 직접 다른 사람에게 가르칠 수준이 된다면 인공지능을 이기는 것도 가능하다 생각한다. 그러니 로버트 파우저는 주목할 수밖에 없다. 미국인인데도 전에 서울대 국어교육과 교수를 했다. 일본에서도 한국어를 가르쳤다고 한다. 원래 양덕이 최강이라고 하지만 이 정도면 언어학 전공자로써 몹시 부럽다 ㅠ

2. 나 같으면 코나 목을 베어와도 종소리면 가치가 있지 않느냐 그렇게 따졌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사람은 남을 위해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에게 자신의 진실을 솔직히 이야기하기는 언제나 어렵다. 남에게 버림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서 자기 성찰이 필요한 것이다. 나보다 잘났는데도 자신을 온전히 바치는 사람들이 차고 많은 이 세상에서 아주 올바르고 솔직하게 자신을 쏟아부어야 평범하게 살 수 있을까 말까다. 자신을 미화하지도 않고 비화하지도 않고 말이다. 개인의 진실 뿐만 아니라 사회의 진실도 마찬가지다. 일본도 결국 털어놓고 사과하지 않고 '사과하는 문화가 다르다'라고 변명조로 말했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분노를 산 것이다.
물론 1990년대는 나쁜 사람들이 잘 사는 시대였다. 하지만 1997년 IMF.

3. 도서관을 같이 차리고픈 친구가 있었다. 그 사람은 내 의견에 찬성했지만 자신의 책이 희귀하며, 그 때문에 사람들이 책을 도난할까봐 걱정된다는 이야기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애초에 하기 싫다고 하면 될 걸 왜 내 화를 부추겼는지 모르겠다. 세상에는 책을 훔쳐가는 사람도 있지만 격려도 해주고 후원도 해주는 좋은 사람들이 많은데 말이다. 가족도 아닌 사람들이 같이 어울려 사는 세상이 만들어질수록 사기당할까봐, 속을까봐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마음을 열라고까지 하기엔 좀 간지럽지만, 애초 나 자신이 CCTV라던가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하고 책 몇 권 없어지면 다시 사도 된다는 관대한 마음을 가지고, 무엇보다 튼튼한 일자리를 가지고 있다면 그런 걱정도 없었지 않았을까? 사람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4. 나는 2007년 수학 시험을 안 보고 수능보고 대학에 합격해서 서울 생활을 할 수 있었다. 물론 시험을 잘 보려면 노오력은 필요하지만 이렇게 기초적인 것 말고 세부 정책을 건드려도 사람 인생이 바뀔 수 있다. 굳이 대학이 아니더라도 진로선택을 잘해서 아이들이 다른 차원의 생활을 하게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꿈만 키워주지 말고 공무원 되길 바라는 아이가 있음 공무원 합격자를 데려온다던가, 디자이너가 되길 바라는 아이가 있으면 현재 회사에서 평범하게 일하는 중인 디자이너를 데려온다거나, 시군구에서 조금만 힘쓰면 이렇게 강의를 하게 할 수 있는 일을 왜 안 하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이런 강의에 부모들 강제참여시켜야 한다. 신용이 없는 학원 강사들의 꼬임에 넘어가서 아이들을 휘두르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을 것이다. 아마 이제 대다수는 정보를 얻지 못하는 저소득층 부모가 아닐까 싶다. 부모에게도 교육이 필요한 건 최근 상식이 되고 있다.

5. 좀 특이한 교육감 후보로 요새 주목하고 있는 사람이 박선영이다. 뭐야 아군이잖아라고 생각했는데 그 뒤의 기사를 보니 전교조 적폐청산을 주장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진보 측에서도 전교조 싫어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나도 전교조가 적폐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좀 껄끄럽게 생각하고 있고. 어차피 페미니즘 사상을 밀고 있는 이상 보수층에 있어도 당선되긴 글른 것 같고, 자기 이상을 쫓아갈 수 있다면 상당히 편한데. 그나저나 전교조로 학습 결손층을 만든다는 건 대체 무슨 원리인지 모르겠다. 설마 얘네도 남성이 차별받고 소외받아 학교에 안 나가기 시작하고 가정이 무너지고 사회가 무너지고 뭐 이딴 헛소리하는 건 아니겠지? 교육은 교육이고 지가 올바르게 생각하고 있다는 신념이 굳으면 되는 거 아닌가? 올바르지 못한 걸 지지하고 있고 마음이 불안하니까 저딴 소리하는 거지. 지네가 동성애자들에게 한 짓은 생각 안 하나봄.

6. 가끔 가다가 가이드가 선택관광을 하라고 시켜서 그쪽 말을 잘 하는 사람에게 전화해 싸움을 붙여 안 하게 만들었다는 사람들의 말을 듣는다. 특히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를 생각해볼 때 그건 베트남 사람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 아닌가? 아니 그리고 말이 통하는 현지인이 있으면 자유여행하고 그 나라에 돈 좀 팍팍 써서 경제순환 시켜주면 얼마나 좋아. 내가 다 창피해서 혼날 것 같다 어휴. 양심있음 선택관광 선택해서 한 20만원 야시장에 쓰던가 No쇼핑 물건 사주는 게 예의 아님? 하여간 우리나라는 그놈의 가성비 때문에 겁나 쪼잔하게 군다. 가이드가 통역에 좋은 곳 다 데려다주는데 자유여행보다 싼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된다고 생각함? 개념 좀 탑재하세요. 국내만 여행하시던가. 근데 그런 싸가지면 국내인도 싫어할 것 같아서 어쩌지?

 


 

 

 

7. 원자력 발전소에 관련해서 논쟁을 벌이다보면 완전 과학 관련해서 간증을 벌이려한다. '하지만 원자력발전소가 망가지면 많은 사람이 죽잖아.' 라고 하면 '고장을 안 내면 되지.'라는 현실성 없는 말로 맞받아친다. 내가 '그치만 일본을 봐.'라는 소리를 하면 갑자기 목에 있는 아담의 사과를 훅 부풀리고 얼굴이 붉어지고 무슨 장엄한 연설을 할 것처럼 한쪽 주먹을 치켜올리고 맹연설을 시작한다. 보통 대답은 이랬다.

 

 

- 그래서 넌 문과다.
- 핸드폰과 컴퓨터를 키고 있다면 좀 짜져 있어라.
- 폭발되서 모든 사람들이 죽고나면 지구는 크린해지지 않겠는가.
- 세상에 있는 모든 게 원자력이다. (가장 설득력 있으나 후쿠시마는?)
이렇게 되면 참... 누가 문과이고 유사과학인지 모를 지점이다. 당장 원자력 발전소에서 20년 동안 비리가 저질러졌는데 그럼 원자력발전소에 긍정적 의견을 가진 사람부터 거기 당장 들어가서 혼자 수리하고 나오는 게 훨씬 더 고귀한 희생이 아닐까 싶은데. 그나저나 비리를 인정하지 않는 연구원들의 저항이 심해서 문제가 되었다고 하는데 김앤장과 계약을 맺었다라... 소위 진보라는 녀석들도 원자력발전소 지지하는 애들이 대다수던데(특히 노동당에서 근무하는 당원들.) 이 소식을 알고서 그런 말을 했다면 사표써라.
더불어 친환경 에너지가 효율적이지 못하다고 하는 새끼들 집앞에 원자력발전소 세워둬야 한다고 생각함 ㅇㅇ 보통 원자력발전소말고 다른 방법을 찾을 수가 없다고 하는데 지 생명이 달려있으면 좀 더 적극적으로 엉덩이 움직일 놈들이 입만 살아있죠. 뒤에서 팔짱 끼고 다리 꼰채로 설명충 행세하면 지가 멋진 줄 아는가 본데 분위기 파악 좀 해라 그거 무지 역겹다 ㅋㅋㅋ
아무튼 그래서 현재 원전 의존도를 낮추면서 임시적으로는 화력발전 비중이 높아진 걸로 알고 있다. 그 덕에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긴 했는데, 방사능의 잠재 위험과 비교하면 이 편이 낫다는 생각이 ㅇㅇ 어쨌거나 요는 대체 에너지원 개발이겠다. 여담이지만 그딴 밈같지도 않은 문이과 밈을 논쟁의 도구로 들고 오는 인간은 진짜 ㅇㅇ... 정체성 - 으로 판단될 만큼의 사유가 형성되어 있는 지도 의문이지만 - 에 기대어서만 권위를 행사할 수 있다는 건 반대로 그게 없이는 자신의 언어가 제대로 기능할 수 없다는 의미인데 ㅇㅇ...
그리고 내 개인적으로 얻은 자료를 뒤로 미루고 일단 결론만 이야기하자면 원자력발전소를 세운 사람들을 마피아에 비유한다 ㅇㅇ 물론 우리나라에 원자력발전소를 세우느라 정말 순수하게 고민한 사람들이 있겠지만 그것도 박정희에게 세뇌되어 이뤄진 이상 꿈과 희망이 있을까? 금같은 걸 훔쳐가지 않게 관리하면 된다고 하는데 이미 20년간 국민들 세금 뜯어먹고 안전 생각하지 않은 기관을 난 신뢰할 수 없다. 그리고 그동안 그 원자력발전소에서 난 전력을 서울로 끌어간다고 송전탑을 논밭에 세우고, 논밭주인이 반대하다가 스스로 자기 몸을 불태워서 죽고, 그 소동 다 어떻게 처리할건데. 막 장자처럼 그 무덤 앞에서 흙장난하면서 노래부를 것?

 


 

 

 

8. 남경필도 공무원 퇴직금 문제는 해결 못하냐 ㅋㅋㅋ 

 

내 생각엔 공무원부터 퇴직금 일반 대기업처럼 지급되거나 없어질 것 같다. 너무나 능력 떨어지는 선생님들이 호화로운 집에서 살고 있다고 본다. 캠핑용품을 마구 사질 않나. 솔직히 호봉이라던가도 상당한데 그거 잘 모아서 노인 때엔 다른 데 취직하면 되지 않나? 그나저나 이 지역도 정말 골때린다. 보육교사에게 파이팅 수당? 청년일자리수당 60만원? 케이블카 짓고 그 돈 모아서 할 거면 거절한다 ㅇㅇ 특히 일자리나 뽑아라 최X순.

 

카니발리즘에서 파생된 경제용어가 있다. 카니발리제이션이다. 한 기업이 신상품을 출시하면서 자사 제품의 시장이 축소되는 '제살깎이' 현상을 말한다. 우리 말로는 '자기 잠식' 또는 '자기 시장 잠식'으로 번역된다. (...) "내가 죽으면 내 췌장을 (네가) 먹게 해 줄게. 누가 먹어주면 영혼이 그 사람 안에서 계속 살 수 있대."
실제 식인종들은 인육을 배가 고플 때 먹기도 했지만 병을 고치기 위해, 복수를 하기 위해, 죽은 자와 하나가 되기 위해 먹기도 했다.

 

 

 

역시 덕후들은 자기들이 보고 싶은 걸 본다... 참고로 식인문화는 있지만 식인종은 없다고 한다. 식인종은 대항해시대에 편견과 무지로 만들어진 것이다. 결국 남은건 이자를 먹는 괴물뿐. 

 

무해한 책개구리(BookFrogs)들도 있었다. 책을 살 형편은 되지 않지만, 책을 사랑하고 좋아해서 언제나 서점 안을 헤매는 사람들. 교도소에서 갓 출소한 위탁가정 출신 청년, 노년의 동성애자, 전직 학자 등등. 그 중 하나인 조이는 말한다. "책은 내 인생을 구해줬어요. 그건 작은 일이 아니에요."

 

 

 

아무도 문밖에서 기다리지 않았다라는 소설의 내용이라고 한다. 이후에는 저 위의 인물 조이가 죽어서 추리소설처럼 전개된다고 한다. 그러나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는 강렬한 한 마디다. 솔직히, 책이 있으면 친구가 필요없다. 어라 이거 위험한 말인가. 

 

초반 논란이 됐던 나의 아저씨 폭행 장면은 거친 삶을 은유하는 상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저 그런 멜로물인 것 같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역시 술자리 성추행 등의 사회문제를 끌어오면서 단순한 멜로물 이상의 의미를 보여줍니다.

 

나는 나의 아저씨는 좀 문제가 된다고 보는 게, 서브컬쳐는 제목과 얼핏 보이는 장면만으로 평가되는 게 거의 다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애니 강국이라는 일본에서는 아직도 비우주세기 건담이 우주세기가 아니라는 이유로 원작자를 포함하여 무조건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우리나라라고 시민의식이 성숙하여 대다수의 사람들이 나의 아저씨 시나리오를 꼼꼼이 훑어 보면서 평가할 리가 없다. 아침드라마에서도 꺼려했던 남성의 여성에 대한 폭력이 한 번 터졌으니, 이제 이런 선정성이 담긴 드라마가 몇 번 더 나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두 드라마 다 좋게 끝났다고 하니 다행이긴 하지만.

 

 

 

따지고 보면 뷰티풀 군바리도 내용은 좋다. 배빵이 나와서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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