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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m&Essay

일본은 없다 2

일본은없다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한국에세이
지은이 전여옥 (푸른숲, 199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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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해외에서 일본 국민이 테러를 당하거나 납치를 당해도 모른 척하거나 회사와 나라를 위해 희생을 강요하는 독특한 대국민 대처로 유명한 나라이다. (...) 이를 두고 우리나라 언론들은 너무나도 침착하고 성숙한 국민이라고 추켜세운다. 그것은 노예 근성을 부추기기 위해서인가?- p. 35

최근 일본에서 원전사고가 일어난 뒤로 우리나라의 일본에 대한 사과 촉구가 왠지 흐릿해지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이 책을 보면 확실히 상황을 구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일본이 그런 일을 당한 건 안 되었지만 어디까지나 그들이 만든, 자업자득의 사건이라는 사실을. 나는 일본의 지진 구호문구라는 Pray for Japan을 보면서 왠지 그들이 미국의 I♥NY를 따라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자꾸 들었는데, 이제서야 확실히 말할 수 있었다. 이들은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여부터, 도저히 자신들을 돌아볼 줄 아는 민족들이 아닌 듯하다. 일본에 대한 책을 읽어보고 싶다면, 기억상실 상태인 일본인의 눈물을 자아내는 ’일본침몰’따위를 읽지 말고 이 책을 읽어보길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아무래도 전여옥 씨가 우리나라에서 욕을 먹어서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적은가 본데, 그래도 이 책을 쓴 당시에는 기자정신이 아직 살아있어서 사회비판의 날이 번득번득하다. 비록 책 군데군데에 신자본주의의 기질이 드러나긴 하지만, 눈 감아주면 그만이라 생각한다. 적어도 그녀는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시각으로 일본을 돌아보기 때문에. 고베 지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때도 정부가 전세계에서 보낸 후원자금을 꿀꺽하고 넘어갔나보다. 우리나라 언론은 재난을 어떻게든 돈으로 바꿔보려는 일본의 침착한(?) 태도에 박수를 치느라 독도 뺏기는 줄도 모르고 있고. ...그저 한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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