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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obel Prize in Literacture

우리동네 아이들

 


우리동네 아이들

저자
나지브 마흐푸즈 지음
출판사
중원문화 | 2006-05-3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예수와 마호멧 등 위대한 일신교 창신자들 밑에서 인류가 겪는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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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우리는 모두 평화를 원한다. 그러나 평화를 깨뜨리는 가장 확실한 길은 바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 평화를 얻겠다고 하는 것이야. - p. 19

 

 일단 아이디어는 좋다. 하느님을 '가발라위'라는 인물로 만들어 마을에서 가장 장수하는 수수께끼의 인물, 마을 사람들 모두가 고통을 당할 때면 그 이름을 부르짖는 인물로 만들어놓았다. 그리고 아담, 가발(모세), 리파아(예수), 카셈(마호메트)가 각기 상징적으로 등장한다. 여기까지는 하느님과 그와 관련된 역사들을 되짚어보는 의미로서 재미있을 것이다. 그런데 제일 마지막이 심상치 않다. 그의 이름은 아라파이다. (어쩐지 이름까지 오늘날의 아랍을 떠올리게 한다.)

 그는 아버지가 누구인지 모르는 사생아이며, 어렸을 적 어머니와 함께 마을을 떠났다가 성장하여 하나쉬라는 친구와 되돌아오게 된다. 그는 천재적인 마법사로 통하며 그가 발명한 '병'으로 수장 한 명을 휘어잡아 부자가 된다. 그 '병'은 던지면 폭발하는 무기로 몽둥이와 돌멩이로 싸우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엄청난 무기로 통했다. 아라파는 마술로 가발라위의 사람들에게 행복을 되찾아줄 결심을 하게 되고, 신의 장부를 보기 위해 가발라위의 집에 잠입해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그 사건으로 의도치 않게 가발라위의 하인과 가발라위가 죽게 되고, 그는 속죄를 하기 위해 수장을 죽였으나 그가 병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 통치자에게 발각되고 만다. 결국 아라파는 비참하게 죽게 되지만, 그의 마법서는 하나쉬의 손에 들어가게 된다.

 본인은 아라파라는 자는 의도치 않게 핵폭탄을 개발한 아인슈타인을 뜻한다고 생각한다. 나지브 마흐푸즈는 상당히 객관적인 어조로 글을 썼지만, 본인은 그 마법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다. 정말로 핵폭탄이 세상을 구할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하는지, 정말로 '가발라위'보다 한낱 '마술'이 모두를 구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는가? 그들은 정말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 평화를 얻'을 생각인가? 왠지 답답해진다. 

 

 

병을 발명하는 시설을 허물고 그 위에 카페를 세울 순 없을까?

가발 시절의 사람들, 리파아 시절의 사람들이 카페에서 그러했던 것처럼,

수장이던 통치자던 모두가 모여앉아서, 한가롭게 이야기꾼의 노래를 들을 순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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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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