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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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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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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 한국사 > 한국역사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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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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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래 (돌베개, 198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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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은 위에 붙여져 있는 전태일평전 책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전에 쓰여진 낡고 작은 책이다. 그동안 정부의 쉬쉬하는 분위기에 '전태일'이라는 성함도 제대로 못 붙인 채 여러 노동자들의 손을 떠돌은 책이다. 전부터 읽고 싶은 책이었는데 지금에서야 손을 넣으니 기쁨을 금할 수가 없었다. 그야말로 어느날 문득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달음에 학교도서관으로 가서 집은 책. 평전은 처음 읽어서 그러는지 몰라도 조영래라는 분의 자질구레한 설명들, 자신의 개인적인 의견들이 배어있어서 불편하고 지겨웠지만 오히려 그 진솔한 배경설명이 전태일의 일생과 맞붙어가는 게 매우 신기했다. 이야기 속의 내용들이 너무 안타까워서 차마 책을 놓지 못하고 버스에서 읽고 있는데, 버스기사가 중얼거린 말이 아주 가관이었다.
"요즘 노동운동같은거 하다간 죽어."
다시금 촛불시위를 나갈 때 느꼈던 그 분위기, 6070으로 복귀한 것 같은 분위기가 버스 안을 압도했다. 난 쓴웃음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이런 세상에 대한 책임감이 그를 죽였단 말인가 하는 생각에.
지금에서야 생각이 매우 확고해졌지만 그는 살기 위해 근로기준법을 배웠고 살기위해 노동운동을 했을 뿐이다. 그러니 보수도 진보도 없이 단지 이익을 추구할 뿐인 우리와는 확연히 다를 수밖에.
책을 읽는 동안 그를 동경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