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개인심리치료보다 집단심리치료가 아주 좋은 치료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알 수 없는 위험상황이 많고 좀 더 신중해야 한다는 단점때문에 그 가치가 가려진다고 해야 할까.
뭐어 그건 일대일심리치료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되지만.
사실 어빈 얄롬의 ’카우치에 누워서’라는 심리학 책을 노리고 있었는데, 난데없이 처음 집게 된 책은 이것이었다.
쇼펜하우어와 집단심리치료의 만남은 사실 쇼펜하우어의 저서를 한 번도 읽어 본 적이 없는 나에게조차도 너무나 키워드가 안 맞아 보였기 때문이었다. 전형적인 소설 방식을 따라가고 있지만 심리치료라는 가상현실과 쇼펜하우어의 일생에 대한 이야기를 조합시켰다.
또한 줄리어스라는 유대감 높은 심리상담가와 필립이라는 감정이 결핍된 철학상담가의 대립도 주목할 만했다.
하지만 내가 무엇보다도 흥미가 있었던 장면은 팸과 필립의 만남이었다. 여기까지는 스포일러이므로 생략.
여성과 남성에게 얽혀있는 감정을 매우 잘 표현했다. 무엇보다도 내가 이겨내려 노력하는 남성에 대한 편견이 팸과 비슷해서 깜짝 놀랐다. 아무튼, 심리치료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한 번 읽어보시기를 추천한다.
그동안 쇼펜하우어를 부정적으로만 보았었는데, 프로이트가 그의 이론과 관련이 있다고 하니 일단 ’의지와 표상으로부터의 세계’부터 정독해봐야겠다.
쇼펜하우어에게 심리치료가 필요하다는 주장은 파격적이라고 생각한다 ㅋ
하지만 그가 치료되었다면 과연 지금 허무주의라는 개념이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