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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er

부모와 다른 아이들 2

우리의 현실은 다른 사람들과 연루됨으로써 강화된다.

 

 

 

끝에 목차가 아버지라길래 게이인 아들을 끝까지 인정하지 못하는 아버지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게이인 저자가 아버지가 되었다는 훈훈한 이야기였다.

 

 설명하자면 이렇다. 같이 게이 결혼을 한 존이라는 사람이 예전에 레즈비언 커플에게 정자 기증을 해서 아이 둘을 낳게 했는데, 이에 감동을 받은 저자가 당시 홀로 살았던 어떤 여자에게 자식을 낳게 도와주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키우고 싶다는 일념 하에 3년 동안 존을 설득해서 결국 조지라는 아이를 얻었다는 이야기이다. 굉장히 복잡하지만 아무튼 기독교를 믿는 가족들을 제외한 그들의 주변 사람들과 아이들은 흔쾌히 상황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그는 굉장히 실험적인 가족에 대한 책을 썼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그런 가족을 이루게 되었다. 이 책이 나옴으로 인해서 게이는 자식을 낳을 수 없으니 비생산적이라는 '상식'은 이제 입밖으로 꺼낼 수 없는 게이에 대한 망언들 중 하나가 되었다. (요즘 세상엔 결혼해서 아이를 키우지 않는 가족들도 늘어가고 있다.)

 사람들은 어쩌면 그렇게 자신과 다른 것을 그렇게 적극적으로 발견해내려 해내고, 캐내려고 하고, 배척하려고 할까? 생각해보면 사람들의 특성이라기보다는, 변화를 싫어하는 보수의 특성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자신이 사는 방식과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면 자신의 변화 또한 수용할 수 없다. 난 보수적인 사람들이 굉장히 따분하고 피곤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회의 흐름은 점점 빨라지고, 그에 거슬러 가봤자 힘들기만 할 뿐이며 얻을 수 있는 이익도 얼마 없다. 차라리 그런 세상을 받아들이며, 혹은 그런 세상에 맞춰 자신을 이렇게저렇게 변화시키며 사는 것도 편하게 사는 하나의 방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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