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antasy&Comics

바람의 나라 下

 


바람의 나라. 1: 아버지의 나라

저자
김진 지음
출판사
허브 | 2008-10-2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한국 고대사의 역사적 사실과 작가의 상상력을 결합시킨 소설『바람...
가격비교

 

그는 몸을 돌려서 그녀를 뒤에 두고 걸어 나왔다.
걸어가다 돌아보면 그녀가 다시 웃고 있다.
다시 한참을 가다가 돌아보면, 그녀는 또 거기서 웃어준다.
잠시 그는, 그녀는 꽃 같다고 생각했다.

- p. 256

 

 

 

소설은 연이 호동을 낳는 장면에서 끝이 난다.

사진은 2부에서 다 자란 호동왕자와 낙랑공주의 모습.

그냥 여자라고 해도 믿을 만큼 수려한 모습이다. 연을 많이 닮은 듯.

 

 만화는 짧게짧게 보았던 관계로 비교하기엔 좀 뭣하지만 일단 만화에서의 환타지 요소는 조금 줄어들은 것 같다. 대신에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감정 복선, 그리고 정치적인 밀당 관계들이 많이 나온다. 대모가 등장한 요소에서도 그것이 보인다. 만화에서는 나오지 않았거나 혹은 비중이 적게 나온 것 같은데, 소설에서는 악역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모습이 많이 등장한다. 왕가의 갈등을 틈타 권력을 누리려는 사람들의 속마음을 반영한 캐릭터이다. 여진 왕자를 보필하다가 영채한테 들어붙게 되고, 그러다 왕자가 죽자 괜히 찔려서 영채에게 매달리다가 무휼에게 딱 걸려 반병신이 되었다. 왕궁에서 아예 내쫓긴 그는 악바리에 넘쳐 복수를 꿈꾸지만 어째 바람의 나라 소설 2부는 영영 안 나올 기세이므로, 앞으로도 등장하지 못할 것 같다. 김진님 나름으로선 인생무상과 권력의 허무함을 나타낸 것일까.

 무휼을 대표하는 용이 승천하는 것을 본 이후로 무휼에게 줄을 서는 사람들이 들끓기 시작한다. 심지어 영채까지도 단번에 태자의 권세를 파악하고는 태자비에게 출산용품들을 선물하는 등 줄서기 시작한다. 무휼의 동생 해색주 또한 그의 편이 되려는 기색이 역력하다. 그러나 본인으로서는 어딘가 석연치 않다. 운명을 빤히 알면서도 앞을 향해 바글바글 나아간다. 하지만 이미 부도로 가려는 주몽의 꿈은 옛말이 되었고, 유리는 천성 땅의 왕이다. 그는 부도를 외우고는 있지만, 그 속에 담겨있는 감정은 커녕 뜻마저도 헤아리지 못하고 있다. 그 꿈이 크고 신비롭고 찬란하기만 했던 고구려의 탄생시기는 이미 지났다.

 2부에서 무휼은 그 나라의 왕이 될 것이다. 고구려에게는 정말 잘 된 일이겠지만 과연 무휼에게는 잘 된 일일까? 호동의 죽음을 보고 싶지 않아서 바람의 나라 완결을 바라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고, 남자친구가 말했다. 아내와 자식을 잃은 대무신왕은 늙을 때의 유리처럼, 술을 다 따랐을 때의 주전자처럼 텅 비어있을까? 바람의 나라는 어쩐지 좀 쓸쓸하고 추운 땅이다.

 

 

            클릭하면 제 블로그로 이동합니다♥ 이만, 총총.

 

김정원

'Fantasy&Comic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란마 1/2 30~38권  (0) 2012.07.09
도구로 세상을 바꾼 인류역사 이야기 1~3  (0) 2012.07.09
바람의 나라 上  (0) 2012.07.09
h2 6~10권  (0) 2012.07.09
h2 1~5권  (0) 2012.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