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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tasy&Comics

동방문화첩

 


동방문화첩

저자
ZUN 지음
출판사
디앤씨미디어 | 2012-09-28 출간
카테고리
만화
책소개
환상향의 신문쟁이 '샤메이마루 아야'의 소재집 『동방문화첩』. ...
가격비교

 

아야: "기춘제, 아니, 당신을 공격한 인간은 빨갛기도 하고 하얗기도 한 인간이 아닌가요? 혹시라고 할 것도 없이."
레티: "흑흑~."
아야: "그럼 어쩔 수 없네요. 운이 없었다고 생각하고 포기할 수밖에요."- p. 29

 

 

 

동방프로젝트 캐릭 중 유일하게 싫어하는 캐릭터입니다.

얘 좀 그만 나왔으면 좋겠어요. 먼치킨 반대.

 

 드디어 사놓기만 해놓고 벽장에서 먼지만 먹고 있던 동방프로젝트 시리즈를 용감하게 도전해보았다. 사실 동방어레인지, 즉 BGM만 좋아하고 게임은 안 해봐서 거의 게임스토리에 대해선 거의 아무것도 모르고 대충 봤는데 그럭저럭 이해가 되었다. 뭐 동방프로젝트를 하는 사람들이 책을 읽고 하는 스토리평을 들어보면 차라리 게임을 하지 않고 보는 게 더 이해가 빠를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특히 소설책과 만화책까지 다 읽은 사람들의 평을 들어보면 완전 스토리가 중구난방으로 날뛴다고 하니, 어지간한 동방 팬이 아니라면 아예 스토리를 연결시켜보려는 노력까지 포기해야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소문으로만 들어왔던 ZUN씨의 글은 생전처음 접해보는데, 이건 완전히 뜬구름처럼 두둥실 떠있는 게 굳이 예를 들자면 무라카미 류의 <피지의 난쟁이>를 보는 느낌이었다. 딱히 스토리가 탄탄하지 않다는 소리가 아니라 환상향 분위기 자체가 그냥 못생긴 난쟁이가 한 여자와 함께 기나긴 복도를 헤메고 있는 그 스토리 그대로였다는 이야기이다. 게다가 왠지 무라카미 하루키같이 '돈 벌면 좋고, 아니면 말고'같은 나른하기도 하고, 어딘가 니트 아저씨처럼 위험한 냄새도 풍기고 있었다. 일본에서는 대충 이런 성격의 인물들이 스타가 되는 건가.

 아무튼 동방문화첩 자체로는 양호했다. 아야의 신문기사와 1년 뒤의 인터뷰라는 설정도 신선했고, 음악에 대해 ZUN씨가 직접 평한 것도 그럭저럭이었고, 단편만화도 봐줄만했고. (간간히 등장하는 백합드립과 사이쿄우지 유우코의 "엉덩이 씻고 기다려라!"라는 대사엔 뿜었지만.)

 

 

 

뭐 이런저런 단점을 꼬집어봐도 매우 부러운 건 ZUN씨가 일본설화와 민간전승을 동방프로젝트에 최대한 차용했고,

그게 흥했다는 거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게임일러스트에서 우리나라 설화들을 리메이크하려는 움직임이 많이 보이고 있는데,

동방프로젝트같은 걸 우리 자체의 기술로 만들 수 있다면...하는 꿈을 꿔본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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