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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igion&Development

광덕스님 명상언어집 겨울

나도 씨뿌리고 밥먹는다 중에서

부처님은 밭갈이 준비에 바쁜 파라타파자 바라문이
식사준비를 하는 곳에 서 계셨다.
바라문은 세존에게
"나는 밭을 갈고 씨를 뿌리고
그리고 먹으니, 당신도 씨를 뿌리고 나서
식사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라고 했다.
부처님께서는 "나도 씨를 뿌리고 나서
밥을 먹는다." 고 대답하신다.

"믿음은 종자, 계는 비,
지혜는 보습, 반성은 손잡이,
선정은 새끼, 정념은 쟁기의 끝과 채찍,
몸과 말을 지키고 음식을 절제하며
법으로써 풀을 베나니,
정진은 나를 안온으로 이끌고,
가서는 돌아옴이 없고 이르러서 슬픔이 없다.
나는 이렇게 밭을 가니 감로는 과실이라
온갖 고뇌에서 해탈했다." 하신다.

 

 

 

꼭 지가 땀흘려서 일한다음 먹는다고 자랑만 하고 끝나면 될 것을 남한테 강요하는 인간들이 있음.

 

 솔까말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라"는 말이 "츄라이 김치 츄라이"랑 뭐가 다르냐고 묻고 싶다. 예수도 안식일날 제자들이랑 놀면서 보리 훔쳐먹었어 욘석들아.

 

 

봄, 여름만 해도 그럭저럭이었고 가을 부분은 굉장히 별로였는데 겨울 부분에서 갑자기 이렇게 잘 쓸 줄은 몰랐다;; 굉장히 자기 주장이 뚜렷하신 분인데, 이 분이 겨울 부분에서 남기는 메시지를 정리하면 대충 이렇다.

 

1. 사람들은 누구나 선한 마음을 타고 났으며 완전하다.
2. 자신의 권리를 존중하는 마음을 먼저 가져야 다른 사람의 인권을 생각하므로 사회적인 보장은 쓸모가 거의 없다.
3. 종교인은 종교로서 자신을 갈고 닦아야지 정치나 노동으로서 자신을 갈고 닦는 게 아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에서는 기독교나 성당이 본받을 만한 것 같다. 검소한 종교인이 도리어 짜다고 욕을 먹는 사회가 되어버렸으니...
4. 부처님 법을 널리 퍼뜨리는 게 중요하며 남을 돕는 건 나중 일이다. 동정해서 사람 거지로 만들지 마라. 가난한 사람들을 돕되 동정하지 말고 빵을 직접 주지 말라는 견해는 많은데 내가 본 것 중 제일 쉽고 간단하게 설명한 구절같다.
5. 용기를 가지고 항상 용맹정진하라.

가을 부분에 암시처럼 나왔던 광명에 대한 묘사가 본격적으로 나왔다. 지혜, 자비, 생명이 빛을 내는 장면을 시각적으로 묘사한 게 돋보인다. 기독교 사람들도 공감을 누를 만큼 구절이 힘차서 정말로 중의 글인지 의심스럽기까지 했다. 그러고 보면 성철 스님도 상당히 자기 주장이 강한 성격의 소유자로 기억한다. 성철 스님도 그렇고 광덕 스님도 그렇고 산에 사시다보니 강력해지신 걸까, 아니면 원래 절의 세계에선 이런 타입들이 권력을 잡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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