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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Society

작은 것이 아름답다 2014년 4월호

 


작은것이 아름답다 (월간) : 4월 [2014]

저자
#{for:author::2}, 작은것이 아름답다 (월간) : 4월 [2014]#{/for:author} 지음
출판사
녹색연합 | 2014-04-09 출간
카테고리
잡지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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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비교

 

저희 단체가 6~7년 사용해 본 결과 최소한 75그램 재생복사용지는 걸림 현상이 없었습니다. 걸림 현상이 있다면 아마 프린터나 복사기 성능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실제 성능에 따른 재생복사용지 걸림 현상이 의미 있는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면 좋겠습니다.- p. 38

 

 클레임할 정도까지는 아니라 봐서 공식적으로 말은 안 하는데, 작아 직원의 말이 마음에 걸렸다. 지난달 책이 20일이 지나도록 오지 않아서 기다렸다가 전화를 해서 책을 한 번 더 보내달라 물어본 적이 있었다. 그런데 돌아오는 대답이 '보냈어요'라는 한 마디. 대충 다시 받는 걸로 해결을 봤지만 그 말 이후로 나도 직원에게 상당히 퉁명스럽게 말을 쏘아붙였었다. 비록 다시 보내는 데 용지가 아깝긴 하지만 그렇더라도 지금 속초로 가야할 책이 춘천으로 간 적도 있고, 한 두 번 그렇게 빗나간 게 아니라서 전화를 한 건데 '나중에 확인해보고 보내드리겠습니다'같은 말을 할 수는 없었던 것일까. 아무튼 이미 지난 호가 되어버려서 리뷰는 짤막하게 쓴다.

 일단 정보의 부족에서 별 하나가 깎였다. 재생용지 사용 설문조사 중 사람들이 가장 불편한 게 걸림현상이라는 결론이 나왔는데, 어떤 사람은 65g이 특히 자주 걸린다는 불만을 털어놓았다. 그런데 사실 더블에이쯤 되는 80g의 용지들이 더 많이 걸리는 편이고, 레이저 프린터인 경우엔 정착기나 급지롤러 쪽에서 걸리는 경우가 있으며 그런 경우는 부품을 갈아야 한다고 한다. (페친인 박남규님의 의견.) 사실 이게 녹색연합의 한계이긴 한데, 기계를 너무 거부하는 나머지 현세에 속하는 사람들이 그에 관련된 질문을 하면 도무지 시원한 대답을 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나마 가장 마음에 들었던 기사가 적정기술에 대한 이야기였다. 예전에 화목난로와 관련된 기사가 작아 기사의 대부분을 차지한 것을 보고서'왜 농촌에서 쓰는 적정기술들만 소개하고 도시에서 쓸만한 것들은 소개해주지 않는가'라는 내용의 리뷰를 썼는데, 그 답을 작아 4월호에서 소개해주었다. 적정기술은 원래 산업기술사회 전반을 비판하는 저항적 기술이고, 선진국은 반성하는 의미에서로라도 자국에 집중적으로 적정기술을 들여야 하는데, 되려 세계화 운운하며 적정기술을 만들어 팔아치울 일에 골몰한다는 것이다. 적정기술의 예는 아니지만 내가 식겁했던 광고들 중 하나가 삼성셰프컬렉션 광고였다. 대체 왜 삼성이 저런 미친 광고를 했을까 생각했는데 아마 요즘 적정기술이 대세라서 비슷하게 홍보를 좀 때려보자 결심했던 것 같다. 생각해보면 적정기술 중 하나인 라이프스트로도 삼성냉장고만큼은 아니지만 본토인이 만들기 힘든 물건인 건 맞다. 이왕이면 본토인들에게 만드는 법을 가르쳐준다거나, 본토인들도 쉽게 만들 수 있게 해줬으면 좋았을걸. 아무튼 우리들부터 비전력기구를 쓰려 노력하자는 글귀엔 전적으로 동의한다. 당장 우리 몸이 안 좋다고 뜨끈뜨끈한 물을 무분별하게 틀어 목욕을 하려 하고, 즐거움을 좀 누려보겠다고 컴퓨터를 켜서 쓸데없는 잔것(확률성 게임이라거나)들을 하다가 중독되서 전력을 낭비한다는 게 말이 될까?


 


지금 한창 송전탑에 주거지를 빼앗기고 있는 밀양 주민들에게 그런 말을 해 봐라.

안타깝게도 그런 '문명'을 누리기에 우리나라는 너무 멀리 가 있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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