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에겐 학교라는 세계가 거의 전부인데, 단원고 비극은 같은 세계 다른 공간에서 일어난 것이라 주변 사람들이 심적으로 더 흔들리는 것 같아요.- p. 27
순천 팔마고 고승효 씨가 한 말이라고 한다. 이 분이 '책임을 다하는 어른이 되고 싶다'라고 말한 것도 인상깊었다. 독후감대회나 논술대회에서 많은 수상을 하고 있는 중인 것 같은데 지켜보고 있다는 말을 하고 싶고, 인간에 신물이 나 도시를 떠나 평범하게 살고 있는 나와는 또 다른 삶을 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집회에도 참가해보고, 독서모임도 해보고, 무엇보다 행복하게 살라고 말해주고 싶다. 한겨레21에서는 부모보다는 참사 희생자들의 또래인 10대 학생들의 입장에서 취재하고 있다. 의미심장할 정도로 간단한 표지도 그렇지만, 한겨레21이 우여곡절을 겪은 이후 여러모로 괜찮은 언론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오빠가 나중에 우리가 같이 한 집에서 살면 꼭 한겨레21을 구독했음 좋겠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번 세월호 특집호를 보니 이해가 간다.
한겨레21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원인으로 크게 4가지를 짚고 있다.
어른들의 탐욕, 속도만 중요시한 언론들의 거짓말들로 인해 일어난 사람들의 불신, 누군가는 분명 '내 탓이오'라고 주장하고 됫박차야 하는데 끝까지 십자가를 지지 않겠다는 치사한 정부, 그러다보니 평소 병든 마음을 치료하지 못하고 있다가 돌연 PTSD에 빠져 상황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눈물만 흘리는 사람들.
이에 대해서 한겨레는 냉정하게 주장한다.
수학여행가다 수장된 학생들을 그렇게 걱정하고 세월호에 대한 반발로 수학여행을 폐지하자 주장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눈앞의 원자력 발전소는 괜찮다고 생각하는가?
우리나라가 후쿠시마처럼 되면 정부가 얼마나 무능해질지 아직도 파악이 안 되냐? 눈을 떠라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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