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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ance

Blonote

영화감독 박찬욱의 손글씨

 

다들 영화처럼

살고 싶다고 하는데

그럼

두 시간만 살 건가

 

 

최근 어떤 사람이 실패한 경험을 쓰는 자소설이 유행한다고 한다.

 

자기계발서는 어떤 사람이 한 때 성공한 것을 가지고 폼 잡으며 자랑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또한 남들도 이렇게 하면 성공할 거라고 하지만 막상 여러 요인들이 맞아들어가지 않아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실패한 경험을 쓴 자소설마저도 지금의 자신은 달라졌다는 메시지가 뒤에 얇게 숨겨져 있다. 그런 와중에 새롭게 떠오르는 에세이가 바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고충을 호소한다. 단지 그것만으로 끝내는 것이다. 떡볶이를 먹고 싶단 말은 생의 의욕을 상징할 뿐, 어느 누구에게도 훈계질을 하지 않는다. 나에겐 아무 메시지를 남기지 않는 현대시와 비슷하게 보이나, 짧은 에세이가 시처럼 난해하지 않아 보이며 주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풋풋한 글이 많단 점에서는 차이가 있음을 인정한다.

 

내 하루하루를 선곡표로 짜보니

같은 노래만 한가득.

 

 

대부분 단순하지만 몇몇은 생각해볼 만한 구절이 나온다.

 

예를 들어 짝사랑은 짝짝이 사랑이라 하는 게 맞다는 글이 쓰여져 있다. 내 생각엔 아마 짝짝이 사랑이란 게 '저 사람은 너랑 안 맞아. 아마 너와 맞는 다른 사람이 있을 거야.'라는 말을 암시하는 것 같다. 더불어 타블로에게 일어난 학력조작 의혹 사건의 전말을 알지 못하면 내용을 모를 글도 있으니 혹시 모르는 사람은 에픽하이나 타블로의 나무위키에서라도 찾아 읽어 보시길. 뭐 결론은 의심받아도 결국 살 사람은 산다는 것. 예전에 친구랑 식당 가서 타블로와 부인과 그 딸까지 본 적이 있다. 딸이 조잘거리면서 식당을 뛰어다니는데 너무 귀여워서 한참을 쳐다봤었다. 친구는 타블로 머리 큰 것만 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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