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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Society

1984년


1984년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 영미소설일반
지은이 조지 오웰 (열린책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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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에 부정적인 생각과 의심과 시니컬로 가득 차 있다고 자부하던 내가,
 "뭐야 이거 왜 이리 스토리가 어두워"라고 생각할 만큼 엄청나게 암울했다.
한나라당의 부정에 가득 찬 과거를 알면서도 투표하는 우리들만큼이나 모순에 가득 찬 소설이었다.
빅브라더와 골드슈타인은 결국 당과 이데올로기 속에서 숨쉬고 있는 인물이라 생각한다.
그러므로 이 책 속에서 그들도 불멸의 형태를 지니고 있을 것이다.
카이사르와 부루투스건, 히틀러와 처칠이던, 아무튼 그 무엇이건 간에 흑과 백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그리고 책에서도 밝혀지듯이, 흑이라고 반드시 악한 건 아니다. 백이라고 해서 반드시 선한 것도 아니다!)
오브라이언이라는 인물도 마찬가지였다. 철저히 솔직한 그는 한 대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얄밉지만 결국 미워할 수도 없는 인물이다. 아니, 오히려 본인도 윈스턴처럼 어렴풋한 존경심이 느껴지기까지 했다. 결국 윈스턴뿐만 아니라 나마저도 저런 사람이 회유하면 홀딱 빠지겠구나 싶을 정도로.
결국 오브라이언도 윈스턴도, 세상을 비판하면서도 정치에서 빠져나가지 못한 저자의 자화상이라 생각하는 바이다. 오브라이언이 한 말은 구구절절 굉장한 명언(?)이었지만 그 중에서도 정곡을 찌르며 오싹함을 느끼게까지 하는 말은 "히브리인과 비슷한 사고"였다.
바알로 불리건 오시리스로 불리건 전부 이단으로 몰리는 다른 조국의 신들처럼, 혁명도 결국 존재하지 않는 나라를 조지 오웰은 예언해버린 것이었다. 하긴 '자유'라는 단어도 없어졌다는데 무슨 혁명이 존재하겠는가.
결국 이 책은 소름과 오싹함도 남겨줬지만, 내가 '회개'라는 단어를 무서워하는 이유를 분명하게 알게 되었다.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한 번 읽어보시길. 번역자 분 번역 한 번 잘 하셨다 굿잡!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에겐 유감스럽지만 역시 본인은 회개나 전도라는 말 듣기 싫어서 교회 안 다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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