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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igion&Development

홀로 사는 즐거움

 


홀로 사는 즐거움

저자
법정 지음
출판사
샘터사 | 2004-05-01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더욱 깊어진 사유의 언어와 한층 더 맑아진 영혼의 소리를 담아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우리가 몸담아 사는 이 세상이 천국이 아니라 참고 견디면서 살아야 하는 '사바세계'라는 사실을 안다면 어디서나 참고 견뎌야 할 일들이 있다.- p. 91

 

 

 

물론 이렇게 자신의 의지로 홀로 살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지만...<퍽

 

 남친에게 있는 유일한 법정스님 책이었는데 본인은 슬쩍 가져간 후 서울로 내려가버려서 여유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천천히 보려고 했는데 의외로 술술 넘어가더니 책을 잡은지 하루이틀만에 훌쩍 읽어버렸다. 그만큼 여백이 많고 쉬운 책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생각해 볼 여지는 많은 책이다.

 이 스님은 설악산 오두막에 있었을 때부터 '오두막 편지'라는 책을 냈었는데, 그게 의외로 호평을 받아서 다시 이 책을 썼던 것이라 한다. 20세기의 시작, 그리고 바로 직후에 벌어진 9.11 테러에 대한 느낌이 상당히 심플하게 정리되어 있다. 무소유에서의 청정한 글씨에 비해선 다소 원숙하다. 늙어가는 몸을 들여다보며 지난 날을 돌아보는 스님의 모습에선 인간미가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본인이 인상깊었던 것은 위에 있는 글귀였다. 첫 취업이라서 직장에서도 엄청 실수하고, 실수하다보니 상관에게 혼나고, 동료 직원들에게도 면목이 없고... 약간 짜증이 나려던 차에 이 글을 읽고 마음을 다잡게 되었다. 부처님을 믿지는 않고 천국이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지만 어차피 이 세상에서는 참고 사는 게 경험이자 수련이니, 불평을 하기 전에 나 자신부터 갈고 닦아야겠다. 또한 '전체는 하나고, 하나는 전체'라는 말을 상당히 알기 쉽게 풀어주셔서 속이 다 후련했다. 본인은 법정 스님의 책만 모아서 보진 않았으나, 오래 책장에 묵혀두었다가 잠깐 보면 감탄할 만한 글들이 많아서 전권을 구입해볼까 고민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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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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