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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Society

작은 것이 아름답다 1월호


작은것이아름답다(1월호)
카테고리 잡지 > 자연/공학
지은이 편집부 (녹색연합,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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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만을 위한 삭막한 공간에 아이를 두고 싶지 않았어요. 끊임없는 선행학습으로 아이들이 미래에 저당잡힌 삶을 살고 있잖아요. 몸과 마음, 영혼이 자라는 시기인데 어떤 길로 가게 할 것인가 고민이 많았어요."- p. 68

 음... 무슨 생각인진 모르겠지만 작은 것이 아름답다 1월호가 새롭게 바뀐 점이 많은 듯하다. 달을 대표하는 먹거리에 대한 소개도 간단히 끝내지 않는다. 이번 달에 소개된 음식은 팥죽이었는데, 생협에서 마을이 협심하여 만든 팥죽을 팔고 있다고 한다. 처음엔 사회적 기업들에 대한 소개로 해석해서 마음이 약간 찝찝했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지방 마을을 살리려는 최전선에서의 노력으로도 해석할 수 있겠다는 짐작이 간다. 최근 미국과의 FTA뿐만 아니라 중국에서의 FTA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다고 하는데, 농작물을 '통 크게' 기르는 미국과 '어떻게든 최대로 값을 내려서' 파는 중국에 의해 우리나라의 농업이 어려워질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다. 그러므로 사회적 기업과 마을기업을 직접적으로 밀어주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다른 작아 읽새들에겐 새로 생겨난 이 코너들이 어떻게 해석되었을지 궁금하다. 정치면만 제대로 나와도 내가 작은 것이 아름답다 정기구독을 했을텐데 말이다...ㅠ

 

 

 마을기업에 대해서는 이 제목의 책을 추천하는 바이다.
본인도 일단 음식같은 것은 마을 자체에서 기업을 만들어 파는 것이 나쁘진 않다고 생각한다.
레토르트를 제외하면 음식은 원래 대량생산해서 팔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새만금 삼보일배에 참여했던 윤현석이라는 아이에 대한 기사가 있었다. 뭐 사실 아이도 아니지, 지금은 훤칠한 20대 대학생이 되었다고 하니 말이다. 인터넷에서 새만금 삼보일배에 대한 기사를 본 것만으로 감화가 일어 참여했다니! 그 마음 안에 어떤 용기가 잠재되어 있었을까. 사실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윤현석을 잘 키워낸 윤현석의 어머님이었다. 그녀는 아들이 7년 동안 길바닥에서 걷고 절하는 것을 그대로 지켜볼 수 있는 강한 부모였다. 그뿐만 아니었다. 그녀는 이 일을 계기로 아들을 미국의 숲학교에 보내는 결정을 했고, 뉴욕 코넬대학교까지 보내면서 아들이 환경에 대해 공부하도록 전폭적으로 지지했다. 그녀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투쟁은 꽤나 긴 시간이 걸리며, 그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쌓지 못하면 장기적으로 갈 수록 손해라는 사실을. 아마 어머니가 정치나 시민모임의 운동가들마저 잘 모르고 지나가는 사실을 정확히 간파하고,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는 학교를 제대로 찾아냄으로서 아들을 지지해 준 것이 아닐까. 그렇게 아들을 신뢰할 수 있는 기반은 무엇이었을까? 어떻게 아이가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지도했을까? 이 분이 양육도서를 낸다면 의심하지 않고 기꺼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윤현석 군을 기꺼이 삼보일배하게 만든 새만금의 모습.
매우 작아 우리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작은 생명들이 저 사진 안에 무수히 들어가있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설레면서 한 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하다.

 

 뒷장에서는 그리 반갑지 않은 소식들이 실려있었다. 생태학교 이야기를 담은 코너였는데, 지체아와 문제아가 나란히 입학했다고 한다. 전자가 후자보다 훨씬 상태가 나아질 기미가 보였는데, 결국엔 후자 쪽이 많이 나아졌고 전자는 새로운 문제를 일으켰다고 한다. 그 글을 쓰는 생태학교 선생님은 전자의 부모님들이 아이가 바뀌는 상황에 적응을 하지 못한 탓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추측하는 듯했다. 결국 아이가 문제가 있다고 여겨 생태학교에 보냈지만, 정작 바뀌어가는 아이를 신뢰하지 못해 아이와 자신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있는 것이다.

 요즘 육아전문가들 중 대다수는 단호하게 이렇게 말한다. '과한 사랑이 아이를 죽인다.' 결국 아이를 너무 사랑하는 탓에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깊은 고민에 빠져, 아이와 같이 대화할 기회를 놓치는 것이다. 그러다가 자기 나름대로 결론을 내리면 그 아이가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소유물인 마냥 이 쪽 저 쪽으로 끌고가는 것이다. 결국 아이를 물적심적으로 지지해줄 수 있는 사람은 부모밖에 없기 때문에 부모 아이는 부모가 하라는 대로 할 수 밖에 없다.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길을 갈 수도 있겠지만, 초반부터 매우 힘들게 된다. 무엇보다도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대해 거부한다면 그 것은 아이에게 큰 상처가 될 수밖에 없다. 가끔은 부모 스스로 '사랑하는 마음'을 억눌러야 하고, 부모 스스로 '손길'을 거둬줄 수는 없는가. 아이가 앞으로 갈 수 있도록 믿고 지켜봐주는 일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여성들, 특히 주부들에게 유익한 내용이 많다. 아이를 키우는 일이 요새 더욱 힘들어졌고, 쏟아져나오는 온갖 육아법들은 부모들을 짓누른다. 어차피 우리 아이들을 갈수록 열악해지는 자연 속에서 지켜야 한다면, 이 책을 보면서 나름대로 육아에 대한 기준을 설정하시길 권고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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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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