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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팝스 2015년 6월호

 


굿모닝 팝스(오디오CD3장)(교재별매)(6월호)

저자
굿모닝팝스 편집부 지음
출판사
한국방송출판 | 2015-05-20 출간
카테고리
외국어
책소개
월간 KBS 굿모닝팝스는 KBS 굿모닝팝스의 방송 내용과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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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히 힘든 점을 극복하려고 하지 않아도 포기만 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지나가고 결과물을 얻게 됩니다.

 

 

 

메르스와 함께 요새 수많은 소식들이 스쳐지나간다.

심신이 피로해지고 만사가 귀찮아지는데 더위는 점점 가까워져 올 때,

우리를 찾아오는 건 니힐리즘과 싫증이다. 

 

 이번 리뷰에선 아메리칸 셰프라는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할 것 같다. 이 영화에서도 다른 먹방 힐링 영화에서 그렇듯이 맛있는 음식의 비주얼을 상당히 강조하지만, 내가 주목하는 건 언제나 그렇듯이 영상미와 서사구조이다. 주인공 칼은 언뜻 보면 요리에 미친 셰프이다. 그는 아내와도 이혼하고 아들 한 명과 함께 살고 있지만, 그 아들에게조차 미처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나치게 일에 몰두하여 인간관계에서 상당히 좋지 못한 점수를 받고 있다고 할까. 그의 요리가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한 이유는 그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레스토랑 사장과 싸우지 않고 제대로 타협을 하여 자신의 개성이 담긴 요리를 첨가할 수 있었더라면, 혹은 적어도 SNS에서 대놓고 음식평론가와 싸우지 않았더라면, 그는 실직자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속는 셈 치고 '전처의 말을 듣고' 푸드트럭을 몰면서 미국 전역의 요리를 만들어본다. 아예 자신이 좋아하는 직업의 내부로 깊이 침잠한 것이다. 언뜻 보면 더욱 자기 자신의 내부로 깊이 침잠한 것처럼 보이지만, '환경의 변화' 자체가 그에게 기적같은 일을 일으켜주었다. 이제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 침착하게 평상시 해왔던 것처럼 행동하면 의외로 그냥 그렇게 넘어가버리는 일이 많은 것 같다. 니힐리즘과 싫증을 겪으면서도, 눈물 콧물을 쏟으면서도 몸과 마음을 멈추지 않는 행동력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하는 요즘이다. 포기란 언제 어디서나 너무 빠른 법이다. 죽을 땐 결국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겠지만, 그 전까진 포기하지 않고 마주하련다.

 일단 '이젠 더이상 새누리당 의원이 대통령으로 당선되지 않겠지'라는 희망부터 시작해볼까?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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