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가지면 '입덧'을 당연하게 하는 걸로 아는데, 입덧은 왕비나 하는 거였어요. 너무 기름지고 고급 음식만 계속 먹으니까 뱃속 생명체가 '그런 것만 주지 마세요'하면서 토해내는 거에요.- p. 36
위에 글을 읽어봤는가. 여성부가 길길이 뛰며 틀림없이 어떤 꼰대나 마초가 이딴 망언을 한 것일거라 해도 소용이 없다. 화천 시골교회 목사 임락경 님이 꺼내신 말이고, 41살에 애를 낳아 환경운동가 중에서 매우 유명해진 문성희 님이 동의하셨다. (물론 선천적으로 몸이 약하신 분들도 있을테고, 케이스는 언제든지 다르다. 단지 이런 경우도 있다는 말이다.)
남의 말이 아니었다.
우리 가족은 최근에 마트에서 사는 사료와 간식으로 인해 개에게 큰 피해를 끼칠뻔한 적이 있다.
이틀 전 밤 9시에 밥을 먹이고 10시에 간식을 먹였는데, 어제 새벽 5시에 일어나보니 개가 간식을 다 토해낸 것이었다. 그래도 밥은 다 소화시킨 걸 보면 무사하리라 싶었다. 마침 어제가 예방주사를 맞히는 날이라서 그냥 확인해볼겸 동물병원으로 갔더니 왠걸. 췌장염 직전까지 갔다가 살아났다는 것이다. 게다가 저체중이다. 아무리 간식을 토해서 배가 줄어들었다고 해도 그렇지 여태 500g도 살찌지 않았다는 게 말이 되는가. 그럼 사료에서 영양분을 전혀 섭취하지 못했단 소리가 아닌가. 결국 마음을 굳게 먹고 마트용 사료 한 봉지와 간식을 다 버렸다. 그래도 24시간 굶고 약을 먹여야 한댄다. 기운이 하나도 없어 낑낑 소리도 못 내고 있는 개가 너무나 안쓰럽다.
http://blog.ohmynews.com/heliophoto/tag/개고양이%20사료의%20진실 이 기사를 보면 개고양이 사료가 원래부터 동물의 몸에 매우 해로우며, 정말 친환경 사료를 먹이고 싶다면 주인이 개고양이 사료를 직접 만들어서 먹이는 게 낫다고 한다. 현재 호되게 당한 나도 그 생각에는 동의하나 어머니 아버지가 키우고 있는 개라서 쉽사리 손을 댈 수는 없고... 아무래도 내가 어떤 개를 직접 분양받을 때 고려해봐야겠지. 그러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스쳐지나가는 것이었다. 개도 이러는데, 마트에서 만들어서 파는 식품은 얼마나 저급인 것인가.
결국 마트에서 가공식품을 사기보다는 야채나 과일 등을 사는 게 더 낫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제 곧 병원비도 비싸지는데 우리가 알아서 건강에 신경을 써야하지 않겠는가.
이번 호는 개인적으로 본인에게 관심이 있던 것이 특집으로 나와서 매우 재미있었다. 동물과 아이들이 보통 성인보다 더 민감하게 음식에 반응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문득 고등학교 가정 시간에 음식을 만들어 먹었던 기억이 났다. 요즘 아이들도 그런 실습을 하고 있는지?
최근에 일본에선 행복 그래비티라는 만화가 연재되고 있는데
가정음식을 테마로 한 4컷만화라고 한다.
근데 진짜 밥 안먹는 애들이 이거 보면 먹성돌만큼 잘 먹는다;;; 요즘 일본에서도 직접 만들어 먹는 음식이 인기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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