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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Society

작은 것이 아름답다 4월호

 


작은것이 아름답다(2013 4월호)

저자
편집부 지음
출판사
녹색연합 | 2013-03-01 출간
카테고리
잡지
책소개
『작은것이 아름답다』는 우리가 바라고 꿈꾸던 ‘단순 소박하고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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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타 소죠라는 정치사상가는 '소나무에게 물어라'라는 짧은 문장으로 강렬한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1963년 노리쿠라다케로 가는 자동차도로가 만들어졌을 때, 개발의 희생자는 실은 인간이 아니라 하이마츠(눈잣나무)라는 나무였습니다. 고지의 험한 자연에 맞서기 위해, 대단히 키가 작고 성장이 매우 느린 식물로, 일단 베어버리면 재생이 어렵습니다. 사람들은 하이마츠가 풍설에 견딘 오랜 시간에 담겨있는 의미를 생각하지 않습니다. (...) 하지만 이 때문에 경제발전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그 과정에 사람들이 모두 동조했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안락전체주의'라고 후지타 소죠는 말합니다. 더 편리한 생활, 더 안락한 생활을 추구하는 것에 대해 누구도 반대하지 않는 전체주의가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p. 31

 

 좋아하는 구절하고 현실은 엄연히 다르다. 본인의 사적인 이야기가 팍팍 누출되겠지만 아무래도 본인이 가장 필요한 이야기와 딱 떨어지기도 하고 어제 밤에서 오늘 낮까지 이 일을 관계하여 남친과 가족과 설전을 벌였으므로 이 리뷰를 쓰면서 생각을 정리해야 할 것 같다.

 

 

 

이것이 이번 4월호에서 나온 소행주이다.

 http://money.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10828057&ctg=1100

소행주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은 장점과 단점이 다 나와 있는 기사로 이것을 참조하면 좋을 것이다.

'셰어하우스'라는 단어는 자는 곳 빼고는 다 공용으로 쓰는 다세대를 뜻한다고 알면 되겠다.

 

 작아편집단에서는 칭찬 일색이었지만 본인의 의견으로 정리하겠다. 일단 소행주건 이 책에 나와있는 다른 셰어하우스이건간에 메시지는 명확하다. 대체로 집주인들과 같은 동네에 살거나, 혹은 사상이 같은 사람들에게만 집을 주겠다는 것이다. 입주자에게 기준이 없다고 말하지 마라. 내가 짐작하건데 여기서 나온 셰어하우스 셋 중에서 둘은 진보적이고, 환경을 생각하고, 운동권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물론 아직도 녹색당같은 단체에 속한 나 혼자였다면 기뻐할만한 희소식이었겠지만, 나와 같이 살 계획을 가지고 있는 내 애인은 녹색당 등의 몇몇 진보적인 커뮤니티에 부담감이 있다. 우리끼리는 애인관계니까 서로의 생활을 존중하지만, 일명 '화합'이 잘 되어야 하는 커뮤니티에서 우리 둘 다 받아줄지는 미지수이다.

 게다가 소행주의 평수는 평균 9평. 다른 셰어하우스에도 대부분 마찬가지의 입장일 거라 생각한다. 부부에 딸린 애 한 명이면 그럭저럭 살 수 있겠지만, 애가 둘셋넷딸린 가족이라면 이런 데에서 잠을 자기도 힘들 것이다. 게다가 부부면 괜찮지만 본인은 '남녀칠세부동석'의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지라 아이들이 크면 방 한 칸씩은 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를 낳지 않겠다거나 한 명만 낳겠다는 결심을 해야 소행주에서 평생 살 수 있는 것이다. 하기사 '애를 낳을수록 인간이 많아져 환경오염이 심화되니 애를 낳지 말아야 한다'라는 내용의 책도 나오는 세상인걸... 

 아무튼 요새 집을 구한다는 건 가정을 이루려는 사람들의 중요한 과제인 듯하다. 아이는 커녕 집장만을 못해서 결혼을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 갈라서는 커플도 본 적이 있다. 난 그저 이렇게 말하고 싶다. 월세든 전세든 일단 공간을 장만해서 살아보라고. 소행주나 기타 커뮤니티의 장점은 입주자들의 관리가 되기 때문에 이웃시스템이 절로 설립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가끔 가스가 끊기고 가끔 부부싸움을 하더라도 주말에 개념있는(?) 동아리나 이웃들과 밥 한끼 먹고 도란도란 이야기하면 그것도 또 그런대로 살만하지 않을까. 딱히 셰어하우스에서 살라는 말은 하고 싶지 않다. 욕심을 버리고 유혹을 떨치고 한 단계 한 단계 내딛기 시작하면 시간은 오래 걸리더라도 그만큼 눈물과 땀이 밴 집을 장만할 수 있다. (우리 가족의 경험담이기에 확고한 문장을 택한 것이다.) 그러나 눈만 높아서 같이 살지 않고 무한 준비에만 들어가면 눈 앞에 있는 가능성마저 놓칠 수 있다.

 

P.S 우유부단한 남자는 질색입니다.

믿고 있기에 넘어가지만 가족들은 어떻게 반응할 지 알 수 없네요.

혹시라도 헛된 생각을 하고 있다면 일찌감치 끝낼 겁니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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