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는 우리에게 이른바 '국가 대개조'를 운운할 만큼 혹은 그 이상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p. 82
일단 주간경향의 이번 호 테마가 세월호 사건 100일 후에 초점을 맞췄다고 한다면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1. 유가족은 특례입학 등의 혜택을 바라지 않는다. 그들은 계급 구별하지 않는 처벌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2. 세월호에 관련된 새누리당의 망언은 유가족과 시민들의 연대를 분리시키려는 정치적 전략이다.
참 세상이 시끌시끌하다. 분명 세월호 침몰은 정부의 부정부패와 비리가 연결되어서 일어난 현상이다. 세월호가 소속된 청해진해운 회장 유병언이 존재했다는 자체가 그 증거이지만(유병언이 백골이 되서 발견되어도 그건 마찬가지다.) 세월호 유족들은 세월호 특별법을 무사히 통과시키기 위한 목적때문에 정부와 일부 여론의 미움을 받지 않으려는 듯하다. 즉 자신들을 정치적 세력으로 보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새누리당은 다양한 작전을 써서 세월호에 향한 사람들의 시선을 다른 데로 돌리려고 한다. 그리고 결국 100일이 지나도록 진행된 건 아무것도 없다. 7.30 재보선은 여당의 승리로 끝났고, 사람들은 점점 '현실'에 파고들어 그들을 잊어가고 있으며, 결국 그들은 심적 육체적으로 고단함을 호소하며 여전히 광화문 길거리에 앉아 있다. 점점 사회로부터 소외받는 세월호 유가족들은 자신들이 정부로부터 완전히 버림받았음을 느낄 때 어떻게 될까?
내가 이 큰 사건에 대해서 뭔가 명확한 해답을 제시해줄 수 없음은 분명하지만, 한 가지 보기에 찜찜한 장면이 있다. 왜 소위 진보라 하는 사람들은 아직도 세월호에 아이들이 타고 있었다는 사실을 강조할까?
백번 양보해 아직 내가 애를 낳아보지 않아서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천안함 사건이 세월호 사건보다 더 크다는 심재철 의원의 말과 이 말은 별로 다를 바가 없다고 본다. 결국 누가 타고 있었느냐의 논쟁으로 사건의 본질이 흐려지고, 이런 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다가는 결국 천안함 사건과 세월호 사건은 군인vs학생의 대결구도로 좁혀질 것이다. 우습기 그지없는 일이다. 무슨 나이나 직위가 특권도 아니고, 신체포기각서를 쓴 것도 아니고 그만 좀 하자. 중요한 건 우린 아직 삼풍특별법도 만들지 않았고 성수대교특별법도 만들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런 일이 생길 때 내가 언제고 하는 소리는 이 셋밖에 없다. 젊은 사람들은 투표하러 가자. 대통령 잘 뽑자. 그리고 왠만큼 늙어 분별력 없는 사람들은 투표 못하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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