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양국공 남왕이라는 말만 앞세우는 인물이 권력을 빙자하여 명태조를 비난한다는 소문이 나돌자 주원장은 역모를 한 것도 아닌데 그를 잡아들여 심문하고 관련된 자들과 공신들까지 모조리 처형하여 무려 2만 명이 떼죽음을 당하는 사건도 있었다.
사실 이 책에 나온 사람 중 옹정제가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
보보경심이라는 중국드라마가 검색되서 뭔가 궁금하여 잠깐 검색해봤는데
세상에 이런 꽃미남이 등장하는 중국 대하드라마는 처음 봤다.
타임슬립 판타지 로맨스라는데 나중에 한 번 볼까 한다.
생각해보면 바라보는 여자들이 상당히 애가 탈 만한 남자이다. (어쩐지 남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 같다만.) 일단 절대군주의 자리에 앉아서 사람들을 통치하니 멋있어보일 만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정치적 술수이던 원래 성격이던 간에 나라를 위한 모든 편지와 상소에 깨알같은 글씨로 대답을 해 줄 만큼 자상함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이다. 보통 여자들이라면 제일 질색하는 사냥도 안 나간다. 당연히 술과 딴 여자도 가까이 할 시간 없을 테고. 20시간 동안 일을 하느라 놀아주지 못하는 건 좀 섭섭하지만 절대적인 지위에 올라앉아 일에 지쳐있고 고독감을 느끼는 모습을 보인다면... 호오. 나름대로 매력있는 남자가 아닌가. 40대에 권좌에 올랐다고 하지만 부녀자들 계열에서는 아저씨에 모에하는 층이 꽤나 두꺼운 편이고, 형제들에게 철저하게 복수를 하는 면에서는 어느 정도 나쁜 남자의 냄새가 흐른다. 한 마디로 바보는 아니라는 얘기다.
명태조에 대해서도 상당히 호기심이 갔다. 그의 사상을 겉핥기식으로 훑어본 것은 사실이지만, 꽤나 가부장적인 사람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어쨌던 파계승에서 도적으로, 도적에서 홍건적 우두머리로, 홍건적 우두머리에서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권력의 최상층까지 올라간 그의 성공스토리에서 우리는 인간의 가능성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본다. 중국의 역사는 너무 복잡하지만, 알면 알수록 흥미로운 점들이 상당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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