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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Society

작은 것이 아름답다 2015년 1월호

 


작은것이 아름답다 (1월호)

저자
편집부 지음
출판사
녹색연합 | 2012-02-06 출간
카테고리
잡지
책소개
『작은것이 아름답다』는 우리가 바라고 꿈꾸던 ‘단순 소박하고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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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드는 새들을 보고 공사를 했는데도 새만금에 새들이 많다고 홍보하겠죠. 그런 거짓말을 하지 못하도록 근거를 제시해야 해요." 기록의 괴로움 속에서 오동필 님은 '누군가는 기억해야 할' 의무를 함께 생각한다. 이곳이 한때 드넓은 생명의 갯벌이었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했다.

 

 

 

환경이나 자연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보통 사람들은 정색을 한다.

그러니까 자연이 아름답다는 이야기 말고, 핵폐기물에 대해서 반대한다거나 고기를 먹지 말고 채식을 해야 한다고 할 때 등, 보통 자신의 권리가 침해된다고 생각될 때 이렇게 이야기한다.

"짐승이 중요하냐? 사람이 중요하지!"

내심으론 사람보다 동물 식물이 대게 훨씬 아름답다고 생각하면서도.

 

 2014년 4월 16일 봄부터 힘든 일이 계속 닥쳐왔다. 우리나라의 죄악을 부끄럽게 생각하였는지 전지역에 걸쳐 계속 눈이 내렸다. 내가 사는 곳은 2015년 새해를 한창 지나고 나서야 눈이 펑펑 쏟아지고 있다. 이 눈은... 제대로 가보진 못했지만 아마도 승객들이 가라앉은 바다를, 그 심연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유가족들을, 이미 돌이킬 수 없이 깎이고 잘려나간 가리왕산을 덮었거나 덮고 있으리라. 그럼에도 부족한지 정부는 이 모든 일들을 '없었던 일로' 또 덮으려고 하는가보다.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다행히도 내가 반대하는 정책 중 하나인 단통법은 폐지되고 다른 정책으로 바뀐다고 하더라.

 

 인간도 먹고살기 힘든 세상이라지만, 우리와 같은 생명인 다른 종들을 위해서 조금만이라도 눈을 돌려줄 수는 없는 것일까? 한번이라도 인생을 경쟁과 승리, 패배로 이분법시키지 말고 다같이 협동하여 맞추어가는 퍼즐게임이자 공생으로 생각할 순 없는 걸까? 그 놈의 공식자료 다 엎어버리고, 한 번의 환경오염물질 배출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음을 인정하면 안 되는 걸까? 우리나라 시민들은 너무나 많은 것을 양보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정부는 한치도 스스로 물러가지 않는다. 싸우지 않아도 되는 이 지지부진한 싸움은 대체 언제까지 지속되는 것일까. 지켜봐야 되겠지만, 왠지 갈수록 끝이 없는 것 같아 힘이 든 건 사실이다. 이 생명들, 고독한 운동가들, 이들의 어깨를 감싸안고 토닥거려줄 어른은 대체 어디 있는 걸까. 신은 어디에 있나. 

김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