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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Society

작은 것이 아름답다 11월호 표지가 제법 이쁘게 나왔다. 그대로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 포스터로 써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마른 고목과 식은 재에 대해 오래 생각하는 버릇이 생겼다. 세월이 지나면 몸은 마른 고목이 되고, 마음은 식은 재가 되는 법이다. 지금의 나는 지난 겨울의 내가 아니고 어제의 나도 아니다. 나는 나날이 변해 가는 사람이다. - p. 21 이 글을 쓰신 때가 가을이라서 그런가, 위 인상적인 글귀에서도 그렇듯이 분위기가 대게 서정적이고 우수적이었다. 그래서 그런가,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이라는 단어 자체가 굉장히 이상적으로 느껴졌다. 즉 피부에 그렇게 와닿지 않았다는 이야기이다. 보아하니 유럽에서는 꽤 오랫동안 정착된 개념인가보다. 하지만 결국엔 쇼핑으로 한꺼번에 필요한 물건들을 구입하고, '아무것도 사지 .. 더보기
백 2 (1~2) 백.2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지은이 이인애 (아름다운사람들, 2010년) 상세보기 아... 이건 인상깊은 구절 중 뭘 갔다 붙여도 스포일러가 될 것 같은 느낌이다. 그런고로 이 책에서는 평가만 하기로 하겠다. 일단 이 책은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1권 마지막에서 5명의 주인공들은 4개의 출구를 두고 갈등하게 되는데, 출구를 선택하는 데서 둘로 나눠진다. 하나는 준수가 고른 길 또 다른 하나는 아마도 여정이 고른 길로 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그래서 책을 반 정도 읽고 난 후에는 꺼꾸로 뒤집어서 뒷부분부터 다시 중간까지 읽어야 한다. 굳이 새드엔딩과 해피엔딩을 따지자면, 하나는 충격적인 반전이 기다리고 있는 새드엔딩이고, 또 하나는 뒷맛이 씁쓸한 해피엔딩이다. 작가님은 어느 쪽부터 먼저 읽어도 상.. 더보기
백 1 백.1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지은이 이인애 (아름다운사람들(이상순), 2010년) 상세보기 이왕 이렇게 된 거 가만히 저들의 행동을 따라야 할 것 같다. 정말 내가 위험해지면, 그때 다시 '배신'을 생각해 봐야겠어. - p. 59 경복궁을 무척 좋아하시는 언니, 표범무늬와 얼룩말무늬를 무척 좋아하시는 언니, 야구를 열광적으로 좋아하시는 한편 봉사활동에 큰 보람을 느끼시는 언니, 매일 살쪘다며 불평을 하시지만 다리는 이이쁘신 언니. 이인애 언니가 쓴 책이다. 책이 나오자마자 책콩 회원들은 열광했고 앞다투어 이 책을 구입했다. 널리 책을 베포하시기도 하셔서 많은 사람들이 리뷰를 남겼다. 내가 아는 사람 중에서 세 명이 소설가인 셈이다. 내 사촌오빠는 원래 사는 세계 자체가 4차원이어서 4차원 내용의 무.. 더보기
정치의 발견 정치의발견정치에서가능성을찾고자하는사람들을위한정치학강의 카테고리 정치/사회 > 정치/외교 지은이 박상훈 (폴리테이아, 2011년) 상세보기 문제는 깨어나지 못한 시민이 아니라 이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정치 세력에 있다는 생각의 전환은 왜 어려운 것일까.- p. 110 말 그대로 뭔가 찝찝했는데 말이 딸려서 표현하기 힘들었던 요소들을 매우 깔끔하게 정의해준 책이다. 전에 녹색평론의 발행인이신 김종철 님의 강의를 잠깐 들은 적이 있는데, 그 분의 말씀도 이 책만큼이나 매우 정확하고 시원스러웠다. 아무래도 정치를 하려면 내 우유부단한 성격으로는 도저히 감당이 안 되는 정당화와 냉철함이 필요한 듯 하다. 일단 이 책은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그나마 제대로 감당할 수 있는 이데올로기는 '현재로서는' 민주주의밖에.. 더보기
버지니아 울프 버지니아울프 카테고리 인문 > 영미문학론 지은이 한국버지니아울프학회 (동인, 2010년) 상세보기 울프는 "파시스트 국가의 전제정치"에 대항한 싸움과 "가부장적 국가의 독재"에 대항한 싸움을 동일선상에 놓고 남성문화 전체에 비판을 가하고 있다. 다시 말해, 울프는 여성을 억압하는 남성지배적 문화와 전통이 가정에서는 아버지의 폭정으로, 정치적으로는 파시즘과 같은 독재의 형태로 나타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면서, 가부장적 아버지가 바로 독재자라는 점을 설명한다.- p. 415~416 는 동인 출판사에서 버지니아 울프의 에세이, 소설, 일기 등에 대해서 대게 권위 있는 교수들이 발표한 논문 자료들을 모아서 펴낸 책이다. 소설 자체에서 나타나는 버지니아 울프 특유의 문학 기법에 집중한 논문도 있고, 버지니아 울프가.. 더보기
작은 것이 아름답다 10월호 작은것이아름답다(10월호) 카테고리 잡지 > 자연/공학 지은이 편집부 (녹색연합, 2011년) 상세보기 해평습지의 철새도래지에 도착했다. 제방 위에는 그곳 일대의 풍경과 서식하는 철새들 사진이 담긴 표지판이 있었다. 거기에는 '현재 이곳은 세계적인.. (This is...)' 라고 나와있었다. 베른하르트 교수는 그 부분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no 'is', was!" (과거 이곳은...) 라는 짧은 '진담'을 남기고 돌아섰다. - p. 77 한두번 하는 생각이 아니다. 와 는 겹치는 부분이 정말 많다. 둘 다 환경에 대한 이슈를 다루니까 당연한 일이겠지만... 이번 호는 별로 쓸 것이 없기도 하고, 최근 어떤 분이 잡지에 관심을 가지고 계셔서 이 글을 빌려 새삼 두 잡지의 차이를 비교하려 한다. 는 환.. 더보기
작은 것이 아름답다 9월호 작은것이아름답다(9월호) 카테고리 잡지 > 자연/공학 지은이 편집부 (녹색연합, 2011년) 상세보기 비타민 제품은 실제 몸에 도움을 줄 지, 줄 수 없을지가 확실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과일과 채소를 먹음으로서 오는 효과는 확실하죠. 비타민을 알약으로 섭취하는 것과 채소, 과일로 섭취하는 것은 비교가 안 됩니다. 그래서 올바른 식사가 필요한 거고요.- p. 36 사실 작은 것은 아름답다 8월호를 다 보고 후기를 쓸 때, 이미 9월이 되어가는 관계로 부득이 9월호 사진을 올려 후기를 써야 했었다. 덕분에 진짜 9월호 후기를 쓰려니 책이 없다 젠장... 북피니언 지수를 올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작은 것이 아름답다'에서 출판한 책 하나를 대신 올린다. 뭐 출판사가 똑같은 책이니 괜찮겠지. 암. 괜찮을거야ㅠ.. 더보기
분노하라 분노하라 카테고리 정치/사회 > 사회학 지은이 스테판 에셀 (돌베개, 2011년) 상세보기 9. 책에서 강조하신 '창조적 저항의식'으로 무장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실천방법이 있을까요? 참여의 방법은 다양합니다. 그중에 가장 간단한 것은 어느 한 정당을 지지함으로서 확실히 참여하는 방법입니다. (...) 그러나 현 상황에서 이것만으로는 불충분합니다. 어떤 특별한 대의를 위해 활동하는 기구, 협회, 운동에도 참여를 해야 합니다. (...) 또한 조합 활동에도 참여해야 합니다.- p. 66 정말 놀라운 책이다. 코엑스에서 행사를 했을 때 돌베게출판사 부스에 들러 등등을 신나게 구입하고 있던 나는 이 책을 처음으로 목격하게 되었다. 그 전에 광고에서도 봤었던 표지였으나, 정말 치명적으로 아찔한 슬림함을 .. 더보기
작은 것이 아름답다 8월호 작은것이아름답다(8월호) 카테고리 잡지 > 자연/공학 지은이 편집부 (녹색연합, 2011년) 상세보기 여행 가려고 하면 진짜 책 무게 때문에 부담스러울 때가 많아요. (...) 저는 누워서 책 보는 거 좋아하는데, 팔이 떨어져요. (...) 책을 가볍게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재생종이로 책을 내는 것에서 긍지를 갖고 꾸준하게 실천했으면 좋겠어요.- p. 12 이번 호는 제대로 맘에 드는 유익한 내용이 나왔다. 이순원씨의 글이 특히나 시원스러워서 좋았고, 본인의 생각을 많이 바꾸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사실 오래 보관할 수 있다는 이유로 본인은 양장책을 좋아했었다. 그런데 최근 재생용지로 만든 책(물건이야기)을 가지고 다녔더니 다른 책들보다 가볍고 읽기도 편하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이순원 씨의.. 더보기
작은것이 아름답다 7월호 작은것이아름답다(7월호) 카테고리 잡지 > 자연/공학 > 자연과학 지은이 편집부 (녹색연합, 2011년) 상세보기 인간에게 자연을 다스릴 권한을 주었다고 성서에 나와요. 하지만 마음대로 짓밟아도 되는 권한은 아닌 거죠. '보시기에 좋았다'라는 말처럼 하나하나 아름답게 만든 것을 보호할 책임까지 함께 받은 거에요. 지배하고 짓밟는 것을 용인했다고 보는 것은 오만이죠. 이런 오만들이 재앙들을 불러올 거라고 봐요.- , 시인 도종환편 p. 11 설마 이 게시판을 보는 작아 직원은 없겠지... 후덜덜. 전에 작아 말단직원한테 리뷰를 이상한 문체로 쓴다고 마구 까여서 이런 별점을 주는 것이 절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저자 성격을 기준으로 책을 섣불리 판단하지 않아야 한다는 기본적인 상식을 나도 알고 있다고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