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그 중에서ㅡ세뇌당해 자유가 없는 정신 속에서 자네가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느냐 하는 점이야. 자네는 세계에 칭칭 얽매여 있지만, 그 중에서 무엇을 바라지?"- p. 222
미야시타 토우카 양의 이쁜 일러스트 등장.
부기팝 일러스트 중에서도 가장 얼굴 준수한 모습이다.
부기팝군으로 변장하면 또 나름대로 남자같이 보이면서 신비감이 느껴진다. 여기서는 아주 잠깐 등장한다.
그러고보면 그녀가 매고 있는 스포츠백 가방 속엔 부기팝 전용복이 들어있을지도... 결국 마사키랑 치장방법도 별다른 차이 없는 건가.
뭐 마사키랑 오리하타 아야는 해피엔딩 확정일 덧. 하지만 여기에서 뭔가 미묘한 감정을 남기는 커플은 아스카이 진과 키누카와 코토에. 리뷰를 하도 예전에 써서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Part 1에서 아스카이 진은 이미지네이터를 만나 사람의 감정적 결함을 완벽하게 해주려는 사명감을 띄게 된다. 결국 '4월에 내리는 눈' 프로젝트는 Part 2에서 점점 커져서 아스카이 진은 세계 정복, 아니 우주 정복마저 꿈꾸게 된다. 오리하타 아야를 들볶는 스푸키 E를 인질로 잡아 통화기구를 부르려고 했던 것이다. 결국 마사키를 만나 급격하게 변모된 오리하타 아야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여 싸움에서 지게 된다는 허망한 결말. 절대무적의 기술인 것 같았던 아스카이 진의 능력이 허망하게 져버리는 순간이었달까. (솔직히 결말의 원인에 대한 설명이 너무 어설프다 싶지만.) 그걸 보고 부기팝은 '죽일 가치도 없다'라며 진을 살려줌. 무튼 단지 쓸쓸해서 그런 행동을 할 결심을 하게 되었다고 하니, 내 생각에 이 인간은 꿈도 너무 추상적이고 동기도 부족하고 절실함도 부족해서 실패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만.
반면에 키누카와 코토에는 마음에 든다. 아스카이 진의 진면모를 알기 전에도 일편단심이었지만, 문제는 아스카이 진 때문에 평생 은따당할 위기에 몰리고 설상가상으로 남자쪽에서 차버린 까닭에 침대에서 망연자실하게 누워있는 그 순간이었다. 굉장히 직설적인 스에마 카즈코의 언어사용에도 불구하고 발끈하지 않고 침착하게 자신의 상황을 인정한다. 게다가 아스카이 진을 다시 한 번 만나고 싶다고까지 했다. 아스카이 진은 그녀의 감정에 꽃이 달려있지 않다고, 그러니 결함된 감정이라고 공격을 했지만 난 다르게 생각한다. 이 여자아이는 장미보다는 잡초에 가까운 성질이다. 어떻게든 사람의 마음에 뿌리를 내리는 것이다. 자신의 감정에 대해선 철저히 보지 않으려 하는 아스카이 진이 그녀에게 끌렸다는 사실을 에둘러서 인정하는 걸 보면 이미 그의 마음에도 그녀가 정착한 것이다. 결국 기나긴 부기팝 이야기 중에서 한 번쯤은 만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극도의 절망감이 느껴졌던 마사미랑 만티코어 커플, 선남선녀라서 좀 부담갔던 마사키랑 아야 커플. 그나마 진과 코토에가 중간지점에 있는, 회색커플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래서 더 애절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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