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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포켓몬스터 혹은 테니스의 왕자에서 나오는 짤막하게 나오는 재미있는 문장들이 있었다. 팬들이 적어준 하이쿠였다. 보는 내내 '도대체 저 문장들이 뭘까'하던 본인의 고민이 어이없이 풀리는 순간이었다.
5-7-5글자의 짧은 운율을 자랑하며, 한 줄 안에 쭉 요약해놓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운율때문에 3줄로 정리해서 쓰는 경우가 많다. 무심코 책을 들춰보다가 본인은 한 줄의 하이쿠와 '소세키'라는 이름에 내 눈을 의심하며 열광했다.
일본의 소위 '국민작가'도 하이쿠를 애용하는 정도면 그 인기를 짐작하겠는가.
뻐꾸기가 밖에서 부르지만
똥누느라
나갈 수가 없다
정치인을 정중히(?) 거절한 이 하이쿠는 보는 사람의 마음에 시원함과 경쾌함을 준다.
그러나 대게 하이쿠는 자연의 미를 찬양하는 데서 돋보이게 마련이다.
개인적으로 본인이 하이쿠 시인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이싸 씨의 걸작품들이 실려있어서 매우 좋았다.
초가집에 같이 사는 빈대 시리즈는 웃음을 지어내면서도 왠지 슬프다는...
언제나 매우 훌륭한 번역을 선보이시는 류시화 씨는 참 닮고싶은 분이다. 그녀의 시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간혹 이렇게 짧은 시들을 보다보면 문득 시를 쓰고 싶어질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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